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또보기]

인도 테러 실화, 호텔 뭄바이 Hotel Mumbai2019

나두매일 2022. 11. 1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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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통을 가진 초호화 호텔 타지, 늘 그렇듯 전 세계에서 온 수백 명의 다양한 사람들과 직원들로 가득합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저녁 시간 즈음 배낭 여행객 커플이 인근 카페에서 식사를 마치고 떠나려던 순간, 갑작스러운 총소리와 폭발음이 거듭되면서 거리는 혼돈에 빠집니다. 총기 난사와 함께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일부 사람들이 급하게 호텔로 몰려옵니다. 그들과 함께 배낭을 멘 청년들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지옥 같은 시간들이 시작됩니다. 영화 호텔 뭄바이는 인도의 타지 호텔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테러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상 최악의 테러 사건을 당한 투숙객들과 직원들의 대처 상황들은 보는 내내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합니다. 

 

 

 

기도가 무슨 소용이에요

 

 

 

사람이 만든 종교, 그 종교에 대한 맹목적과 변질이 만들어낸 테러, 그 잘못된 믿음이 얼마나 끔찍하고 잔인하게 상상을 초월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베로이(아누팜 커)  주방장과 아르준(데브 파텔)의 뛰어난 사실적 연기가 너무나 생생한 현장 대응으로 표현되어 놀라움과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오베로이는 실존 인물이고 당시의 많은 직원들이 아직도 근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수라장이 된 호텔에서 가장 위험한 아기, 자흐라의 아기 울음소리가 더 큰 위험으로 닥칠까 봐 구조되기 전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테러 상황이 발생하고도 진압군이 도착하기까지 거의 10시간여 동안 마땅히 대응이 되지 못한 상태에서 직원들의 지혜와 대피가 없었다면 자칫 더 큰 테러의 희생이 발생할 수도 있었을 듯합니다. 인도의 가장 큰 도시에 발생한 테러 진압을 신속하게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현장을 생중계하는 사람들, 그 극한 상황에 몰린 투숙객들은 그 짧은 시간이 더욱 길고 초조하게만 느껴져 술렁입니다. 그중 영국 부인의 불안 증세를 본 아르준,  "외출할 때 터번을 벗은 적 없어요 시크 종교에게 터번은 용기와 신념을 뜻해요 그래도 마담이 원한다면 벗겠어요."  아르준의 진심 어린 말을 듣고 부인은 마음을 진정합니다. 종교를 내세우며 이기적으로 저질러진 테러와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 잠시 자신의 종교적 신념조차도 접어둘 수 있다는 아르준의 말 한마디는 큰 울림을 줍니다. 진정한 종교의 의미를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35년째 근무 중입니다. 이곳이 제 집이에요.

 

 

 

호텔을 접수한 테러범들은 투숙객들을 찾아 테러 사냥을 나섭니다. 자신들의 잘못된 신념과 돈을 위해 사람을 무자비하게 살인을 합니다. 충격적인 것은 전화를 통해 명령을 듣고 살인을 수행하는 어린 청년들의 모습입니다. 종교의 의미와는 무관하게 변질된 신념에 세뇌당한 사람들, 종교를 이용한 테러로 이득을 취하려는 집단들이 있어 실제 테러를 저지르는 사람들도 또 다른 희생자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종교와 신앙을 빙자한 악마적 행위들, 테러의 무자비함은 어떤 이유로도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잘못된 종교의 극단적 형태는 마약과 다를 바 없는 듯합니다. 

 

 

 

 

 

영화의 끝 무렵 자막에서 보여주듯, 당시 직원들의 헌신적이고 적극적인 도움과 행동들에 박수와 감사를 표합니다. 테러 현장에는 위생검사에서 거절당하고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도 뛰어다녔던 아르준, 챔버 라운지에서 모든 투숙객을 대피시키고 마지막에 문을 닫고 나가던 셰프 오베로이, 직원 통로를 통한 탈출에서 투숙객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총에 맞아 숨진 직원들의 값진 희생이 있었습니다. 테러 진압 부대의 도착과 함께 마지막 사건 중계 보도 장면으로 이어지면서 실제 상황을 접하는 듯 사실감에 전율을 느낍니다. 

 

 

 

 '용감한 전사들'이라는 세뇌 속에 알라를 주문처럼 반복적으로 외치며, 극한 상황에서 자폭 테러로 마감하는 그들에게 종교는 어떤 의미일까요?  아기의 구출과 자흐라의 만남이 영화적 결말을 맺지만, 영화는 시종일관 다큐적인 요소로 진행이 됩니다.  특별한 주인공이나 특출난 영웅도 마련하지 않습니다. 호텔에 근무하는 일반 직원들과 일반 여행객들이 함께 테러를 견디고 이겨내는 과정과 그로 인한 아픔과 슬픔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단지, 테러를 지시하던 파키스탄인이 아직도 체포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또 다른 광적인 테러의 위험이 우려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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