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또보기]

어나더 라운드 Another Round

나두매일 2023. 9. 8. 22:15
반응형

"젊음은 무엇인가?  꿈이다."
"사랑은 무엇인가?  꿈의 내용이다." 
  - 쇠렌 키르케고르

 


 

인생, 열심히 달려온 시간 뒤 느닷없이 마주친 40대 중년 - 인간적 외로움에 대하여, 점점 지루해지고 열정이 사라져 가던 시기를 견디게 해 줄 것은 무엇일까? 멋진 꿈을 꾸던 젊음에 사랑을 더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시기를 지나고 만나는 긴 터널 같은 시간을 마주할 용기가 필요합니다.

 

 

 

어느덧 중년에 들어선 4명의 친구들 - 같은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니콜라이, 마르틴(매즈 미켈슨), 페테르, 톰뮈는 매일 의욕 없는 학생들을 상대하며 자신들의 열정마저 잃어가고 조금씩 우울해지기까지 합니다. 니콜라이의 40번째 생일 축하 자리에서 “인간에게 결핍된 혈중 알코올 농도 0.05%를 유지하면 적당히 창의적이고 활발해진다”는 스코르테루의 흥미로운 가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마르틴이 실험에 들어갑니다.

 

 

 


 

알코올 농도 0.05, 0.1, 그리고 1.0이 가져온 변화

 


가족들 속에서도 섬처럼 떠돌고 서로 위안이 되지 못하는 일상들, 지루함과 무기력은 삶에 열정마저 놓아버리게 합니다. 중년을 맞이한 네 명의 친구들이 흥미로운 이론을 바탕으로 시도하는 알코올 농도에 따른 변화는 이들에게 무엇을 의미할까요?

 

 

알코올 농도 0.05 단계,  매일 술을 마시며 혈중 알코올 수치가 0.05%가 유지되도록 합니다. 마르틴은 모처럼 유쾌함을 느끼고 새로운 방법으로 교실에서 활기찬 수업을 하며 아이들과 교감합니다. 가족들과의 관계에도 활기가 생긴 마르틴의 후일담에 친구들 모두 동참하면서 두 가지 조건을 정합니다. [언제나 최소 0.05%의 혈중 알코올 농도 유지할 것! 밤 8시 이후엔 술에 손대지 않을 것!]

 

 

알코올 농도 0.1 단계, 술에 의한 일탈로 인해 살짝 일상에 작은 문제가 생기지만 조금 더 과감하게 변합니다. 자신이 몰랐던 다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취해있지 않아도 자신 안의 어떤 다른 무엇이 존재한다는 걸 인식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한 용기를 갖고 좀 색다른 자신이 됩니다.

 

 

알코올 농도 1.0 단계, 해방감을 느낄 줄 알았던 알코올의 점화 단계는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보다 오히려 알코올에 더욱더 의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최대 혈중 알코올 농도 실험의 결과로 직장과 가족을 잃고 친구마저 잃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들을 잃는 순간을 맞습니다.



 

 

 

 

꿈을 꾸며 살던 시기에서 꿈을 잊고 사는 시간으로 이동하며 40대에 느낄 수 있는 애매한 성취와 공허함들, 그들만의 권태에서 이전의 활기를 찾아보기 위한 시도로 선택한 알코올!  심리학 에세이를 쓰며 시도한 실험은 현실에서 부정적 요인이 더 커서 계속 진행하지 못하고 멈춥니다.

 

 

매일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에서 자신의 모습을 잃지 않고 지켜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우린 그동안 잊고 살았던 꿈과 그 꿈을 향한 신나는 도전, 사라져 가는 약간의 자신감이 필요합니다. 가족의 사랑과 스스로 찾아내는 조그만 자극들로 매일이 환기될 수 있다면 누가 뭐라 하던 내 삶을 내가 만들어가는 과정은 아름답지 않을까요?

 

 

 


 

What a life, What a night!

 

 

적당한 농도로 삶을 조금 더 대담하고 활력 있게 지낼 수도 아니면 숨은 위험성으로 더 깊은 나락에 떨어질 수도. 참 이상한 것이 40대가 되면 뭔가 방황도 정리된 듯 하지만 아직까지 그 이후 무엇인지 명확하지가 않아 시시때때로 또 흔들립니다. 그리고 긴 터널을 지나 맞는 50대엔 그 무엇을 확언하지는 못해도 흔들림이 확연히 적어집니다. 새롭게 나아갈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문제만 남습니다. 마르틴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다소 지루해진 아내와의 관계,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은 아니지만 여전히 사랑하고 그리운 관계의 회복은 약간의 자극과 용기로 세상에 찬란한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마르틴이 멋지게 춤을 추는 엔딩의 리프레쉬한 장면은 그가 활력을 찾아 새롭게 다시 꿈을 꾸는 마르틴을 기대하게 합니다. 우린 가끔 방향을 잃고 휘청일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의 인생에 Bravo!  외쳐 봅니다.

 


 

What a life, What a night

What a beautiful, beautiful ride

Don't know where I'm in five but I'm young and alive

Fuck what they are saying,  what a life

 

 

 

 

 

 

2023.08.26 - 오토라는 남자 A Man Called Otto

 

오토라는 남자 A Man Called Otto

요즘은 보기 드물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 < 오토라는 남자>는 그런 영화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폭력적이고 괴기스러운 비슷한 종류의 자극적인 영화에 시큰둥하고 조금은 더 인간적

gruwriting.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