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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ent_순간들] 2

[삶이 변하는 순간들] 지금, 살만한가요?

유난히 덥던 올해 한여름, 오후 두 시. 햇볕은 가만히 서 있는 것조차 힘들 만큼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아스팔트는 검게 달궈져 아지랑이가 피어올랐고, 그 위로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는 신발 너머 발끝을 타고 온몸 구석구석으로 퍼지고 있었습니다. 숨은 점점 가빠지고 온몸이 축 늘어집니다. 땀방울은 이마에서 목덜미로, 그리고 등줄기를 타고 멈출 줄 모른 채 흐릅니다. 이른 아침 일터로 향하던 시간을 떠올리며 간신히 버텨보지만 본격적으로 열기가 올라오는 시간엔 목이 바싹 말라서 침을 삼키는 것조차 고통처럼 느껴집니다. 한여름, 인생을 바꾼 물 한 모금 그때, 누군가 건넨 차가운 유리컵이 손에 닿습니다. 유리 겉면에 얼음물 물방울이 차갑게 맺혀 손끝을 식힙니다. 화상을 입은 듯 뜨거운 손가락을 타고..

[Moment_순간들] 2025.08.20

[삶이 변하는 순간들] 당신의 하루에도 꼬리가 있나요?

혹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나를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다는 걸 느껴본 적이 있나요? 말은 하지 않지만, 눈빛 하나만으로 “오늘도 같이 있어줘”라고 속삭이는 순간이 그렇습니다. 다행히 저는 그 순간을 매일 아침 맞이합니다. 아침 6시. 알람이 울리기 전, 발끝에 전해지는 작은 무게가 저를 깨웁니다. 이불속으로 스며드는 따뜻한 체온, 부드럽게 간질이는 촉감. 고개를 들어보면 침대 아래에서 꼬리를 살살 흔드는 갈색 털뭉치, 제 반려견 뭉치가 있습니다. 뭉치의 눈빛은 언제나 분명합니다. “산책 갈 시간이야.”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첫 햇살 속에서, 그 눈은 이미 하루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알립니다. 뭉치와의 인연은 불과 2년 여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때 제 집은 너무 조용했습니다. 웃음소리도, ..

[Moment_순간들] 202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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