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또보기]

다크 초코칩 맛, 돈 많은 친구들 2006

나두매일 2022. 7. 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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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많은 친구들 2006



   <돈 많은 친구들>, 오랜 시간 함께해 온 4명의 친구들의 우정과 삶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돈도 있고 결혼도 한 3명의 친구들과 돈도 없고 싱글인 친구 1명 사이의 우정과 사랑, 고민, 그리고 인생에 관한 이야기, 서로 다른 현실을 사는 친구들 사이 반드시 겪어봤을 법한 사실적 내용들을 세밀하고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어떻게 될까 머 이런 기대 같은 게 없어



  성공한 의상 디자이너 제인(프란시스 맥도먼드)은 일에서 성공을 했지만 왠지 짜증을 내고 매사가 귀찮기만 합니다. 인생에 기대조차 없어 지루하고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무관심한 제인은 남편이 매번 말리지만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따지고, 자신의 기준에 미치지 못한 모든 관계에서 문제를 만듭니다. 남편과 공동 각본가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틴(캐서린 키너)은 시나리오 집필 문제로 남편과 매번 충돌하던 중 집수리 문제에서 결국 서로 간의 불만이 폭발하면서 결혼 생활까지 위태해집니다. 두 사람의 싸움에서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생각납니다.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언어와 이해, 서로 관심을 가져 달라고 각자 어설프게 다른 이야기를 하는 두 사람을 보면서 너무나 현실적이라 생각했습니다. 가장 문제가 없어 보이는 부자 프래니(조앤 큐색)는 주인공 중 가장 부자입니다. 가정생활도 잘 꾸려가고 입장료가 100만 원이나 되는 자선 파티를 주최합니다. 올리비아가 트레이너가 되겠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하지만, 올리비아에게 맞지 않는다며 칼같이 거절하는 냉정함을 보이기도 합니다. 자신만의 합리적인 소비에 대한 기준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일한 싱글인 올리비아(제니퍼 애니스턴)는 자신이 가르치던 부유한 학생들에게 심한 모멸감을 느낀 뒤 교사직을 그만두고 가정부 일을 합니다. 그러나 올리비아의 친구들은 다시 번듯한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친구가 가정부 일을 선택한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제인의 생일 식사중 푼돈으로 살아가는 올리비아를 위하는 마음에 친구들이 언뜻언뜻 무례한 언어 표현을 하는 장면은 씁쓸함을 느끼게 합니다. 진정한 이해와 관계에 대한 배려가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나한테도 문제는 있어요




   올리비아는 헤어진 남자 친구를 잊지 못하던 중 프래니의 트레이너를 소개받아 데이트를 합니다. 가정부 일을 하면서 받는 돈을 따라다니며 뜯어(?) 가는 파렴치한이지만 올리비아는 그를 거절하지 못합니다. 영화의 시작이 제인의 생일로 모인 친구들의 왁자지껄한 장면이었지만 부자인 친구들 사이에서 가만히 듣고만 있던 올리비아의 모습에서 외롭고 쓸쓸한 느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정부 일로 받는 적은 돈으로 생활을 해야 하고 백화점을 돌며 화장품 샘플을 모으는 올리비아,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위축되기도 했을 것 같습니다.

   친구들은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비싼 돈을 들여 자선 파티를 엽니다. 재미있는 건 자선 파티 후,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친구들이 차 안에서 남편과 나누는 부드러운 대화나 표정입니다. 기부를 위한 자신들의 행동을 굉장히 뿌듯해하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에 제인의 생일 식사 자리에서, 혹은 집으로 돌아가는 자동차에서 다투고 짜증을 내던 부부들의 날카롭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들이었습니다. 무엇이 이들의 마음과 표정을 달라지게 했던 것일까 생각하며 슬며시 웃게 됩니다.





   가사 일을 시키며 돈을 깎았던 마틴(봅 스티븐슨)이 갑자기 올리비아에게 데이트 신청을 합니다. 올리비아와 함께 파티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중 마틴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일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부자인 마틴, 지저분한 마틴의 집을 생각해보면 의심이 드는 부분이긴 합니다. 올리비아도 부자가 된다는 것이 영화 결말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기도 하지만, 순간 행복한 표정을 짓는 올리비아를 보며 그래도 진실이길 바래봅니다. 그냥 기부를 하지 않고 자선을 위해 비싼 파티 비용을 쓰는 이상한 소비(?)에 대해 두 사람은 의견이 일치합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고백하면서 묘하게 올리비아와 마틴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너무 뻔한 내용과 결말일 것 같아 미루고 미루었다 본 영화, 주인공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와 적나라한 내용으로 생각보다 큰 공감을 하게 됩니다. 어떤 장면에서는 대리만족을,  또 주인공들의 심리적 변화를 보면서는 내 마음속 깊이 있을 법한 부끄러운 감정들을 들켜버린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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