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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괜찮지 않을 때 생각나는 말, ‘괜찮아’가 아니에요

어려운 일을 당하거나 살면서 힘든 순간이 오면 한동안 견뎌야 하는 시간이 옵니다. 그 끝이 얼마나 길지 가늠알 수 없지만 온전히 자신의 시간을 보내야만 터널을 다 지나갈 수 있습니다. 멀리 끝의 한 점 빛을 바라보며 액셀을 밟고 속도를 조절하며 조금씩 터널밖으로 나아가듯 막연히 바라보며 그저 가야 하는 순간들이 옵니다. 기분도 전염이 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누군가 ‘괜찮냐고 물어볼 때’ 쉽게 괜찮다고 말합니다. 그리곤 정말 괜찮아지기도 하고 괜찮은 줄 압니다. 진짜 그런지 여부는 따지지 않습니다. 스스로 믿고 그대로 흘러가곤 합니다. 영화 에서 토비가 해밀턴에게 하던 말이 생각납니다. 가난은 전염병과 같다고 하던 말, 그래서 자신과 주변을 모두 병들게 한다던 말이 생각납니다. 그 처럼 우리 기분도 마찬가..

[일상잡多] 2023.07.11

상상 속 제제를 만나게 된,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책이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대개는 어느 한 가지엔 실망하게 됩니다. 그런데 책과 영화 모두 나름의 잔상이 오래 남는 영화가 있습니다. 우리의 기억보다 더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 입니다. 어릴 때 처음 책을 읽으며, 제재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한 적이 있었습니다. 영화 는 브라질 최고의 작가 J.M. 바스콘셀로스의 동명 베스트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영화화 한 작품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오랜 기간 유명세를 탔던 작품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말썽을 부리는 공상가 제제(후아오 기에메 아빌라)와 뽀르뚜가(호세 드 아브레우) 아저씨의 만남과 우정, 이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첫 만남에서 뽀르뚜가의 차에 매달리는 장난을 치다 혼난 제재와 서로 원수 사이가 되었지만 발을 다친 제제를 뽀르뚜가가 도..

[영화 또보기] 2023.07.08

[짧은 생각] 안 해본 짓 시도하기2

할까 말까 고민을 한다는 건 아직 기회가 있다는 말입니다. 뭔가 선택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럼 고민하지 말고 그냥 좀 해야 해요. 생뚱맞게 겨울도 다 지나고 꽃이 피는 시점에 시작한 스케이트 강습. 얼떨결의 선택이었지만 벌써 3개월 차 수강 중입니다. 엉금엉금 얼음에 서지도 못하던 시작이 벌써 혼자 트랙에 올라서는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주말을 이용한 강습이라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았던 기간이었지만 많은 걸 느낀 시간들이었습니다. 단지, 아쉬운 건 얼음 관리를 위한 휴장 기간이 발생해서 다들 어리둥절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다들, 한창 뭔가를 해보려던 참인데... 어느 순간이 되면 결국 다 비슷해지네 얼음에 어떻게 서지? 어떻게 뾰족한 신발을 신고 미끄러운 얼음 위에서 걸을 수가 있지? 심지어 몸의 중..

[일상잡多] 2023.06.27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

“이대로 세상이 멈췄으면 좋겠어” 한눈에 반해 운명이라 믿고 우연히 마주친 여자에게 위로가 되고 휴식을 주고 싶었던 이삿짐센터 직원 딘(라이언 고슬링)은 신디와 결혼합니다. 아슬아슬한 부모님들의 결혼 생활을 옆에서 고스란히 바라보며 자란 신디(미셀 윌리엄스)는 영원하고 완벽한 사랑을 꿈꿉니다. 스쳐 지나며 만난 딘의 다정함과 솔직함에 끌립니다. 딘의 조건 없는 사랑은 신디와 가족이 되기로 합니다. 사랑의 시작은 무엇이었을까 두 사람의 사랑은 서로 솔직하고 아름답게 시작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말할 수 없는 답답함을 겪으며 지쳐갑니다. 병원 근무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받아도 처참한 현실을 깨닫고 선뜻 응할 수 없는 신디,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가 있지만 현실적 문제를 앞에 두고 사랑만으로 살 수 없는 신디는 답..

[영화 또보기] 2023.06.23

[짧은 생각] 가족 같은 회사는 없다

누구에게나 가족은 삶의 근원이자 바탕이 됩니다. 우린 흔히, 가족 같은~ 이란 말에 호감을 갖곤 합니다. 조금은 편안하게 혹은 조금은 허물없이... 하지만, 회사가 그렇게 말할 때는 그 의미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합니다. 어쩌면 회사와의 관계를 너무 부정적으로 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관계 설정을 하는 것과 실제 관계가 갖는 의미는 다릅니다. 결론적으로 가족 같은 회사는 없습니다. 회사는 회사일 뿐입니다. 회사에서 내 하루의 최선을 다하지는 말자 회사와 개인은 철저히 계약으로 이루어진 관계입니다. 노동과 임금으로 계약된 관계는 계약에 위반되는 사항이 생기면 지체 없이 계약이 해지됩니다. 우린 모두 자신의 노동력을 팔기 위해 무던히 애를 씁니다. 제발 나를 좀 사달라고. 이 지점이 되면 쌍방의 ..

[일상잡多] 2023.06.13

바람을 길들인 풍차 소년

아름다운 노을 속의 평온한 풍경, 거대한 자연과 그 안에서 느리게 유유히 움직이는 생명체들. 하지만 그 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수많은 생명의 위협 요소들을 매일 겪으며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 항상 아프리카의 아름다움은 그저 아름답기만 할 수 없는 걸까요? 언제나 잃지 않게 될까?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말라위는 농사를 지어서 먹고사는 가난한 나라입니다. 소년 윌리엄 캄쾀바와 그의 가족들이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마을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풍차를 만들기까지 겪은 이야기를 소재로 만든 영화 은 가뭄으로 메마르고 갈라진 땅과 굶주린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윌리엄이 학교 등록금을 내지 못해서 선생님이 한 명씩 이름을 부르는 장면, 등록금을 내지 못하면 공부할 수 없는 현실은 70년대 우리의 교실 풍..

[영화 또보기] 2023.06.09

[짧은 생각] 오월, 감사 인사의 서운함에 관하여

'가정의 달' 오월! 우린 서로 더 자주 만나고 서로 더 열심히 안부를 묻고 챙기려고 애쓰지만, 그러면서 다른 때보다 또 더 많이 싸우고 다투는 그런 오월이기도 하지 않나요? 행사도 많고 많은 유혹이 있는 계절, 오월입니다. 이란 이름표를 달고 시작하는 여러 행사들, 매년 어버이날은 수없이 많은 반복이 있었지만, 자식으로서 어버이를 대하는 자세와 어버이로서 자식을 대하는 자세는 왜 매번 일관성이 없을까요? 감사 인사도 연습이 필요해요 수많은 사람들 중에 '가족'의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 서로 많이 알 것 같지만 의외로 모르는 구석이 많습니다. 그러면서 또 왜 그렇게 쉽게 마음 상하고 뜬금없이 풀리고를 반복하는지. 특히 오월이 되면 더 자주 만나고 미리 한 번이라도 더 연락해 안부도 묻고 하면서 나들이와 ..

[일상잡多] 2023.05.30

스파이 게임 SPY GAME 2002

20년이나 지난 영화지만, 은 장르에 걸맞은 요란한 액션은 나오지 않지만 긴장감 넘치는 액션 스릴러입니다. 토니 스콧 감독의 에서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수많은 피와 죽음, 잔인함을 무기로 팔리는 영화들의 식상한 방식과는 달리 치열한 두뇌 게임을 따라 영화가 전개됩니다. 토니 스콧만의 세련되고 날카로운 역동적 연출에 의한 생동감과 영상미 외에도 로버트 레드포드와 브래드 피트의 연기 호흡도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만약 네가 모험을 해서 체포 됐다면 널 구하러 가지 않아 CIA요원으로서의 삶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출근날이지만 네이선 D. 뮈어 (로버트 레드포드)는 자신의 은퇴 계획을 잠시 미룹니다. 그리곤 긴박한 24시간이 흐릅니다. 홍콩 미 대사관으로부터 날아온 긴급한 소식, 미국 비밀 요원 톰 비숍(브..

[영화 또보기] 2023.05.26

[짧은 생각] 이젠, 좀 천천히 살아야겠어

한때, 바쁜 것이 좋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모든 것을 천천히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바쁠수록 살아있다는 느낌이 좋았고 뭔가 이루어내는 성취감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가끔 그때 왜 그렇게까지 복잡하고 바쁘게만 지냈을까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모든 것에 시작과 끝을 향한 기승전결이 있듯, 사람 사는 것도 그런 것 같습니다. 항상 무언가 시작이 되었다가 소멸되어 가는 과정이고 그 중간 어느 지점부터 가속도가 붙는 구간이 생깁니다. 개인적으로는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으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이유는 잘 나갈 때 욕심을 좀 부려도 좋다(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혹은 용납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일 텐데. 지나고 보면 그 순간에도 충실하게 즐기고 느껴야 할 것들이 무리한 욕심 앞에 무시되거나..

[일상잡多] 2023.05.23

자신의 다른 버전 후?, 세컨드 액트 Second Act

진정한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다룬 영화 세컨드 액트(Second Act)는 코믹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유쾌하거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진입 장벽이 높은 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거짓말, 그 거짓말이 거짓임이 밝혀지고 난 후의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이면서 그 거짓으로 살아가는 과정이 너무 아무렇지 않게 그려지고 있어서 좀 불편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어쩌다 신분 세탁으로 가짜인생을 살았던 이야기이다 보니 굳이(?)싶은 그런 생각과 함께 뭔지 모르게 뒷맛이 개운하지 않은 느낌입니다. 강한 경쟁심이 가끔 무모한 행동으로... 15년간 대형 마트에서 부지배인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지만 뛰어난 업무 능력에도 불구하고 초라한 학력 때문에 무시당하던 마야(제니퍼 로페즈). 아무..

[영화 또보기]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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