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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중심을 잡기 위해, 자주 흔들리다

난 어디에 무게 중심을 두고 살고 있나? 문득, 스케이트를 타며 떠오른 생각입니다. 강습이 이어지고 실력이 늘어야 하는데 지지부진해지고 있어서 답답합니다. 다리가 한없이 가볍고 몸은 둥둥 떠 있는 느낌., 이상합니다. 스케이트를 타다 보면 어떨 땐 차로 드라이브를 하는 느낌이다가 또 어떨 땐 살짝 과장하자면 비행기를 탄 듯 슝~ 떠오르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기분이 나풀거렸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건 틀렸습니다. 스케이트를 스케이트답게 타야 하는 건데... 중심을 땅에, 바닥에 두고 살아야 현실을 바로 마주할 수 있듯 그래야만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넘어지고 깨질 일은 무한히 남아 있다 허둥지둥 따라가다 힘만 빠지고 도무지 속도도 안 붙고 자세도 무너져 가던 중, 강사님 말..

[일상잡多] 2024.03.19

고흐, 영원의 문에서 At Eternity's Gate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무척 충격적이었습니다. 화가 고흐의 인생에 관한 이야기와 작품에 관한 내용이지만 영화는 고흐의 작품들이 영상으로 녹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놀라운 기법입니다. 낯선 앵글의 각도와 촬영, 편집 기법까지 마치 영화가 아니라 고흐를 직접 만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1인칭 소설처럼 내레이션으로 천천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고흐의 시선을 따라 함께 움직이고 달리고, 기뻐하다가 슬퍼하다가, 정신을 잃기도 합니다. 우리가 고흐에 대해 생각할 때 불안함과 정신분열, 강렬한 색의 그림들, 광기, 어둠, 우울, 슬픔 같은 부정적인 표현들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가끔 돌아버리는 거 같아 고흐는 자신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그림에서 찾았습니다. 세상을 향한 자신의 이해와 관심과 애..

[영화 또보기] 2024.03.15

[짧은 생각] 겸손(?) 떨다가 망합니다

어릴 때 집에 손님이 오시면 아버지는 항상 가족을 모두 모아서 절을 하게 했습니다. 설날(?)도 아닌데.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시키는 대로 했지만 나기 놀게 바쁜 때 인사를 하러 부르시면 놀지를 못해 속상한 마음이 들곤 했었습니다. 그래도 가정교육 중 하나로 예의를 가르치기 위한 방법이었던 터라 제가 왜 매번 굳이 절을 해야 하냐며 반기를 들기 전까지 - 더 자라기 전까지는 그럭저럭 말을 들으며 지나갔습니다. '겸손과 겸양'이 몸에 밴 민족 - 나풀거리지 말고 하상 자신을 낮춰야 한다고, 크게 앞서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그렇게 하는 것이 큰 미덕으로 알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젊은 청년들에 비하면 우리 세대는 형편없이 자신을 '하찮게' 생각하는 경향들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학교..

[일상잡多] 2024.03.12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He's just not that into you.

He's just Not that into you. 이 명제는 어쩌면 남녀 관계를 이해하는데 가장 진실에 가까운 것일지 모릅니다. 다양한 커플의 관계들 속에서 서로 다른 속내를 갖고 울다가 웃다가, 가끔은 뜬구름 같은 허무맹랑한 희망고문에 시달리다가 문득 현실을 깨달을 때 씁쓸한 마음 한켠을 돌아보게 되는 영화, 입니다. 7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연애를 하고 동거를 하면서도 결혼하지 않는 베스(제니퍼 애니스톤)와 닐(벤 애플릭)의 결혼에 대한 각기 다른 생각을 보며 결혼이 사랑의 마지막 골인 지점이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사회적 약속으로 만들어진 결혼 제도에 들어가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결실인지 아니면, 결혼이라는 장치 안에서 사회적 안정(사회적 인정)을 느끼고 싶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

[영화 또보기] 2024.03.09

[짧은 생각] 올해부터 삼재라는데?

표준국어대사전 삼재_년 三災年 명사 사람이태어난해를십이지(十二支)로따져삼재의불운이드는해.사(巳)ㆍ유(酉)ㆍ축(丑)년생은해(亥)ㆍ자(子)ㆍ축(丑)년에,신(申)ㆍ자(子)ㆍ진(辰)년생은인(寅)ㆍ묘(卯)ㆍ진(辰)년에,해(亥)ㆍ묘(卯)ㆍ미(未)년생은사(巳)ㆍ오(午)ㆍ미(未)년에,인(寅)ㆍ오(午)ㆍ술(戌)년생은신(申)ㆍ유(酉)ㆍ술(戌)년에삼재가든다고한다. 운運 1. 명사 이미 정하여져 있어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천운(天運)과 기수(氣數). 2. 명사 어떤 일이 잘 이루어지는 운수. " 엄마, 나 올해부터 삼재래" "??? ... 그래서?" 뜬금없이 삼재랍니다. 삼 년 간 조심하며 살아야 한다고, 하지만 그러느라 우물쭈물 시간만 보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12개의 띠 중 하나를 가지고 태어나..

[일상잡多] 2024.02.20

포레스트 검프 Forrest Gump

인생은 한 상자의 초콜릿 같단다. 뭐가 걸릴지 아무도 모르거든 모두 저마다의 운명을 타고 세상에 태어나지만 우린 우리가 어떤 인생을 살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 세상살이에 필요하다고 하는 것.. 그 모든 것들을 기웃거리고 자주 망설이며 꽤 많은 시간을 흘려보내며 살아갑니다. 오랜만에 다시 보는 는 잠시, 쉬어가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 다리에 보조장치를 한 아이가 단지 친구들의 괴롭힘에서 벗어나기 위해 달려야 했던 그 순간, 그것이 자신의 인생을 새로운 곳으로 이끌어줄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불편한 다리와 남들보다 조금 떨어지는 지능을 가진 외톨이 소년 ‘포레스트 검프’가 살아온 인생은 담백함과 단순함 그 자체입니다. Stupid is as stu..

[영화 또보기] 2024.02.16

[짧은 생각] 기후동행카드, 동행하고 싶지만 기회가 없네

월 1회 요금 충전으로 30일간 대중교통(지하철, 버스), 따릉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 - 기후동행카드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서울시의 은 24년 1월 17일부터 6월 30일까지 시범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서울지역 지하철, 서울시 면허 시내·마을버스, 따릉이를 월 65,000원(따릉이 포함), 62,000원(따릉이 제외)에 사용할 수 있는 정기권입니다. 카드 종류는 모바일카드(안드로이드 휴대전화, OS 12 이상)와 실물카드(iOS 기반 휴대전화, 디지털 약자)가 있습니다. 실물카드는 카드를 구매(3천 원)하는 비용이 따로 발생합니다. 기후동행에 동행하고 싶은데 동행을 할 수가 없네 에너지 절약과 기후위기에 대응하자는 취지와 국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실시한다는 독일의 대..

[일상잡多] 2024.02.06

세렌디피티Serendipity 2002

살면서 우연히 만나는 행운이나 뜻밖의 재미들이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사소한 계기가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는 순간이 되기도 합니다. 머리를 식히려고 잡은 책 한 권에 감명을 받아 학자의 길고 들어선다던가, 세계사를 공부하다가 여행가의 길로 들어선다던가, 종일 뭔가를 만들고 부수고 반복하다가 건축 설계사나 과학 발명가가 된다던가, 인형놀이에 푹 빠져 이야기꾼이 되어 소설을 쓰게 된다던가... 우연에서 비롯된 의외성은 무수히 많이 있습니다. 수많은 우연들이 만들어낸 기회와 인연들이 현실이 된다면?, 상상만으로도 흥미롭습니다. 꼭 알맞은 인연이란 무엇일까? 한껏 들뜬 뉴욕의 크리스마스이브,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선물을 사느라 북적거리는 한 백화점에서 조나단(존 쿠삭)과 사라(케이트 베켄세..

[영화 또보기] 2024.02.02

[짧은 생각] 내 생애, 무선 청소기는 못 사겠구나...

어지간한 물건은 물건을 한번 사면 오래 쓰는 편입니다. 집에 들어온 물건이 잘 나가지 않아서 대부분이 많이 낡아 있습니다. 그래도 불편함을 못 느낍니다. 그나마 제일 순환(?)이 빠른 것이 옷과 전자 기기 정도입니다. 그래서 휴대폰이나 노트북의 짧은 수명이 제일 짜증이 납니다. 기기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고장이 나서가 아니라 단순히 업데이트가 지원되지 않아서 사용할 수 없는 시기가 옵니다. 결국엔 버전 때문에 어느 순간 원하지 않지만 큰 결단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물건이란 것이 손에 익고 자연스레 낡아 사용하는 즐거움도 있지 않나요? 기술이 모자라는 건 아닌 거 같은데 수명을 정해 놓고 만들어진 물건들은 그래도 튼튼합니다. 그렇지만 제 기능을 다 사용할 수 없는 시기가 오면 멀쩡해도 보내줘야 할 때..

[일상잡多] 2024.01.23

로만 J 이스라엘, 에스콰이어 2017

로만 J 이스라엘의 변호사 자격을 캘리포니아 변호사 협회와 인류로부터 영원히 박탈하고자 한다. 이는 그가 위선자이며 그가 지킨다고 주장하던 모든 것을 등졌기 때문이다. 는 각본가 댄 길로이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한 작품입니다. 로만 J 이스라엘(덴젤 워싱턴) 은 한 법률 사무소에서만 평생을 일해 온 의욕적이고 성실한 범죄 변호사입니다. 성격이 강직하고 신념 강한 인물이지만 파트너 윌리엄이 갑자기 심장발작으로 쓰러지며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법률 사무실은 폐업을 하고 로만은 실업자가 됩니다. 36년간 동업자였던 윌리엄의 뒤에서 그가 법정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문서 초안을 작성해 왔지만, 이젠 로만이 직접 법정에 출두해 사건을 맡아야 합니다. 편의점 총격 사건인 랭스턴 베일리 사건을 진행..

[영화 또보기]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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