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나를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다는 걸 느껴본 적이 있나요? 말은 하지 않지만, 눈빛 하나만으로 “오늘도 같이 있어줘”라고 속삭이는 순간이 그렇습니다. 다행히 저는 그 순간을 매일 아침 맞이합니다. 아침 6시. 알람이 울리기 전, 발끝에 전해지는 작은 무게가 저를 깨웁니다. 이불속으로 스며드는 따뜻한 체온, 부드럽게 간질이는 촉감. 고개를 들어보면 침대 아래에서 꼬리를 살살 흔드는 갈색 털뭉치, 제 반려견 뭉치가 있습니다. 뭉치의 눈빛은 언제나 분명합니다. “산책 갈 시간이야.”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첫 햇살 속에서, 그 눈은 이미 하루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알립니다. 뭉치와의 인연은 불과 2년 여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때 제 집은 너무 조용했습니다. 웃음소리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