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또보기]

있는 그대로 위로가 필요할 뿐, 굿 윌 헌팅 Good Will Hunting 1998

나두매일 2022. 12. 16. 21:15
반응형



자신이 무슨 재능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자신의 능력을 모르기 때문에 살아가는 게 답답할까 아니면 찾아가는 인생이 더 재미있는 것일까?



책을 좋아하고 수학, 법학, 역사학 등 모든 분야에 재능이 있는 윌 헌팅(맷 데이먼)은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지만 MIT 공대에서 청소일을 합니다. MIT공대 수학과 제랄드 램보(스텔란 스카스가드) 교수는 공개적으로 어려운 수학 문제를 내며 보상으로 여러 가지 특혜 제공을 약속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문제를 풀지 못하고 복도를 청소하던 윌이 우연히 문제를 풉니다. 윌은 자신의 재능과는 거리가 먼 생활, 적당히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리며 적당히 일을 하고 무료하게 지내던 중 우연히 싸움에 말려들어 수감이 됩니다. 윌이 문제를 푼 사실을 알게 된 램보 교수는 자신과 공부하고 심리치료를 함께 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 윌을 구해냅니다. 윌이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은 너무 쉬웠지만, 문제는 윌의 심리치료였습니다. 윌은 매번 심리치료에 시큰둥하게 반응하고 심리치료사들을 골탕먹입니다. 치료에 아무런 진전이 없자 램보 교수는 자신의 라이벌이기도 한 오랜 친구 숀 맥과이어(로빈 윌리엄스) 교수에게 윌을 부탁합니다.



이 모든 것은, 네 잘못이 아니야




숀과 윌의 첫 만남은 윌의 건방진 태도와 숀 개인의 상처를 헤집는 무례한 말들 때문에 숀이 크게 분노합니다. 하지만, 숀은 계속 윌을 만나기로 합니다. 알코올 중독자였던 아버지의 폭력으로 얼마나 가족들이 두려움 속에 마음 졸이며 지냈는지 자신의 아팠던 이야기를 하며 윌의 힘들었을 시간들에 공감하며 위로를 건넵니다. 숀은 어린 시절 사랑받고 자라야 할 시기에 버림받았던 과거 때문에 사람들이 떠나기 전에 먼저 그들이 떠나도록 밀어내는 윌의 모습을 알아봅니다.

 


여자 친구를 사랑하지만, 스카일라(미니 드라이버)가 캘리포니아로 함께 가자고 할 때 윌은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를 이야기하며 또다시 버림받을까 봐, 앞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냉정하게 거절합니다. 자신의 진심과는 다르게 여자 친구를 밀어냅니다.



숀도 죽은 아내에 대한 슬픔과 상실감을 아직 극복해가던 중이었습니다. 숀은 윌에게 자신과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아내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관계에서 오는 소소한 행복과 진정한 관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사람과, 세상과 관계를 맺지 않으려 더욱 책에 매달리고 안으로 웅크리고 있는 윌에게 숀은 세상 속으로 들어가 교감하고 대화할 것을 제안합니다.


세상에 너 혼자 있는 것 같니? 영혼의 짝이 있어?
널 북돋아 주는 사람 말이야
......
중요한 건 과연 서로에게 얼마나 완벽한가 하는 거야.
가까운 관계란 바로 그런 거지.
영혼의 짝이란 네 마음을 열고 영감을 주는 존재야.
네가 먼저 다가서지 않으면 평생 그런 친구는 사귀지 못해.
하지만 넌 뭐든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어.
진짜 하고 싶은 게 뭐야?


두려움으로 마음을 닫고 누구에게도 곁을 주지 않던 윌을 향해, 아빠가 아들에게 이야기 하듯 숀은 진심으로 위로하며 외로웠을 상처를 어루만져줍니다. 그 모든 것들이 윌의 잘못이 아니란 것을 분명히 알려주며 윌의 마음을 조금씩 녹여냅니다. 고아로 위탁 가정을 거치며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세상과 사람을 믿지 못하던 윌의 거친 행동과 말도 서서히 변하기 시작합니다.



숀이 조용히 윌에게 ‘너의 잘못이 아니다.’는 확신을 주던 장면은 너무도 강력해 반복해서 보게 됩니다. 윌의 움츠렸던 마음은 이렇게 있는 그대로 어른의 위로가 필요했었던 것 같습니다. 서로 진심을 통해 위로하며 숀과 윌은 그렇게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있었습니다.



 

인간은 각자의 불완전한 세계로 들일 사람을 선택하니까




숀과 상담을 한 후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돌아가는 전철 안의 윌은 창밖의 풍경을 무관심하게 바라보던 모습에서 세상에 조금씩 관심을 갖는 모습으로 달라져 있습니다.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느낌입니다.





세상에는 빌어먹을 필즈상보다 재밌는 일들이 많다고!

이 한마디로, 세상의 평판과 학벌, 명예를 중시하는 램보와 진정한 자기 자신의 삶에 집중하는 숀이 너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윌의 천재성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드러납니다. 안내와 조작은 다른 거야... 윌의 수학적 천재성을 키워주고 싶은 램보 교수와 달리 숀은 불우하고 불안정했던 윌이 자신을 알고 세상과 교류하며, 관계 속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며 진정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사는 것이 힘들 때 사소한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작은 행복들을 만들어 그 힘든 순간들을 견디게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숀과 상담하는 윌, 내가 윌이 되어 함께 상담받고 진정 위로받는 느낌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로빈 윌리엄스 특유의 편안하고 진지한 표정과 말들은 그의 깊은 목소리와 함께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습니다. 숀의 말대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따라가며 자신이 누군지를 알아가는 과정, 결국 삶이란 그런 것인가 봅니다.



네 마음을 따라 가렴
그럼 괜찮을 거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