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Sky》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로켓 설계와 우주비행사의 훈련을 담당했던 호머 히컴의 회고록 'Rocket Boys'를 영화한 것으로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미국, 소련 간의 냉전이 한창이던 1957년, 소련이 첫 인공위성을 발사합니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의 한 탄광 마을 콜우드, 아버지를 따라 광부가 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탄광 마을의 아이들, 이런 정해진 미래를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호머 히컴(제이크 질렌할)은 소련의 첫 인공위성 발사 성공 소식을 접하고 로켓을 만들겠다는 새로운 미래와 꿈을 갖게 됩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을 필요 없어. 너 자신을 들어야 해
호머는 하늘을 가로지르는 별을 바라보며 로켓을 만들기로 마음먹고 친구들과 로켓 연구에 몰입합니다. 그러나 호머가 만든 로켓은 그 자리에서 폭발하고 실패합니다. 자신의 공부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모범생 퀜틴 윌슨(크리스 오웬)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그렇게 호머와 퀜틴, 그리고 로이 리와 셔먼은 로켓을 제작해 전국 과학박람회에 나가기로 합니다. 네 아이들은 버려진 철도 선로를 뜯어내 고물상에 팔며 로켓 제작 비용을 마련하고, 호머 아버지 존(크리스 쿠퍼)의 반대로 마을에서 12km나 떨어진 곳까지 걸어가 로켓 발사대를 만들고 실험을 합니다. 여러 번의 실패 끝에 결국 로켓을 쏘아 올리는 데 성공한 아이들은 순식간에 유명해지지만, 자신들이 쏘아 올린 로켓이 산불을 냈다는 누명을 쓰면서 로켓 발사를 중단하게 됩니다. 아버지가 탄광 사고를 당하면서 호머도 꿈을 포기하고 탄광에서 일을 합니다.
하지만 로켓을 향한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호머는 틈틈이 탄도역학을 공부하고 핫지킨스(악성 임파종) 병에 걸린 과학선생님 미스 라일리(로라 던)를 찾아 조언을 듣고 탄광일을 그만둡니다. 퀜틴과 함께 실종된 로켓을 찾아내 산불 화재 사고의 누명을 벗고, 교장 선생님의 지원을 받아 과학박람회를 준비합니다. 학교의 재정 부족으로 호머만 출전하고, 전시한 로켓을 도난당해 탈락할 위기에 처하기도 하지만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대회를 치릅니다. 대회 우승으로 호머와 친구들은 대학교 장학금을 지원받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로켓을 발사하는 날, 발사장에서 동네 주민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처음 그곳을 찾은 아버지와 함께 로켓을 발사합니다. 아버지 존이 발사 버튼을 누르자, 로켓은 그동안의 그 어떤 로켓보다 높이 하늘을 향해 날아오릅니다. 자신의 반대를 무릅쓰면서까지 목표를 이루어낸 아들을 자랑스럽게 바라보며 아버지와 아들은 화해합니다.
탄광은 아빠 인생이에요, 제 인생이 아니에요
라일리 선생님은 학생들 대부분이 마을을 떠나지 못하고 광부가 되는 걸 안타까워하던 중 로켓을 향한 호머와 아이들의 꿈을 알아봅니다. 아이들의 재능을 알아본 라일리 선생님은 과학박람회 참가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아이들 인생을 바꿔놓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호머와 퀜틴, 그리고 로이 리와 셔먼 네 명의 아이들은 광부가 아닌 새로운 꿈을 꾸었던 그대로 각자의 인생을 삽니다.
영화 중, 호머와 아빠의 대화 장면에서 담담하면서도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호머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광산은 자신의 인생이 아니라고 선언을 하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아무 말을 못 합니다.
우린 모든 사물을 똑같이 보진 않아요
우린 거의 모든 것에 대한 견해가 다르죠
하지만 저는 이 세상에서 뭔가 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제가 바라는 건 아빠처럼 좋은 사람이 되는 거예요
본 부론 박사님은 훌륭한 과학자예요
하지만 제 영웅은 아니에요
탄광일을 하는 아버지 존이 비현실적인 꿈을 꾸는 호머에게 안정된 직장을 갖기 바라며 겪는 갈등은 꽤나 이중적인 모습입니다. 형은 대학을 다니고 성공해서 탄광을 벗어나길 바라면서도, 호머는 탄광에서 자신과 같은 일을 하길 바랍니다. 장남, 장녀의 희생을 요구하며 자식을 기르던 한국의 부모들 방식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무모해 보이던 아들의 도전이 멋짐을 인정하는 순간이 오지만, 안정된 직장인이 되길 바라면서도 기회가 된다면 더 공부하고 자신의 수준을 벗어나 성공하길 바라는 부모의 현실적인 고민이 드러납니다.
아이들의 꿈을 짓밟거나 무시하지 않고 사소하더라도 가능성만으로도 충분히 믿고 지지해주는 미국 사회의 힘이 일부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주입식 입시 교육에만 내몰리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에서는 참 많이 부러운 영화였습니다.
2022.12.30 - 인스턴트 패밀리 Instant Famil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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