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천재들의 카드 카운팅 그리고 잭팟, 21

 

 

세계 최고의 수재들만 다닐 수 있는 MIT, MIT의 수학 천재들이 라스베이거스를 상대로 게임을 합니다. 영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이야기지만 거꾸로 영화 <21>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MIT 블랙잭팀의 실제 주인공 제프 마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것으로 실제 제프 마가 깜짝 출연해서 카지노의 승부를 재현하기도 합니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은 많지만 대개 실현 불가능한 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능력으로 잭팟을 실현하기 위해 매주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보이는 카드는 과거, 나올 카드는 미래야

 

 

MIT 졸업과 동시에 하버드 의대 입학을 앞둔 수학천재 벤(짐 스터게스). 그의 천재적 수학능력과 침착함을 알아챈 미키(케빈 스페이시) 교수는 벤에게 MIT 블랙잭팀에 합류할 것을 권합니다. 가난한 의대 지망생에게 30만 달러라는 등록금은 현실적으로 해결하기엔 너무나 큰돈이었고 장학금을 받기엔 요원해 보였습니다. 하버드 의대에 꼭 가고 싶은 벤은 자신의 아르바이트로는 턱도 없는 학비와 생활비를 해결하기 위해 30만 달러만 벌면 그만두겠다고 마음먹습니다. 벤은 결국 유혹을 거절하지 못하고 팀에 들어갑니다. 블랙잭의 허점을 노린 미키 교수는 최고의 수재들만으로 팀을 구성해서 ‘카드 카운팅’ 기술을 익히게 합니다. 그들만의 ‘비밀 암호’를 만들고 철저히 훈련시킵니다. 

 

 

 

 

 

훈련뒤엔 실전, 신분을 위장해 가며 주말마다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가 잭팟을 터뜨리는 MIT 수학천재들. 화려하고 스릴 넘치는 승부의 세계에 빠져 짜릿한 나날을 보냅니다. 밤낮없이 화려한 조명과 온갖 유혹들로 수많은 겜블러들을 자극하는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들! 수많은 일확천금의 욕망들이 꿈틀대는 카지노가 있는 환상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지만 겜블러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온갖 속임수들을 잡아내기 위해 수백 개의 감시 카메라와 속임수를 잡아내는 요원들이 24시간 내내 겜블러들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카드 카운팅을 엄격히 단속하고 있는 카지노의 베테랑 보안요원 콜이 이들의 수상한 잭팟을 눈치채면서 블랙잭팀은 위기를 맞게 됩니다.

 

 

 

 

 

항상 변수를 생각하라

 

블랙잭을 배우고 기술을 익혀 17번이나 라스베이거스에서 돈을 벌었지만 욕심은 화를 부르고 그동안 벌었던 수십만 불은 모두 도둑맞습니다. 그것도 2번씩이나!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면 영화는 빠르게 진행이 됩니다. 게임마다 전환되는 장면들에 집중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 주인공들의 긴장감을 따라 보는 사람도 같이 게임을 하는 듯한 템포의 연출을 따라가면 잭팟이 터질 때 마치 실제로 자신도 게임을 한 것처럼 짜릿한 쾌감마저 느끼게 됩니다. 그만큼 연출력은 대단해 보입니다. 

 

 

 

 

 

뛰어난 학점과 실력으로 자신의 앞길이 탄탄대로라고 생각했던 천재가 뛰어든 리얼한 카지노의 승부 세계.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로 라스베이거스라는 화려한 공간 안에서 실제의 게임 규칙을 적용해 가며 스피디하게 벌이는 두뇌 게임은 확실히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짜릿한 게임뒤 반전의 묘미까지 몰입도가 굉장히 좋은 영화임에는 틀림없지만, 한편으로는 뛰어난 재능을 어떻게 어디에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범죄자가 되거나 혹은 자기 분야의 능력자가 될 수 있음을 너무 명확히 보여줍니다. 자신의 재능 때문에 범죄 속으로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는 천재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죄책감은 없어 보입니다. 단순히 요행이나 속임수로 사기를 치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고 자신들이 갖고 있는 뛰어난 머리를 활용한다는 점이 그들에게 그런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가관인 건 미키 교수입니다. 교수의 신분으로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학생들을 활용(이용)하는 행위가 졸렬하기 짝이 없습니다. 교수라는 우월적 지위로 팀원들을 압박하는 과정, 또 교수의 신분으로 자신은 기술을 Teaching만 하고 실제 게임에서는 쏙 빠져 있는 비겁함도 드러냅니다. 그러면서도 마치 수업료처럼 자신의 몫은 철저히 챙기는 구질구질한 돈벌레, 그래서 반전이 더 통쾌하고 매력적인지 모르겠습니다. 미키 교수는 범죄자일까요 실력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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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천재들이 누구도 정복하지 못했던 카지노에서 잭팟을 터뜨리자 천재적 두뇌와 ‘카드 카운팅’ 기술의 만남이라며 극찬했다는 실화라지만, 그러고도 의대를 가기 위해 다시 장학금을 받으려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 하는 벤, 벤은 과연 장학금을 받았을까요? 

2023.09.08 - 어나더 라운드 Another Round

어나더 라운드 Another R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