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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버릴까, 그냥 둘까 매번 같은 고민의 언저리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해가 바뀔 때마다 우린 무언가 새로운 정리와 각오를 합니다. 코로나의 깊숙한 지점에서 시작한 2022년, 아직도 끝나지 않은 그 상태 그대로이지만 이젠 익숙하게 매일을 지냅니다. 숫자만으로는 처음보다 심각하지만 심리적으로는 익숙함과 지침이 공존하며 그냥 그렇게 지내게 합니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보내며 남겨둘 것과 그냥 흘러 보내야 할 것들에 대해 잠시 생각해 봅니다. 해가 바뀐다고 사실 그렇게 큰 의미를 두고 환경을 바꾸거나 생활을 바꾼 기억은 없습니다. 시기적으로 혹은 주변 분위기상 그렇게 비슷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려고 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해가 바뀌거나 계절이 바뀔 땐 스스로 먼저 주변을 정리하고 돌아봅니다. 매번 드러나는 욕심의 흔적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 정리와 집..

[일상잡多] 2022.12.13

삶의 마지막 순간에, 아무르 Amour

결혼을 하고 오랜 세월을 함께한 부부, 긴 세월 공유의 시간을 보내고 같이 늙어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 오랜만에 프랑스 감성 영화 를 여러 번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흑백 영화는 아니지만 보는 동안 끝까지 무채색의 느낌으로 남아있는 영화, 세상과 다르게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들에 집중하며 노부부의 이야기에 몰입합니다. 여느 때 저녁처럼 조르주(루이 트린티냥)와 안느(엠마누엘 리바)는 음악 공연을 다녀옵니다. 감동과 선율을 서로 이야기하며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냅니다. 참 아름답다. 인생이... 길기도 하고... 식탁에서 이루어지는 사소한 대화들, 평범한 일상이고 스쳐가는 감정이지만 서로 조금이라도 차이가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이면 '미안해', '용서해' 라며 서로에게 살갑게 이야기합니다. 소소한 ..

[영화 또보기] 2022.12.09

[짧은 생각] 첫 겨울 월드컵을 바라보며

코로나로 전 세계가 깊은 공포 속에 죽음과 생존으로 온통 몸살을 앓는 과정에서 스포츠 경기 일정도 달라졌습니다. 여름이 아닌 겨울에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이 그것입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코로나의 감염 확산으로 각국에서도 정상적인 스포츠 경기를 치르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관중이 있는 경기가 가능해지고 사람들의 각국 간 이동도 훨씬 쉬워졌습니다. 월드컵 유치 비리 및 경기장 조성 과정의 노예 노동자 사망, 성소수자 탄압 등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시작한 카타르 월드컵, 카타르 뿐 아니라 참가국 각국의 정치적 우려와 문제들을 안고 치러지는 경기는 단순히 축제로써 즐겨야 할 경기가 아닌 그 이면을 자꾸 생각하게 합니다. 세상 어떤 이변도 가능한 시간 전 세계 각 대륙별 국가들의 경기력에 실력 차이도 확인되는..

[일상잡多] 2022.12.06

잔인한 아름다움의 결정체, 블러드 다이아몬드 Blood Diamond 2007

는 광활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아프리카가 배경입니다. 최상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보석 다이아몬드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처참하고도 슬픈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실제로 1999년, 다이아몬드 지역 지배를 두고 내전이 벌어진 시에라 리온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내전으로 수천 명이 죽고, 수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위대한 자연 아프리카, 그 속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내전과 죽어가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은 아무도 다이아몬드를 보지 못했습니다. 위험한 분쟁 지역을 넘나들며 무기 구입을 위해 밀수 거래를 일삼던 대니 아처(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우연히 반란군이 점령한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강제 노역을 하던 솔로몬(디몬 하운수)을 만납니다. 그가 유래 없이 크고 희귀한 다이아몬드를 발견해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

[영화 또보기] 2022.12.02

[짧은 생각] 가족 중 한 명하고만 여행을 가면,

보통 가족 여행을 계획할 땐 온 가족이 화목하게 다녀오는 여행을 생각하고 대부분 그렇게 다녀옵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실제로는 가족 전체가 다녀오는 여행의 뒷 맛은 즐거움보다는 피로감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벼르고 별러서 서로 시간을 맞추고 다녀오지만 비슷한 과정, 비슷한 사이즈를 갖춰 여행을 계획하기 때문에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 특별히 기억이 남지는 않습니다. 다들 비슷한 여행이 되어서 그런 듯합니다. 그런데 방법을 바꿔서 여러 가족들 중 특정해서 한 사람 하고만 여행을 계획하게 되면 다양한 방법을 찾게 됩니다. 다 아는 것 같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을 생각하면 모르는 것이 더 많습니다. 작은 기회를 시작으로 새로운 모습을 주고받는 재미가 생깁니다. 단 둘이 여행을 가야 알 수 ..

[일상잡多] 2022.11.15

인도 테러 실화, 호텔 뭄바이 Hotel Mumbai2019

100년 전통을 가진 초호화 호텔 타지, 늘 그렇듯 전 세계에서 온 수백 명의 다양한 사람들과 직원들로 가득합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저녁 시간 즈음 배낭 여행객 커플이 인근 카페에서 식사를 마치고 떠나려던 순간, 갑작스러운 총소리와 폭발음이 거듭되면서 거리는 혼돈에 빠집니다. 총기 난사와 함께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일부 사람들이 급하게 호텔로 몰려옵니다. 그들과 함께 배낭을 멘 청년들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지옥 같은 시간들이 시작됩니다. 영화 호텔 뭄바이는 인도의 타지 호텔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테러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상 최악의 테러 사건을 당한 투숙객들과 직원들의 대처 상황들은 보는 내내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합니다. 기도가 무슨 소용이에요 사람이 만든 종교, 그 종교에 대한 맹목적과 변질..

[영화 또보기] 2022.11.11

[짧은 생각] 용감하진 않지만 시작했습니다

올해가 벌써 2개월 남짓 안되게 남았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도 벌써 10개월에 접어듭니다. 블로그 계정이 여럿이거나 오랜 기간 운영한 분들은 대수롭지 않겠지만, 저는 시작이 있기까지 자주 게으르고 또 막막하기만 해서 엄두를 내지 못하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더 나중으로 미루면 어느 시점에 후회할 것 같아 ‘무식하게 일단 시작’을 했습니다. 특별히 용기가 대단하거나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그 당시에라도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도할 수가 없을 거라는 절박함이 있었고 그래서 시작했을 뿐입니다. 지나고 보면 다 그렇듯 잘한 일과 잘못한 일이 구분 지어 그 결과는 남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래도 어설프게 나마 시작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생각됩니다. 시작하지 않으면 후회할 게 뻔하니까 글 ..

[일상잡多] 2022.11.08

『그 남자, 좋은 간호사』, THE GOOD NURSE 2022

찰스 그래버 작, 『그 남자, 좋은 간호사』 는 연쇄살인범 찰스 컬렌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범죄 영화입니다. 언론인 찰스 그래버의 10여 년간의 추적 조사 끝에 끔찍한 범죄의 실체가 세상에 드러나게 됩니다. 16년간 끊임없이 발생한 살인 사건-사형을 면하기 위해 자백한 살인만 40여 건에 달하고 추정은 400여 건의 사건-이 우리가 위급할 때 목숨을 내맡기고 살기 위해 찾는 병원에서 일어납니다. 찰스는 무려 9개의 병원을 옮겨 다니며 미스터리한 연쇄 살인을 저지릅니다. 환자들을 따듯하게 대하는 싱글맘 에이미(제시카 차스테인)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장병을 앓고 있지만, 집중치료실 간호사로 일하며 고된 업무와 야간 근무를 감당하고 있습니다. 점점 육체적, 정신적으로 한계에 다다른 상황, 에이미는 새로운..

[영화 또보기] 2022.11.04

[짧은 생각] MZ세대의 특징적 현상? 그들은 얼마나 억울할까?

어느 순간부터 세상은 세대를 여러 갈래로 구분하기 시작했습니다. 구세대와 신세대의 간단한 구분에서 나아가 성장 과정과 경제적 배경, 소비 패턴 등등의 이유로 세분화한 세대 구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성이 표현되는 방식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세대 구분을 세분화하고 특정하게 한정함으로써 그런 사회적 현상이 사회적 문제인 것처럼 인식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MZ세대는 주로 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 초반까지 출생한 Z세대를 포함하여 지칭합니다. 생각보다 광범위합니다. 이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개인적 자유와 사생활이 굉장히 중요한 세대입니다. 얼마 전부터, 직장에서 자리 잡고 있는..

[일상잡多] 2022.11.01

복수를 피할 수 없었던, 슬리퍼스 Sleepers 1996

뉴욕의 뒷골목, 헬스 키친(Hell's Kitchen). 미국 사회에서 한쪽에 비켜서 있는 아일랜드계, 남미계, 아시안 등 소수의 소외된 민족들이 살고 있는 곳에 4명의 자유분방한 아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부모들에게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성당에서 바비 신부(로버트 드니로)를 돕는 복사로, 거리에서는 갱단 두목이며 레스토랑 주인인 킹 베니(비토리오 개스먼)를 따르는 꼬마 갱스터로 나름의 즐거운 소년 시절을 보냅니다. 헬스 키친은 좀 독특한 면이 있습니다. 일례로 다른 지역 마약상이 헤로인을 들여와서 헬스 키친의 12살짜리 소년이 죽은 사건으로 그 마약상을 끝장내 버리는 사건에서 보듯, 비록 헬스 키친은 갱단이 판을 치고 부패가 지배하는 곳이지만 만연한 부패 속에서도 그들 나름의 순수함..

[영화 또보기] 202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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