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운 가족이, 아내가 죽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도 슬프지 않고 오히려 놀랍도록 아무렇지가 않습니다. 혼자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슬피 우는 표정을 연습도 해보지만 도대체 눈물이 나오질 않습니다. 그전처럼 회사 출근도 똑같이 하고 일상이 아무런 변화 없이 돌아갑니다. 단지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졌을 뿐입니다.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투자 분석가 데이비스(제이크 질렌할)의 이야기, 영화 데몰리션 Demolition 은 그렇게 시작이 됩니다. 데몰리션 Demolition은 무너뜨리다, 파괴하다, 철거하다를 의미합니다. 아내의 죽음으로 자신의 삶의 터전을 밑바닥부터 철저히 다 부숴버리는 데이비스. 감당하지 못하는 자신의 감정의 변화와 아내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까지의 힘겨운 과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무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