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또보기]

부패의 현실 테러, 21 브릿지: 테러 셧다운

나두매일 2023. 7. 2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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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중심가에서 경찰 8명이 연쇄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경찰서에서 코카인을 훔쳐 달아난 범인을 잡기 위해 베테랑 경찰 안드레(채드윅 보스만)가 투입됩니다. 안드레는 경찰 살해범에 의해 아버지를 잃었고, 이젠 자신이 범죄자를 잡는 경찰이 됐지만 범죄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매번 사람이 죽게 되면서 내사를 받던 중이었습니다. 수사팀이 사건을 추적하지만 단서는 오리무중... 안드레는 범인을 추적하면서 수상한 점이 발견됩니다. 범인은 단 두 명, 그들은 어떻게 그 많은 경찰을 죽일 수 있었을까?

 

 

 

전투에서 10명 중 3명만 진정으로 싸우고, 나머지 7명은 뭘 했을 것 같아요?

 

 

안드레가 수사 지휘를 하면서 맨해튼의 다리 21개를 봉쇄하고 도시는 정해진 시간만큼 셧다운 됩니다. 도시가 셧다운 되었지만 안드레는 정해진 3시간 안에 범인들을 잡아야 합니다. 범인들의 행적을 따라 수사망을 좁혀가며 경찰의 지나치게 빠른 대응을 접하고 의문을 갖기 시작합니다. 범인들은 전직 파병 병사들, 이들은 훔친 코카인을 팔아 자금 세탁을 하던 중 경찰의 급습을 받고 간신히 도망친 마이클(스테판 제임스)은 우연히 USB를 챙깁니다.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합니다.

 

 

 

 

안드레는 프랭키(시에나 밀러)의 총에 맞은 마이클이 넘겨준 USB에서 경찰의  고질적인 부패를 확인합니다. 범죄자를 잡는 직업 경찰. 하지만 그들만의 리그에서 조직적으로 벌어지는 또 다른 범죄. 견고한 카르텔을 형성하며 서로 상생하고 있었습니다. 이 부패의 고리를 확인한 안드레는 범죄의 실체를 고발하고 조직을 깹니다.

 

 


인상적인 것은 맥케나(J.K. 시몬스)의 말이었습니다. 어려운 경찰들의 가정 형편을 돌보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아무런 죄의식 없이 당연시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사회던 조직의 부패가 생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부패가 만연하고 당연시되고 서로 돌봐준다는 건 결국 그 조직의 부패로 더 큰 사회적 부패가 빠르게 확장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영화에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안드레의 고발로 경찰 내에 남은 범죄 조직을 뿌리 뽑기 위한 순기능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영화의 식상함에 대한 우려를 없애줍니다. 사회 전체가 부패하거나 범죄에 무감각하고 관대하다면 안드레가 하는 행동은 오히려 사회에서 매장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총을 쏘기 전에 경고를 한 경찰은 당신이 처음이야

 

 


사회에서 양심선언을 하고 묻히는 수많은 경우들을 봐왔습니다. 조직의 부패를 고발하다가 직업을 잃거나 일방적으로 면직되고 개인적인 부정이나 실수로 치부해 오히려 역공을 하며 논점을 흐리는 일도 종종 발생합니다. 정의를 외치며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지만 스스로 자신들의 행동들에 대해서는 범죄라는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라면 조직의 건강은 이미 무너진 상태일 겁니다. 


 

 
 
 뻔할 수도 있는 스토리였지만 채드윅 보스만의 생생한 연기와 현실적인 총격 장면들이 끝까지 시선을 빼앗습니다. 다른 액션물처럼 화려한 연출력은 보이지 않지만 시종일관 잔잔하게 겨눠지는 총구들의 방향이 어디로 향할지 그 뒤에 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계속되는 긴장감을 유지하게 합니다. 
 

경찰의 부패는 우리 사회의 현실적인 부정부패와 크게 다르지 않고 부패를 대하는 사회적인 방향이 투명하게 대조되는 느낌이라 한편 피로감을 맛봅니다. 하지만, 범죄의 규모와 부패 집단의 견고함이 갖는 파장에 상대적으로 필터링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는 점에서 씁쓸한 느낌도 받습니다. 그만큼 사건 전개의 억지스러움이 크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안드레가 넘긴 자료로 부패 관련자가 몽땅 잡혀가는 장면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길이는 100분 남짓, 적당한 길이의 러닝 타임으로 범죄 액션물이지만 영화를 다 본 뒤의 기분은 깔끔하고 후련하다는 인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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