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트럭>은 믿고 보는 액션 배우 제이슨 스타뎀이 가이 리치 감독과 함께한 영화로 2004년작 프랑스 영화 <Le Convoyeur>의 리메이크작입니다. 한국에서는 <캐시 트럭>으로, 미국에서는 <Wrath of man> , 영국에서는 <Dark Sprit>으로 각각 소개가 되었습니다. 영화 소재가 아닌 영화 주제와 관련한다면 영어 제목으로 이해를 하는 것이 더 의미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4개의 챕터로 구성이 되어 있고 잘 짜인 각본을 마치 하나하나씩 읽어나가는 느낌을 줍니다. 분명 액션 영화지만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범인을 찾아 복수를 해 가는 과정대로 시선을 따라가며 영상으로 '액션에 의미를' 담아냅니다.
현금 수송 차량(캐시 트럭)을 노리는 무장 강도에 의해 아들을 잃은 조직의 보스 H(제이슨 스타뎀)는 아들을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겨우 커트라인을 넘긴 성적으로 현금 수송 차량 회사에 위장 취업합니다. 동료들은 그를 무시하지만 점차 탁월한 업무 능력과 위기에서 발휘된 그의 숨길 수 없는 실력으로 H는 회사 내 최고 사원이 됩니다.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동료인 데이브(조쉬 하트넷)가 보여주는 업계 선배로서의 허세와 실전에 굉장히 약한 모습이 뜻밖의 웃음을 줍니다. 평소 말이 없던 H, 의외의 실력을 보고 동료들은 조금씩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그 와중에 아들을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H는 동료들에 관한 정보를 하나하나 파악해 가기 시작합니다.
캐시 트럭을 노리는 조직의 내부 협력자가 회사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직원들을 파악하던 중 시간이 지나며 범죄 조직의 실체가 조금씩 밝혀지고 내부의 협력자도 윤곽을 드러냅니다. 퇴역 군인 출신 조직의 조직적인 범행이 D-Day에 맞춰 진행되고 아들을 잃은 H의 복수도 같이 시작이 됩니다.
권태는 총알보다 위험한 법이죠
캐시 트럭을 노리는 조직의 조직원들로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는 제이슨에게 집중된 액션외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특히, 젠(스콧 이스트우드)의 연기가 굉장히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돈에 대한 끝 모르는 욕심과 돈을 위해 항상 배신이 준비된 듯 잔인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모습에서 아버지 클린트 이스트우드에 버금가는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국은 범죄 액션 영화로 볼 수 있지만, 현금수송 차량 털이범들이 전쟁에 참전했다가 퇴역한 군인들이 모인 조직이라는 게 다소 불편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들의 대화중, 돈 외에도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범행을 계획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권태는 총알보다 위험한 법이죠.' 전쟁 당시를 그리워하면서 현재의 지루함을 벗어나려는 돌파구가 범죄라는 현실. 미국의 액션 영화나 범죄 영화 대부분에 단골로 등장하는 참전 군인들이 퇴역 후 범죄에 빠지는 과정은 전 세계 평화 유지(?)를 자처하는 미국의 어두운 현실인 것 같습니다.
간, 폐, 비장 그리고 심장
영화 내내 깔리는 반복적인 음악 베이스가 꽤나 묵직함을 유지해 줍니다. 제이슨 스타뎀의 무표정한 연기와 어우러져 액션의 속도감보다는 무게감을 느끼게 합니다. 제이슨만의 딱딱한 영국식 억양과 진지한 무표정, 짧은 대사 처리와 액션이 일관된 영화지만, 그 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제이슨 표 액션에서 힘을 조금 뺀 듯합니다. 제이슨 스타뎀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와 '메카닉'과는 분명 다른 액션을 선보였습니다. 실제 영화 속에서도 액션의 선(?)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줍니다. 제이슨은 촬영 후 <캐시 트럭>에 대해, "모든 액션에 당위성이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움직임이 전혀 없다”, “매우 신선한 액션 경험이었다. 이 영화를 촬영한 뒤 ‘리얼 액션’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놀라운 것은 <캐시 트럭>은 별도의 리허설 없이 액션 장면을 촬영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가이 리치 감독이 제이슨 표 액션에 대한 믿음이 탄탄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아버지가 된 제이슨이 부모로서 아들을 잃었을 때 어떤 마음일지 공감하면서 찍은 영화라 더욱 현실적인 캐릭터에 가까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를 보면서, FBI에서도 25년간 찾고 있던 거물급 인물인 H 역시 조직을 이끌고 있는 보스로 범죄에서 자유롭지 못한 채, 결국 국가 기관의 도움으로 위장 취업해 범인을 찾고 국가 기관과 유대하면서 서로 공생하는 관계라는 사실은 씁쓸함을 남깁니다.
2022.07.01 - 다크 초코칩 맛, 돈 많은 친구들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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