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또보기]

아프리카에 스며드는 모차르트, 아웃 오브 아프리카 Out Of Africa 1986

나두매일 2022. 9. 2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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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의 내레이션으로 광활한 아프리카 풍경에 잔잔히 울려 퍼지는 모차르트 클라리넷으로 시작하는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고요하고 웅장한 자연의 모습으로 시작이 됩니다. 아이삭 디네센의 동명의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광활한 아프리카 케냐를 배경으로 카렌(메릴 스트립)과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 원주민들과의 생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랑하진 않지만 남편과의 정략적인 결혼을 통해 '남작부인'이라는 위치와 마음에 안정을 찾고 싶었던 카렌은 결혼식을 위해 아프리카로 가던 중 우연히 아프리카 지역을 자유롭게 사냥하며 오가는 데니스를 만납니다. 아프리카에 도착한 카렌은 자신의 재력을 바탕으로 커피 농장을 운영하지만 시작부터 만만치가 않습니다. 남편은 농장 운영에 관심이 없고 사냥을 핑계로 밖으로만 떠돕니다. 열심히 바쁘게 살수록 외로움이 짙어가는 카렌은 가끔씩 만나게 되는 데니스에게 서서히 사랑을 느낍니다.


우린 소유하는 게 아니에요. 단지 스쳐 갈 뿐이지...




나름 아프리카 생활에 적응 중인 카렌이 원주민의 생각과 상관없이 자신의 생각대로 원주민에게 하얀 장갑을 끼고 시중들게 하고, 추장을 방문해 원주민의 노동력을 요구하는 장면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당시 백인들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생각과 방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카렌이 원주민들과 진심으로 소통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아프리카의 환경에 적응해가는 모습, 그 속에서 카렌이 원주민의 생활 터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변해가는 모습은 인상적입니다. 젊은 메릴 스트립 특유의 직설적이고 거친듯한 억양과 어투, 다양한 표정이 영화 배경과 상황에 잘 녹아 있습니다.


영화의 배경인 아프리카는 무척 아름답고 거대합니다. 모든 생각을 압도하게 하는 풍경을 바라보며 한낱 지나가는 존재뿐인 인간의 오만한 행위와 어설픈 욕심들을 보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데니스의 말, "우린 소유하는 게 아니에요. 단지 스쳐 갈 뿐이지..." 은 진실입니다.



나를 다른 사람의 삶의 끝에서 발견하고 싶지 않아요





남편으로부터 매독이 걸려 잠시 아프리카를 떠나지만 카렌은 다시 농장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농장 운영은 더욱 어려워지고 파산에 이릅니다. 카렌은 데니스와 함께 살며 결혼을 원하지만 데니스는 거절합니다. 서로의 인생관이 달라 사랑에 대한 생각도 다르다는 점에 안타까움이 크게 느껴집니다. 카렌은 결국 아프리카의 농장을 정리하고 덴마크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데니스가 배웅 약속을 하지만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게 됩니다.





결혼 제도를 통해 데니스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던 카렌과 함께 현재를 살고 싶어 하는 데니스의 생각 차이는 커 보입니다.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하고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을 갖게 합니다. 다른 사람의 삶의 끝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싶어 하지 않는 데니스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카렌을 사랑하는 마음 - 평생의 짝이 있다는 말 - 은 진실입니다. 카렌 역시 온갖 고급 도자기와 생활 집기들을 버리지 못하고 아프리카로 가져와 살지만, 마지막 모든 짐을 정리한 후 - 시중들던 원주민의 장갑을 벗기며 잘못된 방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단출하고 홀가분하게 삶을 대하는 변화를 보입니다. 서로 다른 생각이지만 카렌과 데니스의 마음을 연결해주는 지점은 축음기와 모차르트였던 것 같습니다.


어릴 때 당시 폴 뉴먼이 인기 있던 시절, <내일을 향해 쏴라 1970 개봉>에서 처음 로버트 레드포드를 보았습니다. 서부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외모지만 총 잘 쏘는 전형적 서양인이었습니다. 나중에 <스파이 게임>을 보면서 로버트 레드포드와 브래드 피트가 참 많이 닮았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브래드 피트의 중년 이후 모습이 영화 속 로버트 레드포드 이미지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그지없이 아름답기만 한 아프리카 평원의 풍경이지만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많은 이야기와 두 주인공의 삶을 대하는 방식, 그 안에 드러나는 외로움과 사랑, 쓸쓸함과 허무함이 잘 녹아든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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