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多]

[짧은 생각] 너무 번잡하지 않은가요?

나두매일 2024. 7. 1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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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한적한 시간, 길에서 비켜나 길 위에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비슷비슷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표정과 발걸음은 제각각의 방향을 향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 하나 바쁘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다들 왜 저리 바쁠까요? 무료함이 싫어서 다들 바쁘게 사는 걸까요?  살아있음을 자각하기 위해 혹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인간관계의 그물망을 만드느라 그런 걸까요? 그러다 만나는 구멍들은, 무엇으로 또다시 메꿀까요?

 

 


 

 

가끔은 삶에서 형용사와 부사를 지운다면 단순해질까? 명사와 동사만 있는 삶이 가능한가? 의문이 들곤 합니다. 꾸밈없는 날 것의 삶 그 자체가 우리 삶이 될 수는 없는 걸까요? 문득문득, 누구의 몇 번째 자식,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버지, 누구의 아내, 누구의 남편, 누구의 친구, 누구의 상사, 누군가의 부하, 누구의 동료,... 등등 수많은 누구의 누구의 누구인 사람,  수많은 이름들을 달고 있는 '나"가 정말 그런 사람인가 생각해 봅니다. 누구의 누구에서 누구의 어떤 누구까지 확장이 되면 본래의 모습은 일찌감치 사라집니다. 

 

 

 

 

본래적인 것에서 더할까, 뺄까?

 

무엇이 되다

무엇을 하고 싶다

무엇을 원한다

무엇을 갖고 싶다

 

늘 무엇에 꽂힌 채 시간이 흘러가고 그 무엇은 계속 내 삶의 안으로 밀려왔다가 주변에서 떠돌다가 합니다. 그럼에도, 실제로는 내가 그 무엇이지 않을 때가 훨씬 더 많습니다. 그냥 나란 사람으로만 있을 때 말이죠.

 

내가 누구인가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움직이고 온전히 내 안의 것으로 보내는 시간만이 나일 뿐입니다. 때문에 그 외 관계에서 빚어지는 사소한 문제는 사실상 내 밖의 것이기에 동요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자주 휘청이고 꿈틀거리는 건 내 안의 내가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고요한 나는 그대로 있으나 밖에 부는 바람이 흙먼지를 일으켜 자꾸 내 눈과 귀를 괴롭히고 몸통을 심하게 흔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 몸과 마음 어느  곳이 찢어지고 부러지고, 상처도 납니다.

 

하지만, 아름답지 않아도 멋져 보이지 않아도 때로 시궁창 같아 보여도 발아래 만신창이가 된 신발을 신고 있을지라도 난 여전히 '가고' 있습니다. 내 길로. 그러면 됐습니다. 나중은 내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만 살뿐. 나중의 영광과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먼 일을 상상하며 그 속의 내 모습을 환영처럼 그리며 지금 멈춰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을 살고 지금 웃고, 지금 울고 지금을 느끼면 됩니다.

 

 

 

 

 

밤 깊은 하늘의 빛나는 별들처럼

 

 

도시의 요란한 불빛을 잠시 뒤로 하고 까만 밤하늘에 펼쳐진 별들을 보며, 생각합니다. 지구가 멈추지 않고 돌고 돌아도, 무수한 밤들이 반복해서 지나도 그 자리에서 빛나는 밝은 빛들을 봅니다. 설사 그 빛이 희미하더라도 짙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더라도 그 별은 자신의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자리에 있습니다. 어두운 하늘을 더듬어 하나씩 이름을 불러 봅니다. 밤이 깊을수록 더 선명해지는 빛은 이미 하나씩 자신의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자기만의 빛을 뿜어냅니다. 

 

 

우리도 모두, 다른 사람들의 판단이 만들어낸 그 무엇이 아닙니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처럼 우린 그 누구의 무엇이나 누구의 누구가 아닌 세상에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 하나뿐인 존재말이죠. 각각의 존재는 담백합니다. 꾸밈이 없는 존재 자체로 태어났고 그 모습으로 살아갈 뿐입니다. 수많은 관계들 속에서 누군가의 판단이 만들어내는 이름들과 이런저런 이유로 어지러이 고리가 얽히며 모양이 흐트러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할 뿐입니다.  고유한 아름다움은 꾸밀 필요도 없고, 더하고  필요도 없습니다. '있음'으로만   있는  자체의 존재가 갖는 아름다움만 있을 뿐입니다. 삶은 그렇게 단순합니다. 

 

 


 

우리 삶의 순간들에 끼어드는 실타래 같아 얽힌 남들의 이야기나 다른 사람들의 세상이 '한 번뿐인 내 삶' 끼어들기엔 너무 번잡하지 않은가요? 매 순간 그저 단순하게 그때그때를 살아가는 것이 안생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순간처럼 말이죠.

 

 

 

 

2024.06.26-[짧은 생각] 가야 할 길과 방향은 늘 정해져 있었다

 

[짧은 생각] 가야 할 길과 방향은 늘 정해져 있었다

먹고사는 것은 중요한데요, 그래도.. 회사는 왜 재미가 없을까요?  학교 때, 직업을 갖는 것은 '자아실현'을 위한 것이라고 가르쳤습니다. 일견 맞는 말이지만 솔직하게는 '먹고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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