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또보기]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 노트북 2004

나두매일 2022. 7. 15. 22:48
반응형
노트북 2004



어릴 때의 풋풋하던 첫사랑을 가슴에 안고 평생을 그 사랑의 힘으로 살아간 사람이 있습니다. '사랑한다면' 꼭 봐야 하는 로맨스의 고전 영화, 노트북의 이야기입니다. 흔히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때문에 첫사랑을 마지막 사랑으로 평생 함께 하고픈 것이 대부분의 로망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요양 병원의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노트에 적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주인공 노아와 앨리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7살의 노아(라이언 고슬링)는 마을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밝고 순수한 앨리(레이철 맥아담스)를 보고 한눈에 반합니다. 두 사람은 빠른 속도로 서로에게 빠져듭니다. 그러나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은 앨리 부모의 반대로 이별하게 됩니다. 노아는 365일을 한결같이 앨리에게 편지를 보내지만 답을 받지는 못합니다. 그렇게 7년의 세월이 지나고 전쟁에서 돌아온 노아는 아버지를 잃고 앨리와 약속한 대로 오래된 대저택을 사서 혼자 고치고 다듬습니다. 앨리는 우연히 신문에서 ‘멋진 저택 앞에 선 노아’의 사진을 보게 됩니다. 약혼을 한 상태였지만, 첫사랑의 이별이 아직도 마음속으로 정리되지 않은 앨리는 노아를 만나러 갑니다. 17살에 만나 헤어지고 24살에 다시 만난 두 사람,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노아가 얼마나 애썼는지를 알게 된 앨리의 마음은 흔들립니다.


What. do. you. want !




노아는 첫 만남부터 모든 것을 다 가진듯해 보이는 앨리에게 '해야 해서 하는 것 말고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을 묻지만 앨리는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부유하지만 부유함 속에 자유롭지 못한 앨리, 그녀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지만 부모님의 기대와 성공한 인생을 위해 포기합니다. 앨리와 헤어지고도 노아는 대저택을 사서 약속대로 집을 고치고, 앨리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방을 마련해 둡니다. 장난처럼 묻고 답한 것이었지만 노아에겐 앨리와의 모든 순간순간이 진심이었습니다. 앨리가 행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노아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사랑하면서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노아는 다시 만난 앨리에게 묻습니다. '무엇을 원하는지', 30년 아니 40년이 지나고 누구와 같이 있을건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습니다. 노아의 사랑을 원하는 옆집 미망인에게, 노아는 남아있는 마음이 없어서 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싸우고 또 싸우는 시간이 반복되고 함들어도 노아의 사랑은 온통 앨리를 향해 있습니다.

"우리 원래 예전에도 이렇게 싸웠잖아. 쉽지 않고 많이 어렵겠지. 매일 이래야 할지도 몰라. 그래도 괜찮아, 네 모든 걸 원하고 매일 같이 있고 싶으니까!"



네 엄마가 나의 집이야.




요양병원에 가족들이 모두 왔지만 앨리는 가족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가족들은 노아에게 집으로 돌아오라고 하지만 노아는 앨리와 함께 합니다. "네 엄마가 나의 집이야." 치매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앨리지만 노아는 어릴 때처럼, 싸울 때처럼, 같이 행복했을 때처럼 지금 모습 그대로의 아픈 앨리를 사랑합니다.



"당신이 내게 읽어준 것은 기억이었군요..."

이 모든 이야기는 앨리가 직접 쓴 자신과 노아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치매로 기억이 점점 흐려지면서 앨리가 자신을 위해 기록해 두었던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할아버지 노아는 책을 읽어주면서 치매에 걸려 자신을 알아보지도 지나간 시간을 기억하지도 못하는 할머니 앨리에게 끊임없이 지난 시간을 일깨우려 애씁니다. 이야기가 끝나고 앨리는 잠시, 자신이 앨리이고 이야기를 읽어준 사람이 노아란 것을 깨닫습니다. 잠시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만 이내 앨리는 기억의 저편으로 돌아갑니다. 그래도 노아는 잠시라도 앨리를 만나서 괜찮습니다.


"잘 자, 다시 만나" 노아의 마지막 말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마치 잠을 자듯 굿나잇 인사를 하는 모습, 죽어서도 사랑하는 앨리를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 노아의 마음이 느껴지는 가슴 뭉쿨한 장면입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는 시간, 두 사람이 평온히 잠든 모습은 슬프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고요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도 인생의 마지막 시간에 도달했을 때 할아버지 노아처럼 행복하게 고백할 수 있길 바랍니다.


"난 비록 죽으면
쉽게 잊혀질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영혼을 바쳐
평생 한 여자를 사랑했으니
내 인생은 성공한 인생입니다."

- 할아버지 노아의 대사 중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