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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

만일, 예전으로 돌아갈 기회가 딱 한 번 주어진다면 어느 시점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을까요? 가장 좋았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을까요? 아니면,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을까요? 이십 대의 겁 없던 시절로 돌아가면 보다 과감한 도전을 더 많이 해 볼 수 있었을까요? 아님 어느 정도 안정을 시작한 사십대로 돌아가면 실패를 줄이고 보다 탄탄하게 안정된 노후 준비를 할 수 있을까요? 단언컨대, 저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좋습니다. 아쉽지 않은 시점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그때그때 나름의 경험 속에서 희망과 고통과 슬픔과 아픔을 갖고 충분히 그 시간들을 지나왔습니다. 후회도 많이 했고 반성도 했던 시간이기에 굳이 예전의 그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단지, 언제가 좋았다거나 언제가 ..

[일상잡多] 2023.02.14

롤링 투 유 Rolling to You, 2018

우연히 발견한 프랑스 로맨틱 코미디 영화, 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프랭크 두보스크(조셀린역)가 감독하고 직접 출연까지 한 영화입니다. 조셀린은 잘 나가는 사업가로 직업은 직업대로 순탄하고 덕분에 돈도 풍족한데 매력까지 갖춘 남자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바람둥이 기질을 버리지 못하고 한 여자에 정착하지 못한 채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갑니다. 우연히 가볍게 시작한 거짓말... 평소 여자를 너무 좋아하는 조셀린은 종종 다른 사람 행세까지 해가며 데이트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 그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집에 갔다가 잠시 앉은 휠체어로 인해 엄청난 오해를 받게 되면서 갑작스럽게 장애인 노릇(?)을 하게 됩니다. 옆집에 이사 온 쥘리가 인사차 들렀을 때 휠체어에 앉아 있는 조셀린..

[영화 또보기] 2023.02.10

[짧은 생각] 몸으로 무엇을 한다는 건,

아기가 태어나면 부모들은 제일 먼저 아기의 손가락과 발가락 개수를 확인하고 모두 정상적으로 움직이는지 확인을 합니다. 금새 누워있던 몸을 뒤집고 배밀이를 하고, 기어 다니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꼭 쥐고만 있던 손을 풀어 죔죔 곤지곤지 짝짝 같은 손근육 놀이를 배우기도 합니다. 바라볼 땐 가장 쉬운 동작으로 보였지만 나중에 어느 순간 아이들 손놀이를 다시 따라 해 보니 보통일이 아닙니다. 주먹을 쥐었다가 펴고 박수를 치는 행위가 별 볼일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신체의 축소판인 손가락과 손바닥에 끊임없이 자극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렇듯 아이들은 태어나서부터 신체의 움직임을 무한 반복하고 연습하며 성장합니다. 하지만 성장이 이루어지고 이후부터는 오히려 신체의 활용이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신체를 ..

[일상잡多] 2023.02.07

감각적인 색다름이 있는 영화, 드라이브 Drive

이 도시에 있는 길이 10만 개쯤 경로는 몰라도 되고 시간과 장소만 대면 5분까지는 책임지지 그 5분 동안은 무슨 일이 벌어져도 옆에 있을 거야 하지만 1분만 넘어도 알아서 해야 해 프로의 향기가 느껴지는 드라이버(라이언 고슬링)의 오프닝으로 시작하는 , 액션 범죄 스릴러 영화지만 로맨스가 살짝 더해진 영화입니다. 영화는 삶의 의미라곤 오직 스피드밖에 없었던 한 남자가 그의 일상에 작은 파장을 일으킨 한 여자를 만나며 변해가는 과정을 따라갑니다. Do you understand? 일상에서는 자동차 정비공과 스턴드맨으로 살아가는 드라이버, 뛰어난 운전 실력으로 무료한 삶 속에 가끔 범죄를 돕는 일을 하며 지냅니다. 영화 마지막까지 일관된 드라이버의 태도가 흥미로웠던 영화인데요, 굉장히 차분하고 절제력도 있..

[영화 또보기] 2023.02.03

[짧은 생각] 우리, 너무 자주 사과하고 있지 않나요?

여느 날처럼 복잡한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을 합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열차 출발이 조금 늦어집니다. 잠시 후 안내 방송에서 선행 열차에 응급 환자가 발생해서 출발이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 뒤이어 '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사과 멘트가 추가되어 나옵니다. 응급 환자가 발생한 사실은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한 것인데 굳이 사과할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불편한 사실을 모두 사과할 필요는 없다 사실을 사실로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잘 안 되는 세상입니다. 아니, 사실만 전달하면 안 되는 세상이 되었고 사과를 꼭 말해야 서로 마음이 편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정해진 매뉴얼이 있는 것처럼. 우린 사실만 팩트에 근거해서 전달하고 전달받는 것에..

[일상잡多] 2023.01.31

Green Zone ?, 그린북 Green Book

은 1962년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미국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두 남자가 미국 남부 투어 공연을 하며 겪는 인종 차별과 편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 박사는 미국 남부 투어 공연을 계획하며 실력 있는 운전기사를 찾던 중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를 만납니다. 생각과 행동, 말투, 취향까지 공통점을 도저히 찾을 수 없는 두 사람은 서로의 이익 - 투어 중 자신의 안전을 지켜줄 사람이 필요했던 돈과 가족과 생계를 꾸리기 위해 돈이 필요했던 토니 - 을 위해 약속된 긴 투어를 시작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용기가 필요한 법이죠 가이드 겸 운전사인 토니는 여행안내서 ‘그린북’에 의존해 이동을 합니다. 통금 시간을 정해 놓고 흑인의 통행을 제한하면서도 백인들이 자신들의 ..

[영화 또보기] 2023.01.27

[짧은 생각]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에 대한 착각

영화 중에서 카렌과 데니스의 대화 장면을 보며 인상적인 주제를 접하게 됩니다. 사랑 없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 남편과 정략결혼을 했던 카렌이 데니스를 사랑하게 되면서 자신과 결혼해 옆에 있어줄 것을 서로 이야기하는 장면입니다. 아프리카 초원을 떠돌며 사냥을 하고 가끔씩 카렌에게 들르는 데니스는 천성적으로 떠나야 하는 사람입니다. 반면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해 아프리카에서 정착하며 지내고 싶은 카렌은 데니스에게 제도적인 결혼을 요구하지만 거절당합니다. 그때 데니스의 한마디가 기억에 남습니다.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혼동하고 있다는 말, 카렌은 사랑을 원했고 자기 사람이 필요해서 결혼을 해야 했습니다.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 사이 혼돈을 살다 우리는 자주 자신에게 필요한 것과 자신이 원하는 것을 혼동하며 지내..

[일상잡多] 2023.01.24

열정과 광기 사이 그 즈음, 위플래쉬 Whiplash

시종일관 음악이 흘러나오고, 음악을 완성하며 성장해 가기 위한 여정이 그려진 영화지만 음악적인 아름다움을 채 느끼기도 전에 보는 사람은 숨이 막히는 전율과 긴장감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스릴러가 아닌 드라마 장르의 영화가 분명하지만, 그 사이 험상궂은 액션이 나오거나 누군가를 죽이고 폭발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지만 우린 숨 막히는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끝까지 긴장하고 마지막까지 섬뜩한 영화 를 마주하게 됩니다. 세상에서 제일 쓸모없고 가치 없는 말이 '그만하면 잘했어'야 뉴욕의 명문 셰이퍼 음악학교에서 최고의 스튜디오 밴드에 들어가게 된 신입생 앤드류(마일즈 텔러)는 최고의 지휘자이지만 동시에 최악의 폭군인 플레쳐(J.K. 시몬스) 교수를 만납니다. 뮤지션으로 성공하겠다는 야심 가득한 청년 앤드류는..

[영화 또보기] 2023.01.20

[짧은 생각] 나이를 먹을수록 아날로그가 좋다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전보로 서로 소식을 전하다가 전화를 처음 사용하던 시기, 수동 카메라로 직접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을 수 있었던 시기, 삐삐와 그 이후 지금 기준으로 엄청나게 커다란 휴대폰을 사용하기 시작하던 시기, 문을 여닫던 흑백 TV가 사라지고 컬러풀한 색상을 자랑하며 점점 얇은 TV가 나오던 시기, 뚱뚱한 컴퓨터가 사라지고 얇은 노트북과 태블릿을 사용하게 된 시기, LP판이 사라지고 CD플레이어가 등장하던 시기, 워크맨이 사라지고 휴대폰으로 음악을 듣게 된 시기... 아주 오래전 있었던 일들이 아닙니다. 어릴 때부터 성장기와 함께 모두 빠르게 경험했던 것들입니다. 한국 현대사의 빠른 성장이 만들어낸 모습들입니다. 사람 냄새나는 물건들이 이야기를 만든다 나이를 먹을수록 아날로그적인 것..

[일상잡多] 2023.01.17

무심한 우리들에게, 데몰리션 Demolition 2016

가장 가까운 가족이, 아내가 죽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도 슬프지 않고 오히려 놀랍도록 아무렇지가 않습니다. 혼자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슬피 우는 표정을 연습도 해보지만 도대체 눈물이 나오질 않습니다. 그전처럼 회사 출근도 똑같이 하고 일상이 아무런 변화 없이 돌아갑니다. 단지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졌을 뿐입니다.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투자 분석가 데이비스(제이크 질렌할)의 이야기, 영화 데몰리션 Demolition 은 그렇게 시작이 됩니다. 데몰리션 Demolition은 무너뜨리다, 파괴하다, 철거하다를 의미합니다. 아내의 죽음으로 자신의 삶의 터전을 밑바닥부터 철저히 다 부숴버리는 데이비스. 감당하지 못하는 자신의 감정의 변화와 아내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까지의 힘겨운 과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무언..

[영화 또보기]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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