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인생이 공공연한 세상살이에서 나이 오십 대는 딱 절반을 산 나이 즈음입니다. 마라톤으로 생각하면 터닝 구간 즈음일까요? 산의 중턱쯤 오른 상태일까요? 마라톤은 42.195가 아니더라도 하프만 할 수 있습니다. 산을 오르는 것도 정상을 욕심내지 않는다면 간 거리만큼에서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삶은 그와 다릅니다. 가다가 도중에 멈출 수도 없고 갑자기 가기 싫다고 되돌아갈 수도 없습니다. 시작된 것이고 가야만 하는 것이고 그 안에서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그렇지만 열심히 가던 사람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급작스러운 멈춤을 당할 때도 있습니다. 이래저래 삶에는 에누리가 없습니다. 다시 시작해야 할 시간이지만, 대개는 나이를 먹고 회사 생활을 정리해야 하는 시점, 아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