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또보기]

나도 모르는 나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언노운 UNKNOWN

나두매일 2023. 8. 1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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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해서 자신에 대한 기억이 몽땅 사라진다면? 자신에 대해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자신도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 발생해서 이유도 모른 채 생명의 위협마저 느낀다면?  ... 나는 나를 알고 있지만 사람들은 내가 누군지 모르는데 누가 나를 증명해 줄 수 있을까? 무엇으로 나를 증명할 것인가?  <언노운>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전개가 액션의 긴장감 속에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미친 사람이 된 기분이 어떤 줄 아세요? 

 

 

마틴 해리스 박사(리암 니슨)는 아내(재뉴어리 존스)와 함께한 베를린 출장을 떠납니다. 잃어버린 가방을 찾기 위해 공항으로 되돌아가던 중 뜻밖의 교통사고를 당하고 72시간 만에 깨어납니다. 하지만 아내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녀의 곁에서 자기 행세를 하는 낯선 남자(에이단 퀸)와 마주하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 모두 자신을 이상하게 몰아가고 급기야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들로부터 위협적인 공격까지 당합니다. 사고 당시 택시를 운전했던 지나(다이앤 크루거)의 도움으로 마틴은 이 이상한 일들을 되짚어보지만, 점점 자신의 정체와 자신의 기억마저 의심하며 혼돈에 빠집니다. 

  
 

 

식물학자 마틴이 포럼 참석차 도착한 베를린의 첫인상은 부드럽지만 왠지 적막해 보입니다. 눈발 날리는 베를린을 떠돌며 자신을 입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마틴을 보며 마틴과 베를린의 정체성에 관한 유사한 불안정성을 느끼게 됩니다. 실제 영화의 로케이션 장소이기도 한 독일의 수도. 베를린 장벽과 함께 공산주의가 무너졌지만 이후 성장한 도시의 모습은 자신이 살고 있다고 믿는 세상과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떠도는 낯설음의 이질적인 풍경이 서로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습니다. 
 

 
 

 

거짓은 말할 때마다 조금씩 바뀌는데 진실은 아무리 허황된 얘기라도 일관성이 있지

 
 
 
자신의 존재에 대해 입증하기 위해 사설탐정 위르겐을 찾아간 마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일관된 주장을 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기 위해 애씁니다. 위르겐의 도움으로 세상을 크게 변화시킬만한 거대한 프로젝트와 연관된 계획적인 음모들이 조금씩 드러나게 됩니다. 
 

 

 
 
브레슬러 박사는 기아 종식을 위해 새 곡물 농작법을 연구중이었고 곧 발표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지구상에서 자연 자원이 고갈되더라도 식량은 전 세계에 무상 공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테러로 자금을 지원하던 왕자에 대한 암살 시도가 벌어지며 마틴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 뜻하지 않은 반전이 일어납니다. 돈이 주어지면 어떤 암살도 서슴지 않고 비밀리에 움직이는 조직이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 킬러 마틴은 그렇게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기억 속의 자신인 마틴 해리스, 자신에 관한 모든 기억조차 의심해야 하는 가짜라면 스스로 무엇을 믿을 수 있을까요? 여권의 이름과 몇 장의 서류만으로 진실을 입증할 수 있을까요?
 

 
영화는 뒤로 갈수록, 하나씩 드러나는 음모들에 의해 약간은 전개 과정에 대한 개연성이 떨어져  상황의 억지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잘 짜인 각본처럼 흘러가지만 장면마다 의문 부호가 자꾸 튀어나옵니다. 분명 친절한 전개는 아닙니다. 마지막 모든 의문이 풀리고 불법체류자인 지나에게 새로운 신분의 여권을 건네는 마틴, 그는 정말 마틴 해리스가 맞을까요? 마틴이 아니라면 그는 또 누구일까요? 디디에 반 코엘라에르의 소설을 토대로 한 <언노운>은 무엇으로 우리의 존재를 결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영화에서 끊임없이 찾으려 하지만 결국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금 궁금증을 일으키며 열린 결말로 끝이 납니다. 왠지 잔뜩 부푼 벌룬처럼 궁금증과 긴장감은 한껏 커졌으나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진실과 정체성에 대해 같은 의문을 갖게 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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