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多]

[짧은 생각]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

나두매일 2023. 2. 1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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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예전으로 돌아갈 기회가 딱 한 번 주어진다면 어느 시점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을까요? 가장 좋았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을까요? 아니면,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을까요?  이십 대의 겁 없던 시절로 돌아가면 보다 과감한 도전을 더 많이 해 볼 수 있었을까요? 아님 어느 정도 안정을 시작한 사십대로 돌아가면 실패를 줄이고 보다 탄탄하게 안정된 노후 준비를 할 수 있을까요?

 


 

 

단언컨대, 저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좋습니다. 아쉽지 않은 시점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그때그때 나름의 경험 속에서 희망과 고통과 슬픔과 아픔을 갖고 충분히 그 시간들을 지나왔습니다. 후회도 많이 했고 반성도 했던 시간이기에 굳이 예전의 그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단지, 언제가 좋았다거나 언제가 유독 힘들었다거나 어느 것이 가장 후회가 된다는 이야기를 할 수는 있지만 그 시기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한번 지난 시간이기에 그대로 기억하고 그대로 남겨두고 싶은 순간들입니다. 따로 곱씹거나 되돌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모든 지난 일들은 다 귀한 추억일 뿐입니다.

 

 

 

 

 

지나고 보면 다 이유가 있었어

 

 

지금을 살뿐,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까 앞서 걱정하지 않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계획도 꼼꼼히 세우고 하나씩 실행한 것들을 지워가며 성취해 가는 뿌듯함도 느끼고 커다란 욕심도 부려봤지만, 이젠 지금 하고 싶은 것과 지금 해야 할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의 내가 기쁘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내가 낯선 나를 만나면 그대로 받아들일지,  잠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해해 볼지 결정하고 가면 그만입니다. 쉽게 말하면 되는대로 사는 편이고, 좋게 포장해서 말하면 현재에 충실한 편입니다.

 

 

 

운명론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인생이 어찌 흘러갈지 모르기 때문에 재미있는 것이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기도 하겠지만 또 그 나름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나름의 이유가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지금은 내가 누구인지, 내가 나를 잘 알고 있는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해서 정리하고 씁니다. '나'를 잘 알려고 하면 할수록 세상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기가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지만 그건 어쩔 수 없습니다. 세상의 일상에 최적화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그에 맞추느라 자신의 한 부분을 잃는다면 그것이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입니다.

 

 

 

 

 

껍질 안에 숨겨진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

 

 

내가 하고 싶어 글을 쓰고, 내가 하는 생각과 감정을 기록합니다. 그래서, 아니 그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그동안 쏟아내지 못한 감정과 엉켜있던 생각들을 정리하다 보면 스스로 몰랐던 내 모습이  명확히 보일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또 시간은 흐르고 나는 다시 변하겠지만 그럼, 그 과정 또한 '나'이기에 궁금해할 뿐입니다. 기록과 함께 남겨진 내가 누구인지, 그 '찰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재미가 글쓰기에는 있어서 좋습니다. 모두 각자의 주어진 시간을 살면서 자신의 모습에 진심으로 다가가 가장 '자신다운 모습'대로 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스스로 자랑스러운 순간도, 때로 부끄러운 순간도 무수히 많겠지만 껍질이 아닌 그 안에 숨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은 나름의 스릴이 있습니다. 그만큼 고통도 따르지만, 매일 찾고 발견하는 기쁨이 매일 새로운 동기로 살아가게 하는 힘을 줍니다. 비로소 나를 살게 하는 글에는 힘이 생깁니다.

 

 

 

오늘 일어날 일을 미리 걱정하지 않고 어제 지난 일을 후회하지도 않습니다. 지난 일은 지난 일일 뿐 그것으로 된 것입니다. 아팠던 슬펐던 견딜 수 없는 순간이었든 그것은 그 나름으로 충분했고, 지금의 내가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할 뿐입니다. 지금 순간이 크게 만족스럽지는 못하더라도, 지금보다 더 만족할만한 삶을 살고 싶어서 혹은 더 크게 성공하고 싶어서 욕심부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오히려 부족한 만큼 아직 노력할 이유와 시간이 남아 있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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