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多]

[짧은 생각] 용감하진 않지만 시작했습니다

나두매일 2022. 11. 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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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벌써 2개월 남짓 안되게 남았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도 벌써 10개월에 접어듭니다. 블로그 계정이 여럿이거나 오랜 기간 운영한 분들은 대수롭지 않겠지만, 저는 시작이 있기까지 자주 게으르고 또 막막하기만 해서 엄두를 내지 못하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더 나중으로 미루면 어느 시점에 후회할 것 같아 ‘무식하게 일단 시작’을 했습니다. 특별히 용기가 대단하거나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그 당시에라도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도할 수가 없을 거라는 절박함이 있었고 그래서 시작했을 뿐입니다. 지나고 보면 다 그렇듯 잘한 일과 잘못한 일이 구분 지어 그 결과는 남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래도 어설프게 나마 시작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생각됩니다.


시작하지 않으면 후회할 게 뻔하니까



글 쓰는 일에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면서 늘 뭔가 시작해서 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갈증이 있었습니다. 욕심부리지 않고 평소 생각하거나 관심 갖던 일들, 잠깐잠깐 생각했던 것들과 취미로 보던 영화에 대한 감상을 느낌대로 기록해보자고 시작했었습니다. 마음속에서 머물던 어떤 번잡한 생각들이 조금 정리되길 바랐을 뿐이고 그렇게 단순하게 시작을 했습니다. 글을 밖으로 드러낸다는 것은 생각보다 부담감이 굉장히 큽니다. 하지만 살아온 시간들에 대한 객관적 정리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 쓰지 않으면 잊힌 시간들로 의미 없이 지나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겁내고 망설이다 시간만 보낸 기간도 거쳐왔습니다. 누가 이 글을 읽던 읽지 않던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습니다. 단지, 기록일 뿐이고 그 누적 값으로 '나의 생각'이 어떤 경로를 거쳐 흘러간 것인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10여 개월에 다다른 지금 그래도 시작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소한 시작의 노력 덕분에 용기를 얻어 브런치도 시작을 했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요? 뭔가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는 때로 무식함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알고 시작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은 늘 유한하고 정해진 시간 안에 모든 것을 알고 시작할 수는 없는 듯합니다. 그래서 용감하진 않지만 무식하게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글을 쓰면서 제 스스로 얻는 것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차분히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기적으로 갖게 되었습니다. 복잡한 하루 중 잠시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습니다. 좋아하는 영화나 책을 보면서 여러 가지 사물이나 사건을 보는 시각이 보다 명확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가지 무식한 시작이 또 다른 무식한 시작을 유발한다는 점입니다. 무언가 시작해서 나름의 결과를 얻었을 때의 그 느낌으로 새로운 다른 것을 시도할 용기가 생기는 듯합니다.

시간은 유한하고 뭘 하던 상관없이 흘러가니까




누구에게나 정해진 양만큼의 시간이 있고 그 시간을 살며 인생을 꾸려갑니다. 단지, 그 시간이 각자 어느 정도의 길이로, 어떤 속도로 주어진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마치 수수께끼 같지만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고 그대로 흘러갑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던 상관하지 않고 지나갑니다.



시작하지 않으면 다음은 없습니다. 처음은 어렵지만, 첫걸음을 떼고 나면 아이들은 한발 두 발 걷다가 어느 시점에 뛰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더디게만 느끼는 인생의 순간순간들도 어린아이의 걸음마를 지켜보듯 긴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 어떤 것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무식하게 시작 먼저 하고 하나씩 허술한 것을 채워가는 방법이 나을 때도 있습니다. 우리 삶이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록으로 남을 글들이 나중에 보았을 때 스스로 부끄럽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난 허점이 나중에 이유 있는 여유 부림으로 이름 지어지길 바라봅니다.



아직도 매일 새롭고 새로워서 잘 모르는 영역들이 더 많이 존재하는 세상을 살며 글쓰기에 대한 고민과 끊임없는 시도로 남은 시간들을 채워갈 것입니다. 그 가운데 새로운 용기를 얻어 유의미한 시도가 이어진다면 어쩌면, 그때 또다시 '다음 선택지'를 찾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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