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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또보기] 123

조 블랙의 사랑 1998

어릴 때, 아마 국민학교 저학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일요일 대낮에 TV앞에서 '구미호'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왜 그걸 봤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수많은 외화물 속에 유일하게 한국 드라마로 충격적이었던 작품임에는 틀림없었습니다. 얼마나 무서웠는지 대낮에 보면서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머리카락이 쭈뼛거릴 만큼 긴장했었습니다. 긴 머리를 풀고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며 빠르게 움직이다가 괴물처럼 변신하는 모습들은 가히 충격적이고 무서웠습니다. 동화 속에 나오는 뿔 달린 도깨비와는 비교도 되지 않았습니다. 당시엔 왜 그랬는지 코미디물 조차도 죽음을 다룬 것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까만 한복을 입고 갓을 쓴 기괴하고 창백했던 저승사자의 모습이 자주 등장했었습니다. 사람이 나고 살다 죽는 공통된 과정에서 누구..

[영화 또보기] 2024.11.30

거대한 해킹 THE GREAT HACK

해킹 hacking명사 : 다른 사람의 컴퓨터 시스템에 무단으로 침입하여 데이터와 프로그램을 없애거나 망치는 일.   그동안 해킹은 국가 기관이나 기업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국가 간, 기업 간 시스템 공격을 해서 정보를 빼내고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정보가 늘어날수록 해킹의 기술적인 방식도 함께 발전을 해왔습니다. 이 다루고 있는 내용은 2016년 대선 이후 유난히 시끄러웠던 스캔들과 영국의 브렉시트에 관해 다루고 있습니다. 당시 그 배경이 많이 궁금했던 것이라 집중해서 보며 데이터 수집에서 개인이 자유로울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행동양식이 스스로가 아닌 누군가에 의해 변한다는 것  그 어느 때보다 SNS플랫폼의 홍수 속에 매..

[영화 또보기] 2024.11.16

히든 피겨스 Hidden Figures 2017

어릴 때부터 두드러진 수학 능력을 가진 캐서린 존슨(타라지 p. 헨슨), 도로시 본(옥타비아 스펜서) , 메리 잭슨(자넬 모네)  은 흑인 여성으로 최초로 NASA에 채용됩니다. 세 사람이 함께 출근하던 중 고장 난 차 때문에 경찰과 나눈 대화를 보며 무의식적으로 위축되는 그들의 현실이 안타까웠고 NASA에 근무하는 그들을 에스코트해 주는 경찰의 과한 친절에 쓴웃음이 납니다. 그들의 실제 이야기가 지금 세상에서 얼마나 달라져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영화는 타고난 수학적 능력을 가진 캐서린, 도로시, 메리 3명의 흑인 여성들이 NASA의 최초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를 함께 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궤도를 직접 계산해야 하는 캐서린, 하지만 유색 인종으로서 공용커피도 마실 수 없고 화장실..

[영화 또보기] 2024.11.09

베스트 오퍼 The Best Offer 2014

예술품의 감정을 평가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세상살이를 하는 모든 이들은 모조품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거짓의 순간을 산다 해도 그조차 진품이길 바랍니다. 설령 자신의 인생이 실패로 끝난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었어.’ 이 한마디로 스스로 합리화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인간입니다. 오류를 회피하려는 본능이 인간에게는 숨어있습니다. 세기의 경매사이자 예술품의 가치를 완벽하게 알아보는 감정인  버질 올드먼(제프리 러쉬) 은 미술품을 최고가로 낙찰시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어느 날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낯선 여인이 고 저택의 물품 감정을 의뢰합니다. 버질은 직업적인 호기심으로 감정 의뢰를 수락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낯선 여인과의 만남은 예상치 못한 인생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영화 또보기] 2024.11.02

인턴 The Intern 2015

은퇴한 노인 벤 휘태커(로버트 드 니로 ), 적당한 휴식과 여유로운 시간들이 주어지면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충분히 쉬면서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을 해 보고 여행도 합니다. 하지만, 꿈처럼 자유롭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난 후 조금 지루해지며 무언가 다시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순간을 맞습니다. 은퇴를 했지만 다시 일을 시작하는 70세 노인 벤, 그것도 젊은이들이 가득한 쇼핑몰에서 인턴을 뽑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원을 합니다. 우연히 본 광고는 지원방식부터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합니다.     당신이 이룬 것에 자부심을 가지세요  누구나 젊을 때 이룬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큰 성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인간이란 원래 만족을 모르는 그런 존재이니까요. 30대 여성 CEO 줄스 오스틴(앤 해서..

[영화 또보기] 2024.10.19

히트 맨 HIT MAN

강의에서만큼은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인생을 추구하지만 실생활은 변화보다 단조롭고 지루해서 평범한 일상뿐인 이혼남 게리 존슨(글렌 파월)은 교외에서 새와 고양이를 돌보며 혼자 삽니다. 대학에서 심리학과 철학을 가르치고 내면의 충족감을 느끼며 나름 행복한 생활을 합니다. 은 텍사스주 휴스턴의 해리스 카운티 지방 검사 사무소에서 가짜 청부살인업자로 활동했던 조사관이며 교수였던 게리 존슨의 실제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세상에 맛없는 파이는 없지  전자기기와 디지털을 잘 다뤄서,  뉴올리언스 경찰국에서 시간제 잠복 수사관으로 일하면서 청부살인사건의 증거를 찾는 일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동료 재스퍼(오스틴 아멜리오)가 직무정지를 당하면서  킬러 빌리가 되어 현장에 투입( 청부살인..

[영화 또보기] 2024.10.12

레이스 투 서밋 Race to the Summit 2023

오랜만에 다큐멘터리 영화를 봤습니다. 알프스 등반가 울리 슈텍을 추모하며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알프스 3대 북벽(그랑드조라스, 마터호른, 아이거가)을 정복한 두 명의 알피니스 -  울리 슈텍과 다니엘 아르놀트의 실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자연을 정복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모습 - 그들의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이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또 어떻게 서로에게 자극이 되는지, 산을 오른다는 것이 또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천일을 양으로 사느니 보다 하루를 호랑이로 사는 편이 낫다  자연을 정복(?)해 가는 알피니스트들이 서로 기록을 경신해야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돈을 벌 수 있게 되는 구조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인정도 받고 생계 문제도 해결 해야..

[영화 또보기] 2024.10.05

바튼 아카데미 The Holdovers

사람은 '누구나' 한 가지씩의 아픔을 갖고 산다고 별일 아닌 듯 말하지만 그런 말은 잘못된 말입니다. 그 아픔이 누구나가 아니라 자신만의 이야기가 될 때 분명히 다른 강도로 자주 울컥하게 될 테니까요. 섣불리 하는 위로 따위는 필요 없습니다. 때론, 투박하지만 서로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서로 다른 아픔의 힘은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작용합니다.    사람 사는 건 어느 시대나 똑같아   함께 있으면서도 언제나 혼자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1970년 바튼 아카데미, 학기를 마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맞아 모두 가족을 만나러 가고 텅 빈 학교에는 세 사람이 남습니다. 고집불통 역사 선생님 ‘ 폴(폴 지아마티), 문제아 ‘털리’ 그리고 주방장 '메리(데이바인 조이 랜돌프)' 이들 세 사람은 크리스마스 연휴 기..

[영화 또보기] 2024.09.28

이퀄라이저 1,2,3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이틀은 자신이 태어난 날과 태어난 이유를 알아낸 날이다- 마크 트웨인    덴젤 워싱턴의 영화는 늘 우직한 면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심지어 악의 역할을 맡았을 때라도 개연성을 한 번쯤 생각하게 됩니다. 역시 맥콜이 삶을 대하는 자세에 중심을 두고 바라봅니다.    삶의 어느 한 시기에 도착하게 되면, 지난 시간에 대한 약간의 회한과 앞으로 살아야 할 새로운 삶에 대한 다짐을 하는 시기가 옵니다. 특수 요원이었던 맥콜(덴젤 워싱턴), 과거의 자신을 죽임으로써 새로운 삶을 살고 싶었던 그였지만 그 가슴 밑바닥에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만큼은 버리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살아가느라 애쓰는 보통의 사람들이 예기치 못한 일들로 힘들어할 때 이를 외면하지 못합니다. 새벽시간, 고질..

[영화 또보기] 2024.09.21

파인드 미 폴링 Find Me Falling

한 때 잘 나가던 록스타,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기도 전 같지 않고 시들해지는 자신의 삶을 잠시 쉬기로 하고 뉴욕을 떠납니다. 발표한 앨범도 실패합니다. 록스타 존 올먼(해리 코닉 주니어)은 음악에서 잠시 떠나 있기로 하고 지중해 사이프러스에 멋진 절벽 위 자신만의 새로운 공간을 마련합니다.   새로 마련한 집과 절벽아래 펼쳐진 바다의 멋진 풍경, 그러나... 하필 자신의 집 앞 절벽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살 스폿'일 줄이야. 멋진 풍경 앞에서 수시로 만나는 자살하는 사람들,  폴리스라인들,  존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낍니다. 세상의 관심과 사람들에게서 잠시 떠나 조용히 살고 싶은 그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혼자인 건 쉬워, 누구와 함께 하는 게 어렵지 어느덧 존은 서서히 작은 섬 ..

[영화 또보기] 2024.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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