[일상잡多]

[짧은 생각] '사람'이 생활하는 집의 의미는 그 공간의 크기도 고려되어야,

나두매일 2024. 4. 30.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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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제35조 
①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②환경권의 내용과 행사에 관하여는 법률로 정한다.
③국가는 
주택개발정책 등을
 통하여 모든 국민이 쾌적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대한민국헌법 중,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면적은 얼만큼일까요? 개인적인 욕심의 차이만큼 대답은 다양하게 달라질 겁니다. 보통, 사람들은 결혼을 하면 단칸방 세 살이부터 했더라도 언젠가는 자신의 집을 마련하겠다는 꿈을 향해 노력합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태어나고 가정의 규모가 커지면서 대략적인 집의 규모도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그리게 됩니다. 설사 결혼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자신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서 자신만의 공간을 마련하고 싶어 합니다. 최근 임대주택 면적 제한 관련 이슈 상황을 보며,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과 그 공간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해 약간의 의견을 얹어 봅니다. 

 

 

 

 

 

서울 사람은 다 저렇게 아파트에 살아?

 

예전 박정희 정권에서 한창 주거 개선을 위해, 혹은 경제발전을 위한 방법의 하나로 대량의 아파트를 지어 올리던 즈음, 당시 전 국민학교를 다니던 때라 방학이면 지방으로 외가댁을 다녀오곤 했습니다. 시골 마을에 이장님 댁에만 있는 TV를 함께 보며 아이들이 서울에서 내려온 제게 묻던 말이 있었습니다. "서울 사람은 다 저렇게 아파트에 살아?" 당시 TV 드라마에 등장하는 집은 대개 아파트였고 낯설고 깔끔한 집의 구조가 그들에게는 신기해서 마치 외국의 집을 보는 듯하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아파트는 실물로 구경조차 하지 못하던 나이라 "아니."라는 대답 외 그 이상의 대답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또 하나, 어릴 때 한여름밤의 더위를 피해서 가족들과 함께 남산에 올라갔던 기억이 납니다. 10살 무렵쯤, 서울 야경이 무척이나 화려하고 예뻤다는 것과 바람이 무척 시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와중에 엄마가 혼자 하던 말이 생각납니다. "이렇게 집들이 많은데도 집 없는 사람이 더 많은 게 이상하네..." 당시 우린 정말 가족들만 살기도 복잡한 집 한 칸을 겨우 갖고 있는 상태였지만 여전히 그때나 지금이나 집 없는 사람이 훨씬 더 많습니다. 이런 시류들이 끊임없이 전세사기를 만들어내고 많은 사람들이 늘 거주지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갑니다.

 

 

 

 

숨 쉴 수 있는 공간은 개인적으로 다르다

 

시골에서는 원래 닭을 마당에 풀어서 키웠습니다. 외할머니 댁에서는 커다란 소가 마당 한쪽에 자리 잡고 앉아 있고 그 앞에 닭과 병아리가 옹기종기 모여 놀고는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한가로운 시골 풍경이고 그림책에서나 볼 법하지만, 실제 그랬고 혹여라도 닭이나 병아리가 도망갈까 집 출입구 근처에는 시골개 한 마리가 항상 지키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굳이 강제하지 않아도 알아서 놀고 알아서 통제되는 그런 풍경이었습니다. 요즘처럼 '닭장' 속에 닭이나 병아리를 넣어서 기르지 않았습니다. 그저 저녁 무렵에 밖에 커다란 울타리만 둘러둘 뿐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돈을 벌 목적으로 닭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닭장과 공장 같은 양계장 시스템이 생겨났습니다.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은 한 사람의 삶에 꽤 의미가 큽니다. 생활하는 공간이고 휴식하는 곳입니다. 그 공간에서 사람은 자신에 관해, 세상에 관해 생각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 심지어 가족과 함께 혹은 단지 부부끼리만 이라 하더라도, 혼자만의 공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혼자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닭장 속의 닭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교육으로, 생활 습관으로 사회 관습과 규범이 하나씩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에 스며들듯, 사람들의 생각은 환경에 의해 절대적인 지배를 받습니다. 물리적으로 법적인 제한까지 두며 사람들의 사고를 통제하려는 발상(너무 과민한가요?)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 이렇게 개인의 거주 면적 제한까지 해야 하는 걸까요? 공간의 크기와 개인적 사고의 크기는 정말 아무런 상관이 없을까요? 임대주택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겐 아무런 영향이 없을까요?(물론 임대주택에 관심이 없다는 말은 그 이상의 공간에 거주할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아래 링크는 대한민국 국회 국민동의청원입니다. 청원이 진행되면서 1인 가구의 거센 항의로 국토부가 '임대주택 면적 제한'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기사가 나오긴 합니다. 하지만 전면 재검토가 아닌 폐지가 필요한 사항입니다. 읽어 보시고 함께 관심을 가져 주시면 좋겠습니다.(청원 동의 기간은 ~5/4까지입니다)

 

▶ 임대주택 면적제한 폐지에 대한 청원

https://petitions.assembly.go.kr/status/onGoing/14E3079B25A76B41E064B49691C1987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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