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또보기]

다큐, 블랙호크다운

나두매일 2025. 4. 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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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벌어진 전쟁 중 미국이 파병한 곳 중 유일하게 패배한 곳이 몇몇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미국 클린턴 정부의 소말리아 내전 파병입니다. 아직도 소말리아 권력을 쥐기 위한 민병대와 군부의 싸움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미국은 최첨단의 정예부대를 투입하고도 소말리아인 천명이 죽고 19명의 미군 병사가 사망한 채  이 전쟁에서 패했습니다.

 

 

 

 

아군인 줄 알았는데 적군이었어

 

1992년 동아프리카의 소말리아, 오랜 기간 끊임없는 부족 간 전쟁으로 30만 명의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죽었습니다. 국제 사회는 각종 구호물자를 보내 지원을 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모가디슈를 장악하고 있던 민병대의 모하메드 파라 아이디드 장군은  매번 물자들을 빼돌리고 통제하는 방식을 무기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미해병대 2만여 명의 병력을 투입하고서야 식량은 제대로 보급이 되고 정상화가 되는 듯했습니다. 부족 간 굶주림에서 살아남기 위해 소말리아인들은 처음,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아군으로 - 부패한 아이디드를 잡으러 온 좋은 사람들로 생각해 환영하며 반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민간인들의 피해가 늘어나자 소말리아인들은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전쟁이 격화될수록 미국이 아군이 아니란 것을 눈치채고 미국을 향해 전쟁을 선포합니다. -  미군을 향한 RPG 공격을 감행해 블랙호크가 추락됩니다. 미국의  인도주의 작전은 폭력 전쟁으로 변합니다. 아군인 줄 알았던 미군은 소말리아인들에게 적군이었고, 빠르게 반미로 돌아섭니다. 

 

 

 

 

 

어느 나라던 자국의 문제게 타국의 개입을 원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인권과 정의를 지키기 위한 방법이라 하더라도 그 방향이나 과정은 현지인의 절실함과 삶과 현저히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을 남긴 소말리아인과 전쟁에서 살아남은 소말리아인의 증언이 - 그들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였지만 - 그들의 절실함에 비해 미국이 얼마나 잘못된 접근을 하고 있었는지 보여줍니다. 베트남이 그랬고, 소말리아가 그랬습니다. 6.25 때 우리의 현실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결국 우린 분단이라는 결과를 떠안아야 했지만, 그 과정과 그 결괏값이 이렇게 오랫동안 역사의 골이 깊어지고 국가 성장에 장애를 초래하리라고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말 그대로 종전도 아닌 잠깐의 '휴전'이었으니까요. 전쟁은 철저히 생존의 문제이지 시혜의 문제는 아닙니다. 

 

 

 

 

공격만 배우고 방어는 배운 적이 없다

 

미군 개입의 시작으로 전쟁이 벌어지고 미군의 철수로 전쟁이 종료된 사례 중 하나일 뿐일지도 모르지만, 다큐에서 눈에 띄었던 것은 파견되었던 특수부대원들의 증언이었습니다. 영화에서 그려진 것처럼 전쟁터에 고립된 상태에서 함께한 미군의 전우애는 훈훈했지만, 살아남은 자의 증언은 - 한 개인의 삶을 사는 인간적 입장에서 보면 착잡합니다. 미군이 훈련에서 '공격을 하는 법은 배웠지만, 방어하는 법은 배우지 않았다'는 말은 자신들은 항상 공격을 감행해서 이기는 나라, 자신들이 공격하고 늘 이기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미국인(혹은 미국 정책)들의 기본 생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항상 이겨야 하는 전쟁', 심지어 세계 여러 곳에서 아직도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시작도 미국이 시작한 것이라면 그건 무슨 의미일까요?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리의 역사에서도 미국은 중요한 관계국입니다. 6.25 전쟁을 겪은 우리나라는 미군의 주둔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수많은 죽음이 있었고 자국민들의 의지 보다 다른 국가 간의 힘 겨루기에서 그 결과물로 얻은 것이 휴전입니다. 장기간의 휴전은 사람들의 마음을 둘로 가르고 정쟁으로 이용되고, 치열하게 서로의 생존이 서로 상대방의 위협이 되는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이익(실리적 이익이던 명분이던)을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자신들의 또 다른 이익을 위해 전쟁을 종식하는 행위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미국정부의 정책 변경(정권 교체)으로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전쟁 종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와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정책, 세계 시장의 관세 폭탄까지... 도구만 다를 뿐, 전 세계에 곳곳에서 작용하는 우월한 힘의 방식은 무례합니다. 전쟁의 언저리에서 부스러기를 얻어먹을지, 몸통에서 팔다리가 잘릴지 서로의 이익을 따지는 것이 각국의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아무리 그럴싸하게 포장을 잘해도 수많은 죽음을 불러옵니다. 전쟁으로 아무리 정치를 잘해도 그 피해와 상처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블랙호크다운 다큐(2025)를 다시 찬찬히 봅니다. 2002년 영화의 사실에 대한 재해석과 실제 파병되었던 마군과 현지 생존자들의 인터뷰는 영화보다 훨씬 더 당시의 상황을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습니다. 국가 간의 힘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이 어떤 관계를 갖는지, 어디까지 자율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지 볼 수 있습니다. 

 

 

 

 

 

 

2025.03.17-레볼루셔너리 로드 Revolutionary Road

 

레볼루셔너리 로드 Revolutionary Road

현재 있는 걸 파악한다 쉼표필요한 걸 파악한다 쉼표필요 없는 걸 파악한다 줄 긋고그것이 재고 관리다  인생의 과정이 물건처럼 현재의 상태와 미래의 요구, 그리고 필요한 욕망에 대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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