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ent_순간들]

[삶이 변하는 순간들] 지금, 살만한가요?

나두매일 2025. 8. 2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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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덥던 올해 한여름, 오후 두 시. 햇볕은 가만히 서 있는 것조차 힘들 만큼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아스팔트는 검게 달궈져 아지랑이가 피어올랐고, 그 위로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는 신발 너머  발끝을 타고 온몸 구석구석으로 퍼지고 있었습니다. 숨은 점점 가빠지고 온몸이 축 늘어집니다. 땀방울은 이마에서 목덜미로, 그리고 등줄기를 타고 멈출 줄 모른 채 흐릅니다. 이른 아침 일터로 향하던 시간을 떠올리며 간신히 버텨보지만 본격적으로 열기가 올라오는 시간엔 목이 바싹 말라서 침을 삼키는 것조차 고통처럼 느껴집니다.

 

 

 

 

한여름, 인생을 바꾼 물 한 모금

 

그때, 누군가 건넨 차가운 유리컵이 손에 닿습니다. 유리 겉면에 얼음물 물방울이 차갑게 맺혀 손끝을 식힙니다. 화상을 입은 듯 뜨거운 손가락을 타고 차가움이 온 손바닥을 타고 내립니다. 오아시스에서 퍼올린 물 맛일까요? 얼음끼리 부딪히며 내는 투명한 소리가 귀를 스치며 차가운 물이 입술에 닿는 순간, 얼얼한 차가움이 혀를 스치며 온몸으로 퍼져 작은 전율이 느껴집니다. 뙤약볕 아래의 그 한 모금은 마치 세상이 다시 시작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치 한 방울, 한 모금의 물에 타들어가던 고춧잎이, 말라가던 콩줄기가 기력을 찾아가는 듯합니다. 뜨겁던 숨결은 서서히 식어가고 헐떡거리던 심장박동마저 빠르게 가라앉습니다. 

 

 

순간 주변이 고요해지며, 새로운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렇게 작고 단순한 것 하나가 행복을 가져온다는 것을 말이죠. 살아 있음을 깨우쳐줍니다. 매일 마시는 물 한잔이 오늘은 왜 이렇게 특별할까요? 그동안 왜 몰랐을까요? 우리는 모두 행복하길 원합니다. 때문에 행복을 위해 뭔가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신기루를 쫓듯 살아갑니다. 많은 돈을 벌어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 하고, 가끔은 고급 레스토랑의 멋진 식사와 특별한 날이되면 기억에 남을 이벤트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립니다. 하지만 우리가 삶에서 느끼는 갈증을 해결하는 것은 사실 그런 것에 있지 않았습니다. 목이 타들어가던 사람에게 인생을 새롭게 느끼게 한 건 그저 깨끗하고 시원한 물 한 모금이었습니다. 절박함 앞에서 행복이란 거창한 여행이나 값비싼 선물이 아니었습니다. 갈증에 목마른 삶을 살리는 건 그저 시원한 물 한 잔이었습니다. 

 

“아, 이제 진짜 살 것 같네.”

 

이렇게 단순한 것 하나면 충분했습니다. 인생을 바꾸는 순간은 생각보다 아주 사소한 것에 있었습니다. 그저 물 한 모금이었지만 그 물은 단순히 갈증을 풀어주는 것을 넘어 심장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어 지친 마음을 풀어주었습니다. 한순간, 뜨거웠던 공기가 잦아들고 몸속 모든 세포가 깨어나는 듯 감각이 살아났습니다. 

 

 

 

 

매일 작은 행복을 발견하는 습관

 

이젠, 물을 마실 때마다 그날을 가끔씩 떠올립니다.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것과 곁에 있던 그 누군가가 건네주었던 물을 이제 나도 다른 누군가에게 건네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우연이었을지 모르지만 당연하지 않았던 행위와 관심을 깊이 깨닫습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수많은 순간들이 그 물 한 모금을 건네받던 순간처럼 하나하나 소중하게 가까이 있음을 느낍니다. 그렇게 세상과 내가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아침 햇살이 부드럽게 비치는 창가, 퇴근길에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 빗방울이 창문을 타고 흐르는 소리, 혹은 우연히 길을 지나다 들은 노래 한 구절이 마음을 울릴 때  그 순간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조용히 마음속에 담아두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감사할 일은 참 많지만 사실은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채  매일을 삽니다. ‘감사’라는 감정은 꼭 어떤 대가로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또 대단한 사건에서만 시작되지 않습니다. 목마른 여름날 마신 시원한 물처럼, 아주 작고 사소한 순간 속에서도 우리는 큰 위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 건네는 짧지만 진심 어린 안부 인사처럼 행복은 가까운 곳에 숨어 있습니다. 우리가 그 순간을 의식적으로 바라볼 준비가 되어있을 때 비로소 그것이 마음속 깊이 스며듭니다. 





 

지금, 마음이 바짝 타들어가는 하루를 보내고 있지는 않은가요? 몸과 마음이 지쳐 있나요? 바삭해진 삶의 갈증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잠시 모든 일을 멈추고, 냉장고에서 차가운 물을 꺼내 한 모금 마셔 보세요. 누군가 내게 건네주었던 그 물처럼 몸속을 따라 내려가며 삶의 열기를 식히는 순간, 당신의 하루도 조금은 천천히 부드럽게 변할 겁니다. 숨 가쁘게 달려오느라 놓쳤던 사소한 행복과, 미처 고맙다고 말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차가운 물결을 타고 서서히 되살아날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당신은,  삶이 변하는 순간은 언제나 이렇게 작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겁니다. 삶이 변하는 순간은 그렇게 거창하지 않습니다.

 

 

 

 

 

2025.08.10-[삶이 변하는 순간들] 당신의 하루에도 꼬리가 있나요?

 

[삶이 변하는 순간들] 당신의 하루에도 꼬리가 있나요?

혹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나를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다는 걸 느껴본 적이 있나요? 말은 하지 않지만, 눈빛 하나만으로 “오늘도 같이 있어줘”라고 속삭이는 순간이 그렇습니다. 다행히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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