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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또보기] 135

나, 다니엘 블레이크 I, Daniel Blake 2016

우린 인간이기에 비록 지금 당장은 힘이 들어도 나중에는 좀 더 나은 인생이길 바라며 희망을 안고 살아갑니다. 과정에서야 나락도 떨어지고 오랫동안 멈춰야 할 때도 있습니다. 아무도 장담할 수 없고 아무도 계획 그대로를 살아내지는 못하지만 또 전혀 생각지 못한 결과의 현실에 놓일 수 있는 것 또한 인생의 다른 한 면입니다. 아무리 노력을 했더라도 말이죠. 성실하게 자신의 삶을 꾸리고 살다가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혼자 남은 노년의 삶, 자신의 몸마저 병들어 일할 수 없을 때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요? 자신이 이루어온 것이 마치 풍경처럼 고요해지고 멀리 바라봐야 할 때가 옵니다. 삶이 마른 풀잎처럼 바스락 거리며 활기를 잃어갈 때 한 번쯤 세상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늙고 병든 몸과 생각은 빠르..

[영화 또보기] 2025.08.29

추락의 해부 Anatomy of a Fall 2024

오랜만에 섬세한 영화를 봤습니다. 프랑스 특유의 (조금은 피곤한) 논리들을 볼 수 있었고 오랜만에 영화 음악에 귀 기울일 수 있었습니다. 문득, 우리가 생을 견디는 힘은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인간이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불안을 스스로 자초하는 이유는 또 뭘까요? 살다가 아무도 해결해주지 못하는 것들에 정면으로 마주하게 될 때,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나요? 영화는 마치 의 프랑스 버전 같습니다. 삶의 순간들을 낱낱이 해부해 가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멋진 설경이 펼쳐진 프랑스의 한 마을, 고즈넉한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평화로워 보이는 그 풍경 속에 한 가족의 남편이 추락사합니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추락으로 아내 산드라(산드라 휠러)는 유력한 용의자가 됩니다. 유일..

[영화 또보기] 2025.07.21

소년의 시간 Adolescence

넷플릭스에서 영국드라마 4부작 은 너무도 충격적입니다. 청소년기 아이들의 학교 생활과 그들의 생각을 보는 내내 놀랍고, 마음이 무겁고, 막막했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해서 영국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을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정치권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교육청에서 판권을 사고 중고교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보게 했다는 것도 놀랍고, 원 테이크의 연출 기법도 굉장히 신선(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합니다.)했습니다. 전 세계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또 하나의 질병 혹은 재앙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이들의 현실이 고스란히 그려지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SNS만 문제인가요? 부모들의 교육이 문제인가요? 아무도 모르게 아이들은 괴물로 자라고 공동체에서 우린 똑같은 괴물을 길러내고 있는 ..

[영화 또보기] 2025.06.27

투모로우 The Day After Tomorrow 2004

분노한 자연 앞에서 인류의 무력함을.. 인류는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지구의 자원을 맘대로 쓸 권한이 있다고.. 하나.. 그건.. 오만이었습니다. 영화가 민들어지던 즈음엔, 해외에서 자연재해나 지구 살리기 운동을 시작했을 땐 남의 나라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사실은 정보력 부족이었지만) 내가 사는 세상에서는 아직 괜찮았고 우린 아직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던 시기였기에 체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세상은 그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에 대해서 미온적이었고 그 결과는 점점 사람들이 살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 과정에 대한 요약본일지, 는 섬뜩한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2004년에 만들어진 영화, 벌써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 경고가 유효합니다. 세상 곳곳에 자연재해는 ..

[영화 또보기] 2025.06.07

두 인생을 살아봐 Look Both Ways 2022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선택하기 어려운 순간에 모두 살아볼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요? 어느 한 가지만 살아야 하는 한 번 뿐인 인생이기에 아쉬움도 크도 후회도 매번 생깁니다. 그래서 살아보지 못한 인생에 대한 꿈이 가끔은 더 간절하게 느껴지고는 합니다. 현실로는 실현하기 불가능하지만 상상만으로도 재미있을 법한 발상, 영화가 제안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항상 작든 크든 매번 어떤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if'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만약 내가 이렇게 했더라면, 만약 저렇게 했더라면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때 어떤 선택을 하든 나의 중심을 잘 갖고 살아간다면 그 또한 '괜찮은 삶이며, 선택'이라는 의미를 잘 풀어준 것 같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은 잘..

[영화 또보기] 2025.05.14

기적은 가까이 Ordinary Angels

살다 보면, 불가능한 것들이 자주 보입니다. 정상적으로 생각해서는 절대 가능하지 않을 것들이 그럼에도 가끔씩 일어납니다. 우린 그걸 기적적이라고 말합니다. 평범한 일상에 환기되는 '기적들'은 그렇게 어쩌다 한 번씩 작동합니다. 대부분의 사건 사고에서 발생하는 일들, 사람 목숨이 걸려있습니다. 그래서 잘 되지 못한 이야기들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불가능했던 사건 사고가 어쩌다 잘 해결되면 기적의 기쁨을 맛봅니다. 단순히 오지라퍼인 줄 알았던 사람이 지나치게 자신의 삶에 들어와 간섭을 한다면 유쾌할 수 없습니다. 남의 일에 늘 관심을 갖고 함께 하려는 사람들 그들은 왜 그런 걸까요? 왜 그렇게까지 다른 사람들의 일에 관여하고 싶을까요? 너무 무례하고 일방적이지 않나요? 당사자의 허락도 없이 함부로 모..

[영화 또보기] 2025.04.19

작전명 발키리 Valkyrie

굳이 흑백의 논리가 아니더라도 중요한 순간에는 결국 두 가지선택지가 남아 고민하게 됩니다. 수많은 선택지를 다 배제하고 갈등하는 지점, 그 안에는 인간의 욕망이 꿈틀거리고 명분과 선택한 것에 대한 실패의 두려움이 깊이 깔려 있습니다. 역사적인 결과를 볼 때마다 반대의 선택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큰 비극 중 하나가 세계 대전입니다. 그중 가장 오랜 기간을 두고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인물 중 하나가 히틀러입니다.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배제되어야 하는 인물이고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인물, 차별과 혐오를 이용해 세상을 갈라놓은 인물로 세계대전의 원흉입니다. 히틀러를 죽이기 위한 암살 계획은 무려 15번이나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고 결국 히틀러는 자살하며 생을 마감..

[영화 또보기] 2025.04.08

다큐, 블랙호크다운

세계에서 벌어진 전쟁 중 미국이 파병한 곳 중 유일하게 패배한 곳이 몇몇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미국 클린턴 정부의 소말리아 내전 파병입니다. 아직도 소말리아 권력을 쥐기 위한 민병대와 군부의 싸움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미국은 최첨단의 정예부대를 투입하고도 소말리아인 천명이 죽고 19명의 미군 병사가 사망한 채  이 전쟁에서 패했습니다.    아군인 줄 알았는데 적군이었어 1992년 동아프리카의 소말리아, 오랜 기간 끊임없는 부족 간 전쟁으로 30만 명의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죽었습니다. 국제 사회는 각종 구호물자를 보내 지원을 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모가디슈를 장악하고 있던 민병대의 모하메드 파라 아이디드 장군은  매번 물자들을 빼돌리고 통제하는 방식을 무기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미해병대..

[영화 또보기] 2025.04.01

레볼루셔너리 로드 Revolutionary Road

현재 있는 걸 파악한다 쉼표필요한 걸 파악한다 쉼표필요 없는 걸 파악한다 줄 긋고그것이 재고 관리다  인생의 과정이 물건처럼 현재의 상태와 미래의 요구, 그리고 필요한 욕망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면 조금 더 자신들이 희망하는 삶에 가까운 방식으로 살 수 있게 될까요?    무엇을 가졌는지 알고,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무엇이 불필요한지 아는 것  파티에서 만나 첫눈에 반한 에이프릴(케이트 윈슬렛)과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결혼을 하고 두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이룹니다. 뉴욕 맨해튼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레볼루셔너리 로드’에 그림 같은 집에 살며 모두 부러워하는 삶을 삽니다. 결혼 전 에이프릴은 배우의 꿈을 이루고 싶었고 프랭크는 자유로운 삶을 꿈꿨지만 결혼 후 현실은 점점 꿈과 멀어진..

[영화 또보기] 2025.03.17

에너미 앳 더 게이트 Enemy At The Gate

전쟁 영화를 가끔 보는 이유는, 절대 가식적일 수 없는 극한의 한계 상황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인간들의 실체를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한계에 노출된 인간은 오직 생존만 생각할 수밖에 없고 처참한 상황에서는 본능대로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 순간은 인생에 가감이 있을 수 없습니다.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소재로 한 영화 , 이 영화는 실존 인물을 다루고 있고 실제 했던 역사적 전투에 관한 것입니다. 히틀러와 스탈린의 싸움, 두 전체주의의 싸움은 역사적으로 결국 나치의 패배로 끝이 났지만, 영화는 그저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병사의 절반을 잃었다 해도 상관없어 1942년은 나치가 유럽에서 영토를 넓히며 승승 장구하던 때였습니다. 아시아 대륙의 유전을 향해 볼가강 유역의 스탈린그라드에서 승리가..

[영화 또보기] 202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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