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多]

[짧은 생각] 부자에 대한 생각들

나두매일 2022. 5. 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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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란 재산이 많은 사람을 말합니다.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금융자산이 10억 이상일 경우 부자로 분류합니다. 이외에도 부동산 등 실물 자산까지 포함하기도 하는데 그렇다 해서 부자의 기준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과 부자가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다를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는 불로소득만으로 먹고살 수 있는 사람을 부자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일정 시즌이 되면 훈훈한 일담으로 뉴스에 소개되는 부자들 - 허름한 행색으로 검소한 생활을 했지만 나중에 재벌급 부자로 알려진 사람들, 남 모르게 드러내지 않고 어려운 사람들을 꾸준히 도와주는 사람들, 자신이 젊은 시절 힘든 삶을 살았기에 후세에게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며 장학금을 전달하는 사람들,,, 배려와 인정이 점차 사라지는 현실에서도 이런 류의 미담은 항상 존재합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부자에 대한 부정적 시선들이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지 잠시 생각해 봅니다.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



  부자가 되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혼란스러운 근현대사를 지나면서 일부 특권층과 부와 권력을 합법적으로 세습한 금수저들이 생겨났고 이는 한국 경제 발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경제 정책의 변화로 기업이 급성장하면서 재벌이 형성되었고, 국가 차원의 정책으로 부동산 부자들이 급격하게 생겨났다는 점입니다. 일명 벼락부자가 생긴 겁니다. 누구나 부자를 꿈꾸지만, 성실하게 노력한 결과로써 부자가 되기보다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 사람들을 보며 괴리를 느낍니다. 로또를 맞아 부자가 된 사람을 부러워하지만, 부동산 투기로 부자가 된 사람을 존경하지는 않습니다.

  한 때, 유명 해외 브랜드들이 자신들의 상품에 브랜드 로고를 크게 디자인해서 사람들의 눈에 띄도록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경쟁 사회에서 한 번이라도 눈에 띄는 것이 중요했으니 당연하기도 한 일이었습니다. 그 브랜드를 입고, 걸고, 두르고, 신으면 그 사람 역시 브랜딩 된다고 착각하는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이후 시간이 흐른 뒤, 진정한 부자들은 굳이 브랜드를 노출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일순간 브랜드 로고를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긴 상품 디자인들이 성행했고 유행과 인식은 그렇게 변화되어 왔습니다.

  한국의 오랜 부자들은 강북 산기슭 부촌에 자리한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우리가 흔히 돈 많은 부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강남에 거주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지역적으로도 강남이 부자촌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부동산 자산으로 재산을 증식한 사람들은 재산 증식 수단으로 부동산을 버리지 못합니다. 오히려 시장을 키우고 연결 고리를 확장시켜 나갑니다. 온 가족을 동원해서, 대를 이어 부동산의 종류와 개수를 늘려 재산을 늘립니다. 이들은 부동산 시장의 왜곡이 일어나도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재산 증식의 기회가 더욱 늘어날 뿐입니다.


재산 증식이 일어나는 다른 반대 편에서는



  먼저, 부자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부자들 돈의 흐름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돈은 돌고 도는 것이고, 그 순환의 흐름을 따라 재산을 불려 나갑니다. 돈의 흐름에서 피해를 본다는 생각이 들면 부정적인 마음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부동산입니다. 하다못해 선거 기간 투표를 하는 기준도 내 집, 내 부동산, 내 재산을 증식시켜줄 후보를 뽑는 게 우리나라 현실입니다. 그건 무엇을 의미할까요? 돈만을 쫓아가는 이기적인 마음들을 봅니다. 불로소득이란 노동하지 않고, 개인의 노력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소득으로 먹고 사는 것을 말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 노동으로 먹고 삽니다. 매 순간마다 자신들의 끊임없는 노력을 다하며 살아갑니다. 단순히 보자면, 부동산만으로 부를 늘려가는 사람들이 내가 부동산을 살 기회를 가져가는 것이 됩니다. 그들의 부동산 채집이 가격을 올리고 기회를 빼앗고 차별을 만드는 것입니다. 어릴 때 놀이로 경험한 땅따먹기가 슬프게도 현실이 됩니다.


  다른 한편 우리나라에서 재벌과 부자들이 눈총을 받는 이유는, 함께 사는 사회에 대한 배려와 책임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배타적인 그들만의 세상을 형성하고 현실에서 부를 취하는 태도에 부정적 시선을 보내는 것입니다. 특이한 사회 성장 과정으로 만들어진 부로 사회적 책임이나 부에 걸맞은 노력에 대한 고민이 없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돈만 바라보는 이기적이고 배려가 없는 사회가 되지 않도록 재벌 기업들의 성장 바탕에 공동체 구성원을 두어야 합니다. 사람이 살면서 돈이 많을수도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돈의 적고 많음보다 자신들도 공동체에서 살아가고 있는 구성원 중 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행위는 멈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의 욕심은 무한대라 그 끝을 알 수는 없지만 배려와 교양, 책임이 없는 과소비는 횡포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 사람의 습관적인 과소비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다른 사람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한 기업의 정책이나 재산의 증식을 위한 노력이 사회 구성원들의 갈등을 만들거나 간혹 일부에서는 죽음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 갈등이나 죽음으로 만들어진 이익을 가져가는 구조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부자가 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다들 추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서로 함께 살아야 하는 관계에서 일방적 희생을 그대로 둔 채 부의 형성만을 위한 무모한 시도들은 이제 좀 멈추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짧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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