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 카톡으로 날아드는 생생한 현장 중계 문구들, "아, 할머니 무단 횡단하셔,...", "아니 왜 신호를 안 지키시지??"... 손주가 우연히 본 할머니의 무단 횡단은 꽤나 충격적이었나 봅니다. 버스 창 너머로 기운 없이 걸어가던 한 노인이 횡단보도를 향해 갑자기 돌진하는 장면을 본 것입니다. 더구나 그것이 '자신의 할머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노인들이 횡단보도만 보면 날쌔게 돌변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일까 궁금합니다. 어디서 그렇게 갑자기 힘이 불끈 솟는 걸까요? 할머니가 날아다니신다 같이 길을 가다가도, 나름 보폭을 맞추느라 애쓰고 있다는 걸 알기에 그에 맞춰 나도 걸음을 늦추고 있지만 어느 순간... 옆에 사람이 아. 무. 도. 없습니다. 엄마는 이미 건너편으로 건너가서 얼른 오라며 손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