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多]

[짧은 생각]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 자꾸...

나두매일 2026. 2. 2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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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 스케이트장에 자꾸 이상한 것들이, 생기고 있다.

 


 

이맘때쯤부터, 겨울 스포츠 대회가 시작됩니다. 동계 스포츠, 스케이팅 종목들이 월드컵 월드 투어를 진행합니다. 피겨, 스피드스케이트, 쇼트트랙 모두 각각의 보는 포인트가 달라서 재미가 있습니다.

 

 

매주 일요일이면 스케이트장을 갑니다. 두 시간 정도 짧은 시간을 머물고 이용할 뿐이지만 많은 선수와 코치들은 아직도 여전히 기록을 위해 매일 밤낮으로 훈련 중입니다. 올해도 여전히 늦가을부터 국가대표 선발전을 포함한 종목별 , 대회별 - 동계체전괴 생활체육과 각종 세계대회, 꿈나무 선발을 위해 선수 선발전이 있었습니다. 잠시 잠깐의 실수로라도 탈락하지 않기 위해 매 순간 집중해서 훈련하는 모습을 봅니다. 자신의 기록을 위해 애쓰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어느 날 문득 올려다본 스케이트장 천정, 눈을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녹물이,... 떨어진다고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 자꾸 이상한 것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점점 늘어나는 이상한 줄들, 천정의 노후 상태들을 감당하지 못해 설치된 고무양동이들. 천정에서는 녹물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노후 시설에 대해 개보수를 하지 못해서 군데군데 고무양동이를 묶어 놓은 상태입니다. 머리 위로 똑똑 떨어지는 녹물, 눈물처럼 얼룩진 녹물이 얼음 사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시간이 지나 낡아진 모든 것은 개보수가 필요합니다. 보수를 못해서 양동이를 설치한 천장, 그 안에서도 국가대표 선수들은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스케이트 종목은 저변 확대가 필요 없는 종목인가? 철거할 때 하더라도 사용하는 동안은 유지해야 하는데... 다치면 누가 책임지지? 경기장이 부실해서 선수기 다치면 누가 책임질까? 시설물 관리 소홀한 것에 대해 관리 기관이 알아서 책임져 주나? 다친 선수가 비로 회복을 못한 채 얼마의 시간을 낭비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이게 무슨 낭비일까? 자꾸만 의문이 듭니다. 다른 어느 나라보다 선수층이 얇은데도 세계에서 실력만큼은 인정받고 있는 종목이라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얼음의 속이 갈라진 자리 외 움푹 파인 자리, 그 외에 얼룩덜룩 녹물이 떨어진 자리들...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기록이 나올 수 있는 걸까요? 아직 정해진 예정지나 진행되는 계획도 없으면서 이미 철거를 예정하고 있고 최소한의 예산으로만 유지(?)되는 명목상 국제스케이트장의 현실입니다. 명색이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인데 경기 당일의 빙질 수준이 일본 스케이트장의 평상시 빙질 수준에도 훨씬 못 미친다면 사실... 선수들의 전지훈련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훈련 수준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 그럼에도 기록을 갈아치우는 선수가 나오고 또 화수분처럼 계속 새로운 선수가 나온다는 것이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 는 말이 있던가요? 경기장이야 어떻든 기록은 만들어냅니다. 참 대단한 선수들입니다. 김준호 선수와 이나현 선수의 메달은 그래서 더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어떻게 될까

 

이것저것, 시도해 보고 싶은 것들을 모두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특기와 취미, 자신의 직업까지 모두 만능이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해보고 싶어서 배우는 취미가 막상 해보니 안 맞거나 지루하거나 하면 금방 포기를 합니다. 적성인 줄 알았던 직업도 다른 선택지를 보지 못한 채 선택을 해서 다른 가능성을 전혀 모르고 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운동도 역시 몸이 갖고 있는 능력을 모르다가 실제 경험해 보고 내가 이걸 한다고? 놀라는 때도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들은 하나씩 분야를 늘려가며 종류도 늘려갈 수 있지만 그 모든 것을 다 잘해야만 하는 건 아닙니다. 그중 나랑 잘 맞고 좋아서 계속하게 되면 그건 평균 이상 잘할 가능성이 커지지만 때론 - 그런 것도 있었지, 좋은 경험이었다 - 그냥 맛보기만 하고 말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 잘 배우면 대부분 흥미를 유지해 갈 수 있지만 전부 프로처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삶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새롭고 풍부한 경험에서 얻어지는 감정, 느낌, 집중력, 그런 것들을 자신이 살아가면서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 하는 또 다른 과정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

 

 

조선왕릉 -태강릉의 유네스코 등재와 복원사업 추진을 이유로 이전을 해야 한다던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한때 과열된 유치 경쟁이 있었지만 모든 진행 사항은 멈춰있습니다. 여전히 선수들의 훈련은 계속되고 있지만, 노후 시설은 점점 여러 장치(?)들로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선거철이 되면 또 설왕설래하겠지만, 한국빙상 역사의 상징물로도 존재 이유가 분명한 스케이트장을 반드시 옮겨야만 하는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이 듭니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어떻게 될까요? 어쩌면, 사람들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시설이 아닌 박제된 박물관으로만 일부가 남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오래 전의 역사 유적지 보존을 위한 복원 사업을 위해 반세기 빙상 역사를 허무는 것이 맞는 것인지는 공론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조금 더 전문적(?)인 스케이트화로 바꾸고 또다시 버벅 거리며 속도감을 이기지 못해 쩔쩔매는 중이지만 스케이트가 참 매력적이고 좋은 운동이란 걸 이젠 압니다. 강도가 세지만, 끊을 수가 없습니다. 신체의 가동성이 좋아지고 몸에 힘이 생겨 중심을 유지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입니다. 몸의 중심을 단단히 잡을 수 있다는 건 내 몸으로 세상에 버티고 살아갈 힘이 조금은 더 생겼다는 것일 테니까요. 그저 멋진 신발만 신은 사람이 되기는 싫어서 매주 나름의 애쓰는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습니다. 하여튼 열악한 환경에서도 밀라노 동계 올림픽을 준비하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멋진 경기를 하는 모든 스케이터들 진심,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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