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어도 이렇게 까다롭고 호불호가 분명한 사람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나이를 먹고도 이렇게 부족한 것과 배울 것이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젊은 날의 치기로, 세월이 지나면 나 또한 성숙한 어른이 되어 있을 자신이 있었고 마음의 여유도 부족한 마음 한 켠을 채우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서야 알게 됩니다. 그건 시간이 해결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움직이는 세상의 다면체를 볼 줄 모른 채 결정과 선택의 지점에서만 살아온 사람처럼 가끔 앞과 뒤만 쳐다볼 때가 있습니다. 지나고 보니, 살면서 내가 부족한 것은 용기였습니다. 그 자리에 주저앉은 대부분의 시간 동안 용기 내지 못해서 결국 지금까지 하고 싶은 것대로, 살고 싶은 방향으로 살지 못했다는 것을 아프게 인정합니다. 그나마 그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