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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268

세렌디피티Serendipity 2002

살면서 우연히 만나는 행운이나 뜻밖의 재미들이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사소한 계기가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는 순간이 되기도 합니다. 머리를 식히려고 잡은 책 한 권에 감명을 받아 학자의 길고 들어선다던가, 세계사를 공부하다가 여행가의 길로 들어선다던가, 종일 뭔가를 만들고 부수고 반복하다가 건축 설계사나 과학 발명가가 된다던가, 인형놀이에 푹 빠져 이야기꾼이 되어 소설을 쓰게 된다던가... 우연에서 비롯된 의외성은 무수히 많이 있습니다. 수많은 우연들이 만들어낸 기회와 인연들이 현실이 된다면?, 상상만으로도 흥미롭습니다. 꼭 알맞은 인연이란 무엇일까? 한껏 들뜬 뉴욕의 크리스마스이브,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선물을 사느라 북적거리는 한 백화점에서 조나단(존 쿠삭)과 사라(케이트 베켄세..

[영화 또보기] 2024.02.02

[짧은 생각] 내 생애, 무선 청소기는 못 사겠구나...

어지간한 물건은 물건을 한번 사면 오래 쓰는 편입니다. 집에 들어온 물건이 잘 나가지 않아서 대부분이 많이 낡아 있습니다. 그래도 불편함을 못 느낍니다. 그나마 제일 순환(?)이 빠른 것이 옷과 전자 기기 정도입니다. 그래서 휴대폰이나 노트북의 짧은 수명이 제일 짜증이 납니다. 기기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고장이 나서가 아니라 단순히 업데이트가 지원되지 않아서 사용할 수 없는 시기가 옵니다. 결국엔 버전 때문에 어느 순간 원하지 않지만 큰 결단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물건이란 것이 손에 익고 자연스레 낡아 사용하는 즐거움도 있지 않나요? 기술이 모자라는 건 아닌 거 같은데 수명을 정해 놓고 만들어진 물건들은 그래도 튼튼합니다. 그렇지만 제 기능을 다 사용할 수 없는 시기가 오면 멀쩡해도 보내줘야 할 때..

[일상잡多] 2024.01.23

로만 J 이스라엘, 에스콰이어 2017

로만 J 이스라엘의 변호사 자격을 캘리포니아 변호사 협회와 인류로부터 영원히 박탈하고자 한다. 이는 그가 위선자이며 그가 지킨다고 주장하던 모든 것을 등졌기 때문이다. 는 각본가 댄 길로이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한 작품입니다. 로만 J 이스라엘(덴젤 워싱턴) 은 한 법률 사무소에서만 평생을 일해 온 의욕적이고 성실한 범죄 변호사입니다. 성격이 강직하고 신념 강한 인물이지만 파트너 윌리엄이 갑자기 심장발작으로 쓰러지며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법률 사무실은 폐업을 하고 로만은 실업자가 됩니다. 36년간 동업자였던 윌리엄의 뒤에서 그가 법정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문서 초안을 작성해 왔지만, 이젠 로만이 직접 법정에 출두해 사건을 맡아야 합니다. 편의점 총격 사건인 랭스턴 베일리 사건을 진행..

[영화 또보기] 2024.01.19

[짧은 생각]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 ‘권태’

권태는 언제나 우리 등 뒤에 서 있다. -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중, 어릴 때는 노인들을 보며, 그 오랜 세월을 사는 동안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나이를 먹고 시간이 더디 흐르던 시절엔, 생각보다 세상이 지루하다고 느껴져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심각하게 걱정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든 생각은 어떻게 해야 나머지 주어진 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수 있을까로 고민했었습니다. 이젠, 하루도 지루할 틈 없이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또 다른 남은 시간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가끔은 불행에도 감사함을 느낀다 가끔은 뜻밖의 불행이나 작은 사고를 당하는 일이 생기면 견디고 이겨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행 중 다행이라는 말처럼 이만하길 다행이다, 힘든 시간을 이겨..

[일상잡多] 2024.01.16

화이트 크로우 The White Crow

하얀 까마귀, 유별나고 평범하지 않은 아웃사이더 같은 이들을 칭하는 단어 랄프 파인즈 감독의 는 소련의 발레리노 루돌프 누레예프가 프랑스로 망명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1961년 키로프 발레단이 프랑스에 도착해 공연을 하게 됩니다. 처음으로 소련을 떠나 파리로 향하는 루돌프 누레예프(올렉 이벤코)는 파리의 문화, 예술, 음악들을 접할 기회에 마음이 들뜹니다. 하지만 KGB는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그의 행동에 대해 점차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시베리아 횡단 급행열차 있나요? 루브르박물관의 그림과 조각들 사이사이 루디의 시선을 따라가며 같이 명화와 조각 작품을 감상하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촘촘한 영상의 시선을 따라가면 루디가 그림과 조각을 바라보는 댄서로서의 관점괴 호기..

[영화 또보기] 2024.01.12

[짧은 생각] 보물찾기

보물찾기 - 물건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여러 군데 감추어 두고, 그 종이를 찾은 사람에게 해당되는 물건을 상품으로 주는 놀이 새로운 한 해가 매년 시작되는 것처럼 살면서 한 번쯤은 우리가 생각하고 소망하던 보물들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작고 사소한 보물이라도 보물은 소중해요 어릴 때 학교에서 소풍을 가면 꼭 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학교를 벗어난 야외 활동이 여러 가지 있지만 학교 이외의 장소에서 아이들의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에서도 최대의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강력한 방법, 바로 보물찾기 행사였습니다.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모든 아이들은 잔뜩 기대를 갖고 행사에 참여하게 됩니다. 선생님들은 약간의 긴장 해소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고, 아이들은 과한(?) 설렘과 흥분된 기대를 갖고..

[일상잡多] 2024.01.09

페르시아어 수업 Persian Lessons

세계 2차 대전 유대인 학살이 한창이던 때, 페르시아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독일군 장교 코흐(라르스 아이딩어) 앞에 유대인 질(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이 등장합니다. 유대인 질은 죽음을 향해 끌려가던 중 오직 살기 위해 페르시아인이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페르시아어를 알지도 못하는 질은 코흐의 페르시아어 수업을 위해 매일 밤 거짓말을 지어내야 합니다. 과연 이게 가능한 일일까 싶지만 바딤 페렐먼 감독의 은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사지로 끌려가던 트럭에서 우연히 샌드위치 반쪽과 바꾼 책 한 권, 그것이 자신의 생을 바꿔놓으리라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요? 인간이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별다른 선택지가 없습니다. 죽을지 살지 모르는 공포의 상황에선 오직 한 가지, 그것이 무엇이던 자신이 해야 할..

[영화 또보기] 2024.01.05

[짧은 생각] 기업의 서비스가 지향하는 것은 무엇인가?

기업은 각종 물품과 유무형의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판매를 해 수익을 올리며 성장해 나갑니다. 고객들은,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거나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기회가 생기면 '와~,신기한데?',‘좋은데?’, '한번 써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결국엔 서비스와 상품을 구매합니다. 시장의 반응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얼마전 부터 과연 이런 서비스와 상품들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새로운 것엔 꼭 댓가가 따른다 새로움의 저변에는 구조 조정이 따르고 그에 따르는 피해자가 반드시 생겨납니다. 기업의 논리대로라면 우린 모두 '혁신의 세상'으로 가야 하지만 인간적인 관점에서는 오히려 불편만 안겨주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기업들은 소비자의 구매로 돈을 벌어야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의 접근성이 쉬워..

[일상잡多] 2023.12.20

왓 데이 해드 What They Had

사랑과 결혼, 그리고 가족. 그 가족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서로의 삶에 관한 이야기, 는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치매에 걸린 루스(블리드 대너)와 그 과정을 함께 겪는 가족들의 이야기는 우리 삶에 관한 것입니다. 엘리자베스 촘코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이야기의 적당한 무게로 영화는 진부하지 않습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엄마 루스를 찾아 멀리서 온 비티(힐러리 스웽크) , 가까이서 비상시 달려가는 니키(마이클 섀넌), 심장이 아프지만 한결같이 곁에서 아내 루스를 챙겨주고 싶은 버트(로버트 포스터). 는 늙어간다는 것과 결혼, 사랑 그리고 가족 관계에 대해 담담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엠마(타이사 파미가)를 포함한 서로 다른 세대의 삶에 관한 고민들이 오밀조밀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완벽한 ..

[영화 또보기] 2023.12.08

[짧은 생각] 계절 소감, 어느 계절을 살고 있나요?

지금 어느 계절을 살고 있을까요? 때를 맞아 단풍도 들고 욕심을 버리듯 바람에 낙엽도 떨어뜨려 보내고, 나무에 남은 양분으로 다음 계절을 위해 자신을 돌봐야 하는 계절 가운데 서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미련이 남아서 더 앞서가질 못합니다. 이젠 길에 뿌려진 낙엽이 되어 다음에 올 이들에게 작은 낭만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쉴 새 없이 이리저리 밟히겠지만, 그 또한 할 일이고 운명일 테지요. 살아 있으면서 한 번도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는 잎은 없습니다. 한때는 싱그러운 여름의 푸르름도 있었지만 가끔은 폭풍이 휘몰아쳐 모든 것을 쓸어버리기도 했습니다. 폭풍을 견디고 허물어진 자리에서 그래도 아직은 푸른 계절인터라 다시 싹을 틔우고 처음부터 자랄 수 있었습니다. 시커먼 웅덩이를 건너긴 싫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폭풍..

[일상잡多]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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