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多]

[짧은 생각] 언제 은퇴하면 좋을까?

나두매일 2022. 5. 3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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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우린 여러 번 새로운 시작과 끝의 지점을 거쳐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유아기를 제외하면 그 맨 처음이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교육 제도에서 겪는 입학과 졸업입니다. 초등, 중등, 고등학교의 각기 비슷하지만 성장의 속도에 맞춘 다른 입학과 졸업, 그 모든 과정은 설렘과 두려움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을 가는 시기부터 그 비슷한 행사가 선택적으로 주어지기도, 주어지지 않기도 합니다. 대학의 진학과 사회생활의 시작으로 갈라지는 모습이지만 길게 인생의 한 구간으로 바라보면 결국은 각기 다른 시작점일 뿐이고 그 끝은 또 다른 시작점에 놓이게 됩니다. 직장 생활을 오래 하고 난 후 맞이할 은퇴, 퇴직이란 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언제까지 일하고 싶은지, 언제 은퇴하면 좋을지 잠시 생각해 봅니다.


은퇴는 내가 선택한 순간에



 은퇴라는 말은 직장 생활을 끝낸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사전적인 의미로도 직무상 맡은 임무에서 물러나거나 사회 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니던 직장에서 나온다는 말은 - 사회생활을 그만둔다는 것으로 인식되어 달갑지 않은 말이기도 합니다. 은퇴했다는 말은 퇴직했다는 말과 같은 의미로 사용해 왠지 사회로부터 소속이 사라졌다는 부정적 인식을 만들어내곤 합니다. 요즘엔 젊은 직장인들의 이른 퇴직(퇴사)이 자주 발생합니다. 예전처럼 평생직장이 사라진지는 오래되었고 직장에 대한 개념이 아르바이트와 다르지 않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직장에서의 승진보다 자기 계발을 위해 직장 내에서 최소한의 시간을 보내려는 추세입니다. 바쁜 생활에서 시간을 쪼개가며 몸담고 있는 직장 외의 새로운 꿈을 위해 애쓰고 삽니다. 유망하다는 자격증을 따기도 하고 투잡으로 미리 실전을 경험해 보기도 합니다.

 

 

 

예전에, 대학에서 공부한 전공으로 먹고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저 역시 전공과는 거리가 먼 일을 하며 평생을 살고 있고 월급이라는 당근을 안전하게 먹기 위해 매일매일을 보냅니다. 자의던 타의던 이젠 그 지루하고도 뻔한 회사일을 그만두기 위한 설정을 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누군가에 의해, 혹은 회사에서 밀려나기 전에 제가 먼저 은퇴의 시점을 정하려고 합니다. 은퇴란 것은 현실적으로 먹고사는 문제가 함께 걸려 있어 해결이 되지 않으면 쉽게 도전(?)할 수 없습니다. 나이를 먹는다고 모두 경제력을 갖고 있지도 않을뿐더러 설사 경제력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성취감이나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도 없습니다. 인간이기에 분명한 동기 부여와 그에 대한 과정, 결과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합니다. 우린 스스로 성취감을 느낄 때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그 반대의 경우라면 무의미함으로 쉽게 무기력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계획의 단계부터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을 해야 합니다.

 

 

 

과연 나는 언제 은퇴하면 좋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떤 과정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은퇴를 최대한 미룰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시기를 당길 것인가? 은퇴를 앞둔다고 가정했을 때 무엇을 가장 먼저 할 것인가?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 보면 실제 은퇴가 적절하다고 느끼는 나이가 63세가량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정해진 정년의 나이가 되기 전에 스스로 원하던 일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1차 인생 졸업 & 2차 인생의 시작점



 은퇴란 노후 또는 특정 직업에 맞지 않는 나이에 도달했을 때 그 직업에서 물러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부분 은퇴를 끝으로 특정 짓지만, 은퇴를 새로운 시작점으로 바라보려 합니다. 사회생활을 끝내고 뒤로 물러나지만 내 인생의 긴 여행 중에서는 이제 막 은퇴라는 시간에 도달했을 뿐입니다. 가족과 생활을 위해 살아온 조금은 수동적인 시간들이었다면 오롯이 나의 인생에 집중하면서 보낼 나만의 시간을 위해 비로소 출발점에 서는 것입니다. 비록 몸은 더 힘들고 조금은 불편해졌을지 몰라도 그간의 살아온 경험과 안목으로 새로운 나에 집중해서 나만의 시간을 살아야 합니다.

 

 

 

인터넷 포털에서 은퇴를 검색해보면 대부분의 키워드가 주식이나 투자로 돈을 불리는 방법과 자격증을 따는 방법, 은퇴 후의 수입을 만드는 방법 등의 유사한 내용이 수두룩합니다. 생존에 필요한 절대 가치일 수는 있지만 사람이 빵만으로 살 수는 없듯이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야 할 시점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요원한 것 같습니다. 인생의 전반기 1차 인생을 스스로 졸업하고 2차 인생의 시작점에 선 시기엔 경제적인 독립이나 여유 외에 다른 나만의 의미를 만들어 가려합니다. 그 순간이 되면 내가 정한 순간에 직장 생활에서 퇴직은 하지만, 인생에서 은퇴라는 끝이 없을 이야기가 시작되지 않을까 짧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2022.05.24 - [짧은 생각] '열심히' 대신 '멍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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