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또보기]

동물에게 위로 받는 영화 베토벤(Beethoven, 1992)

나두매일 2022. 2. 1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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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1992

 

  애완견 샵을 돌면서 몰래 강아지들을 훔쳐서 약물 실험을 하던 동물학대 흉악범들이 급히 도망가던 중 다행히도 비글과 세인트버나드는 트럭에서 탈출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어린 세인트버나드는 쓰레기통에서 밤을 보내고, 혼자 길거리를 헤매던 중 신문을 가지러 나온 조지(찰스 그로딘) 몰래 집으로 들어갑니다. 갑자기 집안으로 온 어린 세인트버나드를 본 아내 앨리스(보니 헌트)와) 세 아이들(라이스, 테드, 에밀리)은 강아지를 보고 너무 좋아합니다. 조지는 베토벤 때문에 집안이 지저분해지고, 모든 식구의 관심이 베토벤에게만 집중되면서 소외감도 느끼며 베토벤을 싫어합니다. 필사적인 노력으로 온갖 구실을 붙여 베토벤을 집에서 내보낼 궁리를 하지만 작전은 실패하고 아이들의 성화에 못 견디고 결국 가족으로 받아들입니다. 특히 영화에서 막내 에밀리와의 조화는 무척 아름다운데요, 막내 에밀리가 피아노로 친 베토벤 연주에 맞춰 짖으면서 강아지 이름은 베토벤이 됩니다. 

 

 

가족의 사랑 속에 무럭무럭

 

  조지는 가족으로 받아들이고도 주인을 찾기 위해 전단지 활동(?)도 열심히 해 보지만 주인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베토벤은 가족의 사랑 속에 눈에 보일 정도로 무럭무럭 자라 어느덧 강아지가 아닌 송아지만 한 성견이 되었습니다. 성견이 되는 과정에서 사건 사고도 많았습니다. 베토벤은 사고뭉치 시기, 사고 마다마다 조지를 실망시키고 화를 돋우지만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친구가 되어 줍니다. 수영장에 빠진 에밀리를 영리한 베토벤이 구해내기도 합니다. 정도 많이 들었습니다. 잠시, 상상을 해 봅니다. 몸무게 70킬로를 넘나드는 대형견이 퇴근하는 주인을 반기며 달려와서 안기면 일단은 멈칫, 무섭지 않을까요? 경험상, 제가 키웠던 강아지보다 10배나 큰 강아지의 극진한 반가움을 대하면 본능적으로 멈칫할 듯합니다. 강아지를 키워 본 사람들은 이해가 갈 법한 장면들이지만 강아지의 진심인 반가움과 호기심에서 나온 행동들이 당황스러운 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가족이기에 함께 사랑하며 사는 겁니다. 조지도 서서히 베토벤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가족으로 대하기 시작합니다.

 

 

  개 도둑들을 이용해서 불법 동물 실험을 하던 수의사 버닉(딘 존스)은 자신의 총알 실험에 베토벤을 이용하기 위해서 조지 가족에게 거짓말을 하고 베토벤을 빼앗아 가둡니다. 

 

  영화엔 웃음 포인트만큼 명장면도 많은데요, 동물 학대 흉악범들에게 납치돼서 우리에 갇혔을 때 비글이 영리하게 도와줘서 베토벤이 같이 탈출할 수 있었던 장면(서로 바라보며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과 빵집에서 얻은 빵 한 조각을 물고 아직 떠돌아다니는 비글에게 가져다주는 베토벤의 행동을 보면서 아... 인간들의 온갖 추잡한 행동들이 떠오르며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오랜 기간 보며 자랐던 만화 영화 <플란다스의 개> 파트라슈가 생각나기도 하는데요, 파트라슈 견종이 세인트버나드라는 썰도 있습니다. 벨기에 플란다스 지방에서 우유 배달을 하며 할아버지와 살고 있는 주인공 네로, 우유 배달 수레를 이끌고 가는 파트라슈와 네로의 이미지는 아직도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잘 자, 잘 자, 잘 자...

 

  강아지를 보는 것과 실제 키우는 것은 정말 많이 다릅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만큼 키우겠다고 마음먹을 땐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신중히 결정해서 가족으로 맞아야 합니다. 한동안 강아지와 지내다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재입양을 해줘 많이 미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동물실험 납치 사건 이후, 이제 조지 부부와 한 방에서 잘 수 있게 된 베토벤, 옆에 친구 비글도 함께 합니다.  잘 자 베토벤~, 잘 자 미치~, 잘 자 머피~, 잘 자 샌디, 잘 자 레이챌~...  응? 굿 나잇 인사가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동물 학대 흉악범들에게서 구한 강아지들을 모두 데려온 것이었습니다. 침대 아래 방안 가득 자리 잡은 강아지들..., 101마리 달마티안도 아니고...... 보는 내내 웃음을 멈출 수 없었지만 마지막 끝나지 못하는 굿 나잇 장면에선 나도 모르게 웃음 폭탄이 터집니다. 한 시간 반 가량 영화를 보는 내내 흐뭇하고 행복하고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래전 영화지만 요즘처럼 답답한 시기에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기분 좋은 영화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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