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동물 보호소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유기견 루비와 과잉행동장애를 갖고 있었으나 끊임없는 노력으로 한계를 극복하여 경찰관이 된 대니얼 오닐(그랜트 거스틴)의 동반 성장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K-9 엘리트 부대원이 되고 싶은 경찰관 오닐이 자격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루비를 입양하며 파트너가 되기까지 좌충우돌 함께 성장해가는 이야기로 '유기견이 과연 경찰견이 될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들지만 실화가 바탕이 된 영화입니다. 영리하지만 말썽 많고 너무 발랄해서 여러 차례 입양이 되고도 파양 되어 다시 보호소로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루비, 보호소에서는 재정적 어려움으로 더 이상 루비를 감당하기 힘들게 되자 안락사를 결정하기에 이릅니다. 루비가 보호소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팻은 여러 방면으로 루비를 입양시키기 위해 노력을 해 보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자신의 장애와 주의력 부족함을 극복하고 경찰이 되었지만 K-9 엘리트 부대원이 되기 위해 수년간 끊임없이 노력하는 오닐. 어느덧 나이 제한으로 K-9 엘리트 부대원이 되기 위한 마지막 도전을 하게 됩니다. 오닐은 맷 자렐라의 팀원이 되고 싶지만 매번 실패하고 마지막 인터뷰를 맞게 됩니다. 산만해서 면접관 앞에 가만히 앉아 있지도 못하는 오닐, 과연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어
동물 보호소에서 팻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루비는 지나치게 활동적인 성격으로 훈련과 통제가 되지 않아 입양과 파양을 반복했지만 안락사 위기에 처합니다. 팻의 노력에도 안락사를 피할 수 없는 순간, 이때 오닐은 어딘지 모르게 자신과 닮은 구석이 있어 보이는 루비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K-9 엘리트 부대원이 되고 싶은 경찰관 오닐은 품종견이 아니어도 된다는 한 노인의 조언을 듣고 루비를 입양합니다. 하지만 산만하고 지나치게 활동성이 좋은 루비는 배변 교육조차 되어 있지 못한 상태,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돼버린 오닐은 다시 루비를 보호소로 데려가려고 합니다. 그때 노인의 한 마디,
저 녀석을 포기하는 군
자네가 안 믿어주면 누가 믿어 줘?
자네는 누가 믿어줬지?
아! 자신의 산만함과 부적응을 극복해왔던 과정을 떠올리며 오닐은 다시 목표를 위해 마음먹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루비와 훈련을 합니다. 오닐은 휴가를 내고 아내 멜과 함께 루비를 진정한 가족으로 맞기 위해 진심을 다해 노력합니다. 루비만의 루틴을 마련해주기 위해, 조금씩 보상을 주는 방식(소시지 보상이면 뭐든 OK)으로 하나씩 바로 잡아 나갑니다. "반려견이 먼저고 경찰견은 그다음이야." 두 사람의 조건 없는 사랑과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한 노력은 진심으로 루비를 가족으로 맞아들이겠다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루비도 서서히 변해갑니다. 오닐이 힘들 때마다 따뜻한 말로 격려해 주고 용기를 주는 아내 멜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번쯤 화를 낼 법도 한데 남편이 초조해하고 작아질 때마다 멜은 오히려 기운을 북돋워줘 오닐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합니다. 이런 아내의 사랑이 있었기에 오닐이 자신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닐과 루비는 K-9 엘리트 부대원이 되기 위한 최종 테스트를 통과하고 첫 임무를 수행합니다. 하지만 루비가 수색한 지점에 대해 오닐은 확신하지 못하면서 임무를 실패하게 됩니다. 다음날, 오닐은 루비의 수색 실패 이유가 자신을 믿지 못한 것처럼 루비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었던 자신에게 있었다고 깨닫습니다. 하지만 이미 루비는 오닐의 화풀이로 집을 나간 상태, 후회하며 루비를 찾아 나서지만 찾을 길이 없습니다.
믿음이 부족했어
10대 소년의 행방불명 소식을 접하고 다시 임무에 투입되지만 루비를 찾지 못한 오닐은 실망하고 좌절합니다. 마을을 뒤져도 만날 수 없던 루비가 자신을 찾아다니는 오닐에게 기적처럼 돌아옵니다. 오닐과 루비는 다시 임무를 맡아 소년의 행방을 찾아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다행히 조난당한 소년을 찾은 루비, 무전기도 통하지 않는 막막한 산속에서 루비의 짖는 소리를 따라 구조대가 도착합니다. 소년의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놀랍게도 실종 소년의 어머니는 보호소에서 루비를 돌봐주고 안락사를 막아 주었던 직원 팻이었습니다. 루비가 입양된 이후 오랜만에 만난 팻과 루비... 감동적 실화가 준 따뜻함,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오닐과 루비는 파트너로서 아직도 구조 활동을 계속하고 있고 팻도 역시 보호소에서 근무 중이라고 합니다.
흔히들 영화 같은 세상을 꿈꾸기도 하지만, 이 영화는 현실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나중에 밝혀지지만 본청 지원팀에서 퇴직한 노인(셰이머스 브레이디)이 맷의 스카우터였던 것은 반전이었습니다. 루비로 나온 강아지(베어) 또한 실제로 보호소에서 안락사 위기를 맞았으나 훈련사가 입양하여 훈련을 시키고 영화까지 출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소중한 인연과 그로 인한 기적적인 일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영화 중간중간 흑백으로 루비의 시선을 따라가는 흐름도 색다른 재미를 줍니다. 카메라의 움직임이 조금 어지럽긴 하지만 견지적 시점(?)으로 전환되어 루비의 마음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루비의 활동성에 비해 자신감 없는 주인공 오닐이 너무 대조적으로 찌질해 보여 개의 연기와 사람의 연기 비교(?)가 재미있기도 합니다. 보호소의 루비가 훈련을 받고 구조견이 되기까지 서로 포기하지 않고 사랑과 신뢰를 갖고 성공해낸 과정이 감동적이었습니다. 파트너 루비와 경찰관의 동반 성장기, 동물이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성장하게 하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2022.03.25 - 소중하기에 지켜야 하는 삶 , 언포기버블(The Unforgivable,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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