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늦은 밤, 갑자기 근사한 피아노 연주가 듣고 싶어서 Dmitry Shishkin의 'La Campanella'영상을 찾아 피아노 건반 위 손가락의 움직임과 소리에 집중하며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듣습니다. 크고 깊은 공간에 울려 퍼지는 맑은 종소리의 울림, 혹은 난간을 따라 흘러온 빗방울처럼 또르르르 떨어지는 청량한 느낌을 느껴 봅니다. 소리의 높낮이와 짧고 긴 울림의 파장을 파노라마처럼 소리의 흔적대로 따라가면 서서히 머릿속이 맑아집니다. 깊은 밤중이라 소심하게 이불속에서 귀에 이어폰을 꽂고 두 번, 세 번... 아니 열 번. 그러다 낯선 길거리 연주가들의 음악을 따라 여행을 합니다. 아마도 오랜 기간 여행 중인 듯 앞뒤로 백팩을 멘 사람이 무심히 길을 지나가다가 거리에 놓인 피아노에 앚아 '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