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多]

[짧은 생각] 코로나 확진과 자가 격리, 일상 회복기

나두매일 2022. 9. 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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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이 된 날, 확진자는 95,604명이었고 저도 저 숫자 중 하나였습니다. 사망자는 86명으로 그 수치도 꾸준히 비슷한 숫자가 유지되는 듯합니다. 간혹 기록을 위해 확인하는 것이었지만, 이번 기록은 막상 코로나 확진이 '내 경우'가 되고 나니 사뭇 느낌이 다릅니다. 

 

 

코로나 확진 전날,

정기 출퇴근 외 크게 무리한 일정을 보낸 적이 없었는데 살짝 열감이 느껴지고 오싹거리며 몸살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퇴근 후 가볍게 운동을 해야 하는데 도무지 할 수 없을 지경으로 피곤이 몰려오고, TV를 보다가 잠드는 경우가 없었는데,...

그렇게 됐습니다.

 


 

코로나 확진된 날 1일 차(8/26)

 

목이 따갑고 피곤한데 살짝 열이 나는 느낌(?) 이 들어서 병원에서 신속 항원 검사를 받았습니다. 3차 접종까지는 했지만 처음 확진되는 50대, 비슷한 증상으로 확진자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기관지 내부에 염증이 있고 코 내부도 부어 있어 기침과 목마름이 반복됩니다. 체온이 평소 35.8 정도지만 갑자기 37.8도를 넘습니다. 기침으로 귀가 울리고 가슴에 통증이 느껴집니다. 저녁부터 두통도 시작되고,  동거 가족의 감염 방지를 위해 소독제와 종량제 봉투, 약과 일회용품, 충분한 물을 준비해 안방에서 자가격리를 시작합니다. 

 

 

가족의 확진으로 이미 격리를 해본 상태라 시작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단, 약을 먹어야 하니 식사가 문제였습니다. 최소한의 쓰레기 발생을 목표로 먹고 싶은 것이 아닌 쓰레기가 적게 나오는 것을 골라 먹습니다. 코로나에 대한 약은 현재 정확한 치료제가 없는 상태이고 60대가 아니라서 소염제와 기관지염 약, 근육이완제, 해열진통 소염제, 위산분비 조정 약, 기관지 확장제(기침 방지/야간 수면에 도움)를 받아왔습니다. 약을 3일 간만 주는 이유는 3일 후 사람마다 증상도 달라진다고 합니다.

 


 

코로나 확진 2일 차(8/27)

 

열은 아직 37.8 정도로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 중이지만 체감상으로는 체온이 더 높은 느낌입니다. 기침을 한 번씩 발작적으로 시작하게 되면 멈추기가 힘듭니다. 약을 먹은 후 가래 배출이 잦아지고, 근육통이 동반되어 심한 운동을 하거나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픕니다. 목소리도 심한 변성이 옵니다. 코막힘은 반복되고 몸 뭔가   느낌이고 등통이 생겼습니다. 전체적으로 몸이 늘어지면서 빨리 피곤해지고 기운이 없습니다. 

 


 

코로나 확진 3일 차(8/28)

 

발작적인 기침과 가래 배출은 계속됩니다. 눈에 열기와 통증이 동반됩니다. 코막힘은  덜해졌지만 코가 헌 것처럼 많이 맵습니다. 앉아도 누워도 기침은 계속됩니다. 미칠 지경입니다. 체온은 조금씩 정상으로 회복 중이지만 약을 먹기 전과 후가 확실한 차이가 있습니다. 약을 먹기만 하면 무조건 졸리고, 또 졸립니다. 낮에 조금 떨어졌던 열이 밤이 되면서 다시 오릅니다. 코막힘도 목 타는 증상도 다시 처음과 비슷해집니다. 그래도 조금 희망적인  코로나 백신을 맞았을 때 통증보다는 1/3 정도(?), 참을만합니다

 


 

코로나 확진 4일 차(8/29)

 

3일간의 약을 다 먹었는데도 열이 내렸다 올랐다를 반복해서 격리가 끝날 때까지 약 없이 버틸 자신이 없습니다. 사람들을 피해 계단으로 병원을 갑니다. 딱히 치료제는 아니지만 처음과 같은 약을 받아왔습니다. 링거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일단 약으로 먼저 처방만 해 줍니다. 멈추지 않는 기침과 가래, 열의 널뜀이 불안합니다. 갑자기 머리가 붕... 떠 있는 느낌이었다가 푹 가라앉은 느낌이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여유를 갖고 쉬려던 계획은 실패!  그렇습니다. 전, 앓고 있는 거였고 휴가를 보내는 게 아니었습니다. 약만 먹으면 계속 잠을 자게 됩니다. 쓰레기가 너무 많아집니다. 매일 2리터의 물을 꾸준히 마셔 페트병이 쌓이고 있습니다.

 


 

코로나 확진 5일 차(8/30)

 

너무 많이 졸리고 열이 다시 오르락내리락, 가래는 여전히 많이 나오고 기침만 조금 준 정도이지만 목소리 변성은 오래갈 거 같습니다. 조금 정신을 차려 자가격리 후 경험담을 찾아봅니다.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이야기가 많이 보입니다. 링거를 맞고 회복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코로나 확진 6일 차(8/31)

 

확실히 열이 떨어지고 근육통도 감소했습니다. 냄새를 못 맡거나 맛을 못 느끼는 건 아니지만 식욕이 생기지도 않습니다.  36.5도가 정상 체온이라는데 실제로는 이렇게 열감이 느껴지는  몰랐습니다. 그래도 으슬거리던 몸살 기운은 조금 사라진 느낌입니다.

 

 


 

코로나 확진 7일 차(9/1)

 

그럭저럭 코막힘 콧물도 잦아들고 등통도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기침은 아직 간헐적으로 나옵니다. 열은 낮과 밤에 차이가 있지만 심한 감기에서 회복해가는 상태 정도라 크게 신경이 쓰이지는 않습니다. 12시가 지나면 격리 해제, 일상으로의 복귀 출근을 해야 합니다. 아직 약은 남아 있어서 마지막까지 다 먹을 예정입니다. 

 


 

 

자가격리 해제 후 일상 회복

 

아직은 좀 힘에 부치지만 자가격리를 해제하고 정상 출근을 합니다. 예전과 달리 특별한 해제 절차는 없었습니다. 현재 기준 대략  5,100만 인구 중 약 2,300만의 확진자가 있었고  2,700여 명의 사망자가 있었습니다. 이젠, 어쩌다 보니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어 코로나로 인한 불편함과 위험성에서 벗어나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모두 건강히 어려운 시기 잘 버텨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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