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기적으로 스스로 돌아봐야 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결정에서 망설임이 생기거나 결정을 앞둔 바로 그 시점에 잠시 빨간 신호등 앞에 선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좌우를 둘러보듯 잠시 생각을 정리해야 합니다. 그래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내가 나를 디자인한다면
매일을 열심히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 모두 자신의 삶에 대한 정답을 모르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가능한 최선을 다합니다. 매일 효율적인 자신만의 인생을 위해 오밀조밀한 시간을 만들어갑니다. 별로 인식하지는 않지만, 스스로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며 모양을 잡아가는 삶이 매일 이어집니다. 미래는 누구나 불확실성 하나만으로도 불안하고 두렵습니다. 선뜻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핑계는 수천수만 가지가 존재합니다. 누구나 통찰력이 있으면 좋으련만, 대개는 그렇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뚜벅뚜벅 자신이 만들어가는 길로 걸어가야만 합니다. 희소하게도 드물게 힘을 발휘하는 통찰력은 그 힘이 생각보다 훨씬 셉니다.
우린 직업의 커리어 성장을 이루며 자신의 삶이 완성되어 간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먹고살기 위한 자신의 모습과 본래적인 자기 모습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커리어를 잘 연결해 온 덕에 그럭저럭 먹고사는 중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수많은 나를 잃어버린 채 까마득한 시간이 지났다는 걸 이제는 압니다. 그 숱한 시간 나를 놓아버렸었다니... 순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먹고사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슷합니다. 자신을 돌보고 스스로 생각한 나를 만들어갈 생각조차 못합니다. 야망은 자연스레 꺾이고 조금이라도 얼굴을 내밀면 세상으로부터 비난을 받습니다.
다시 맨바닥에서
맨바닥에 떨어지면 아픕니다. 아무런 완 지대가 없다면 어쩌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완충 지대’ 참 달콤한 유혹입니다.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익숙한 곳에서 낯선 곳으로 넘어가는 지점의 안전한 범위를 우린 원합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곳과 전혀 다른 곳의 이질성만으로도 이 말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말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저 허울이고 거짓입니다. 그런 것은 없습니다. 단지 다음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지나고 난 후의 어느 지점을 그렇게 여기고 싶을 뿐입니다.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으로의 시작은 두려움과 함께 설렘을 동반합니다. 아무런 책임도 남아있지 않고 실수해도 괜찮을 지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시간이 흐르고 그 지점을 벗어나면 일이던 사람이던 어떤 기대를 하게 됩니다. 성과를 보고 싶어 합니다. 무형의 삶조차 안전해졌는지, 확신이 생겼는지 스스로 확인하고 싶어 하고 눈에 보이는 결과 - 돈, 명예, 권력, 심지어 사랑까지도 성과를 보려 합니다. 때문에 늦은 시작은, 그동안 마음속에 그린 그림대로 살아보지 못해서 더더욱 서툴고 가혹한 시작을 앞두고 있을지 모릅니다.
한정된 삶의 시간을 한참 소모한 후의 남은 시간과 새로운 시작은, 엇박자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경로를 벗어난 이질적인 삶의 시작은 철저히 바닥부터 다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쳇말로 죽기밖에 더하겠어!? 라며 호기를 부릴 법도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적나라한 현실을 알고 있고 남은 시간이 지난 시간보다 짧기에 망설여집니다. 하지만, 난 압니다. 내가 결국 가고 싶은 곳을 향해 갈 것이라는 것을. 입으로 뱉고 생각으로 형태를 만든 것들을 이제 끄집어내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시기를 저울질하는 내 진짜 마음은 무엇인지 촘촘히 생각해 봅니다. 그럼에도, 이제는 어지간한 상처쯤은 무시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짧은 생각] 세상과의 거리...
코로나 이후 영화관을 찾는 건 이제 드문 일이 되었습니다. , 우주에 관한 것은 반드시 영화관에서 봐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는 탓에 오랜만에 굳이 한낮에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낮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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