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끔찍이 생각하지만 아들과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던 아빠와 하나뿐인 딸의 결혼식을 세심하게 일일이 챙기고 싶은 아빠가 있습니다. 너무도 다른 두 아빠가 사돈이 되기까지 과정이 쉽지만은 않은데, 자식들의 결혼식을 앞두고 벌어지는 마이클 더글러스와 앨버트 브룩스의 케미가 유쾌했던 코믹 액션 영화 위험한 사돈입니다.
가족에게는 거짓말 안 해요
마크 토비어스(라이언 레이놀즈)의 결혼을 앞두고 두 집안이 만나기로 했지만 스티브 토비어스(마이클 더글라스)의 일로 일정이 자주 바뀌면서 두 집안의 만남은 계속 어긋납니다. 한편, 하나밖에 없는 딸 멜리사 페이저(린제이 슬로언)의 결혼식을 완벽하게 챙겨주고 싶은 아빠, 족부 전문의 제리 페이저(앨버트 브룩스)는 이번에는 꼭 예비 사돈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어렵사리 만난 예비 사돈, 그런데 왠지 만남의 장소부터 뭔가 수상합니다. 복사기 판매를 하는 마크의 아버지, 왜 그렇게 바쁜 건지, 명품 수트를 입고 나타난 모습과 화장실에서의 석연찮은 행동은 제리의 의심을 사기에 충분합니다.
미 CIA 소속 최고의 비밀 요원 스티브는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복사기 판매원으로 위장한 채 완벽한 이중생활을 하며 지냅니다. 가정에 소홀했었기에 아들의 결혼식만큼은 꼭 챙기려고 애쓰지만 하필 조사하던 핵 잠수함의 거래 일이 결혼식 날짜와 겹치게 됩니다. 스티브가 핵 잠수함 거래 건으로 장 피에르(데이비드 서쳇)를 만나면서 멜리사의 아버지 제리도 함께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제리는 스티브의 수상한 행동에 매춘알선업자로 오해하고 결혼을 취소하려 하지만, 오히려 사건에 휘말려 의도하지 않은 활약상을 펼치게 됩니다. 스티브의 계략으로 '전설의 팻 코브라'가 되어 장 피에르를 상대하게 됩니다. 항공사 광고만 봐도 불안 발작을 일으킬 정도로 평소 비행기 타는 것도 두렵고, 높은 옥상 오르는 것도 무서워하던 제리, 스티브의 사건에 함께 하면서 어느덧 자율주행 비행을 하고 높은 빌딩에서 낙하산까지 타게 됩니다. 평소 시도해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걸 자신도 모르게 해 내는 과정에서 전혀 망가질 것 같지 않았던 브룩스의 진지한 표정과 코믹 연기가 예상 못한 재미를 만들어냅니다.
내 가족일이니 가겠어요
정성을 다해 해 주고 싶었던 화려한 결혼식은 우여곡절 속에 어뢰의 폭발과 함께 엉망이 되었지만 해변에서 가족들만의 작은 결혼식을 합니다. 스티브는 결혼식장에서 마크의 친구를 만났을 때 아버지의 존재를 들어본 적 없다는 친구들의 의견을 듣고 씁쓸해합니다. 마크는 성장하면서 아버지의 직업을 알면서도 함부로 말할 수 없었고 청소년이 되도록 혼자 레고를 갖고 놀아야 했습니다. 자신으로 인해 마크가 힘들어했을 과정과 시간들에 대해 스티브는 마음 아파하며 결혼식 전 서프라이즈 선물로 밴드를 불러줍니다. 마크와 멜리사가 첫 만남에서 부른 노래를 함께할 수 있게 해 준 장면에서 스티브의 마크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세심함이 전해집니다. 처음 시작은 스티브의 계산된 것이었지만 위험에 처한 사돈을 보고 제리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소심한 성격의 제리가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항상 허리춤에 차고 다니는 전대가 드디어 어뢰 폭발 직전 위기에서 빛을 발휘합니다. 온갖 자잘한 물품들이 가득한 전대 속의 경보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어뢰의 방향을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누구나 마지막 상황이 되면 모두 진심이 된다는 말은 진실인가 봅니다. 어뢰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 어뢰를 유도하는 제트기에 같이 탄 두 사람은 그동안 험담하고 서로에 대해 모질게 대했던 것을 사과하고 진정한 가족으로서 화해합니다.
액션 영화지만 아무도 죽지 않는 코미디 영화, 마이클 더글라스의 CIA 신분 특성으로 사건을 엮어 만든 영화지만 일을 하면서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을 챙기려는 노력을 그린 영화였습니다. 마이클 더글라스와 별다른 케미가 없어 보였던 앨버트 브룩스의 엉뚱하고 소심한 연기는 중간중간 웃음을 주면서 상황마다 재미를 줍니다. 마이클 더글라스가 액션 쪽을 연기했다면 앨버트 브룩스는 코믹 쪽을 연기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별히 큰 감동을 주는 장면은 없었지만 두 사람의 연기 합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았습니다. 다만, 액션 스토리에만 집중을 해서 보자면 다소 스토리가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특수한 직업의 아빠가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함께 하고 싶어 하는 과정을 그린 에피소드로 생각한다면 나름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제목 '위험한 사돈'과 너무 잘 어울리는 내용으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액션 영화였습니다.
2022.04.01 - 사람을 성장하게 하는, 구조견 루비(Rescued By Ruby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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