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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약간 부족하거나 조금 과하거나

공복 상태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공복감을 느껴본 적이 언제인지 잘 생각나질 않습니다. 사람이 잘 살기 위해서 지켜야 하는 몇 가지 중 건강과 관련해서 공복을 유지하는 것은 꽤 괜찮은 방식임에 틀림없습니다. 경험적으로 정신을 맑게 해 주고 숙면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세끼를 모두 먹지 않아서 가능했던 것이란 걸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운동과 의식적인 움직임을 늘려가면서 자주 먹게 되고 그러면서 양도 같이 늘어났습니다. 몸이 심하게 무겁지는 않지만 공복감을 잊은 지는 꽤 오래되었습니다.     모든 감각이 깨어 있는 상태를 느끼는 시간, 우리가 대하는 모든 문제는 대개 두 가지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뭐든 적당하면 좋겠지만, 항상 약간 부족하거나 너무 과하거나 합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초조해하고 실수를 하거나 ..

[일상잡多] 2024.10.02

바튼 아카데미 The Holdovers

사람은 '누구나' 한 가지씩의 아픔을 갖고 산다고 별일 아닌 듯 말하지만 그런 말은 잘못된 말입니다. 그 아픔이 누구나가 아니라 자신만의 이야기가 될 때 분명히 다른 강도로 자주 울컥하게 될 테니까요. 섣불리 하는 위로 따위는 필요 없습니다. 때론, 투박하지만 서로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서로 다른 아픔의 힘은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작용합니다.    사람 사는 건 어느 시대나 똑같아   함께 있으면서도 언제나 혼자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1970년 바튼 아카데미, 학기를 마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맞아 모두 가족을 만나러 가고 텅 빈 학교에는 세 사람이 남습니다. 고집불통 역사 선생님 ‘ 폴(폴 지아마티), 문제아 ‘털리’ 그리고 주방장 '메리(데이바인 조이 랜돌프)' 이들 세 사람은 크리스마스 연휴 기..

[영화 또보기] 2024.09.28

[짧은 생각] 2024년 여름은, 무서웠다

9월 말을 향하고 있는 시기지만, 아직도 올해의 무더위는 다 끝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어느 해보다 지독히도 더웠던 여름을 지나왔지만 쉽사리 더위가 물러나질 않습니다. 그리고 우린, 그 여름을 보낸 대가로 폭탄 같은 청구서를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유달리 더웠던 올해 여름, 매일 최고 기온의 기록이 경신되었고 세상에선 자주 예기치 못한 사건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건강을 잃은 사람들도, 가족을 잃은 사람들도,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 사람들도 수두룩합니다. 그럼에도 혹독한 이 여름을 모두 무사히 잘 견뎌냈길 바랍니다.     계절을 견디며 살아야 하는 시대가 왔다  제가 지금껏 겪어본 여름 중 최고의 더위는 1994년이었지만 올해는 비교가 안 되는 그 이상의 무더위였습니다.  안 그래도..

[일상잡多] 2024.09.25

이퀄라이저 1,2,3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이틀은 자신이 태어난 날과 태어난 이유를 알아낸 날이다- 마크 트웨인    덴젤 워싱턴의 영화는 늘 우직한 면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심지어 악의 역할을 맡았을 때라도 개연성을 한 번쯤 생각하게 됩니다. 역시 맥콜이 삶을 대하는 자세에 중심을 두고 바라봅니다.    삶의 어느 한 시기에 도착하게 되면, 지난 시간에 대한 약간의 회한과 앞으로 살아야 할 새로운 삶에 대한 다짐을 하는 시기가 옵니다. 특수 요원이었던 맥콜(덴젤 워싱턴), 과거의 자신을 죽임으로써 새로운 삶을 살고 싶었던 그였지만 그 가슴 밑바닥에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만큼은 버리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살아가느라 애쓰는 보통의 사람들이 예기치 못한 일들로 힘들어할 때 이를 외면하지 못합니다. 새벽시간, 고질..

[영화 또보기] 2024.09.21

[짧은 생각] 인생에 전성기요?

내가 왕년에는...! 요즘은, ~라떼라는 유행어가 자주 사용되면서 왕년이란 말은 거의 안 쓰는 것 같습니다. 예전엔 나이 먹은 사람들이 자신의 지난날(젊은 시절)을 기억하며 한때 잘 나가던 사람이라는 의미로 으쓱거리며 말하고 싶을 때, 뭔가를 과시하듯이 입에 달고 쓰던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을 좀 살아본 사람들은 그런 의미에서 모두 왕년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때 무엇을 했든 어떤 처지에 있었든 그 왕년은 누구에게나 꼭 존재합니다.     누구에게나 왕년은 존재합니다.  그것이 좋은 것이던 나쁜 것이든 따지지 않고 사용하던 그 말은, 다른 의미로 자기 삶의 전성기를 말하고 싶었을지 모릅니다. 자기 인생에서의 전성기 - 직업적으로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한 삶의 흔적이었을 수도 있고, 어쩌면 돈은 조금 ..

[일상잡多] 2024.07.24

파인드 미 폴링 Find Me Falling

한 때 잘 나가던 록스타,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기도 전 같지 않고 시들해지는 자신의 삶을 잠시 쉬기로 하고 뉴욕을 떠납니다. 발표한 앨범도 실패합니다. 록스타 존 올먼(해리 코닉 주니어)은 음악에서 잠시 떠나 있기로 하고 지중해 사이프러스에 멋진 절벽 위 자신만의 새로운 공간을 마련합니다.   새로 마련한 집과 절벽아래 펼쳐진 바다의 멋진 풍경, 그러나... 하필 자신의 집 앞 절벽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살 스폿'일 줄이야. 멋진 풍경 앞에서 수시로 만나는 자살하는 사람들,  폴리스라인들,  존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낍니다. 세상의 관심과 사람들에게서 잠시 떠나 조용히 살고 싶은 그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혼자인 건 쉬워, 누구와 함께 하는 게 어렵지 어느덧 존은 서서히 작은 섬 ..

[영화 또보기] 2024.07.20

[짧은 생각] <법정 필수 교육> 다들,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우리나라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매년 법정의무교육을 시행하도록 법률에 정하고 있습니다. 회사들은 매년 직장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법정 필수 교육을 진행해야 합니다. 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노력의 일부겠지요. 가만히 보면 우리 일상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된 내용들입니다. * 직장 내 장애인인식개선 교육 * 직장 내 괴롭힘 예방 교육 *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 * 개인정보보호 교육 * 직장 내 장애인인식개선 교육 장애인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태도를 보면 일면 형식적인 교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요즘은 선천적 장애보다 사건사고에 의한 후천적 장애가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살다가 어찌 될지 모르는 인생, 함께 살기 위한 고민은 같이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장애인에 대한 편협한 생각을 깨고 함께 살아갈..

[일상잡多] 2024.07.18

그린 존 Green Zone 2010

2003년 이라크 전쟁이 일어납니다. 미 육군 로이 밀러(맷 데이먼) 준위는 이라크 내에 숨겨진 대량살상무기 제거 명령을 받고 바그다드로 급파됩니다. 정부의 지시를 받고 부하들과 함께 수색 작업을 펼쳤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습니다. 정부가 제시한 정보를 근거로 벌인 수색, 밀러는 브리핑 과정에서 의문을 제기하지만 묵살당합니다. 은 군인이 해야 할 일, 정부가 해야 할 일, 언론이 해야 할 일에 대해 혹은 그 각각의 임무가 미진할 때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커다란 질문을 던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생존을 위한 것인가, 속성일 뿐인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을 제거한 미국, 미국은 유엔의 승인 없이 이라크 바그다드를 공격합니다. 미국은 후세인 정권이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위협하..

[영화 또보기] 2024.07.13

[짧은 생각] 너무 번잡하지 않은가요?

잠시 한적한 시간, 길에서 비켜나 길 위에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비슷비슷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표정과 발걸음은 제각각의 방향을 향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 하나 바쁘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다들 왜 저리 바쁠까요? 무료함이 싫어서 다들 바쁘게 사는 걸까요?  살아있음을 자각하기 위해 혹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인간관계의 그물망을 만드느라 그런 걸까요? 그러다 만나는 구멍들은, 무엇으로 또다시 메꿀까요?    가끔은 삶에서 형용사와 부사를 지운다면 단순해질까? 명사와 동사만 있는 삶이 가능한가? 의문이 들곤 합니다. 꾸밈없는 날 것의 삶 그 자체가 우리 삶이 될 수는 없는 걸까요? 문득문득, 누구의 몇 번째 자식,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버지, 누구의 아내, 누구의 남편, 누구의 친구, 누구의 상사, ..

[일상잡多] 2024.07.10

브라이언 뱅크스Brian Banks

”인생에서 통제할 수 있는 건 인생을 대하는 자세뿐이다 “ - 제롬 존슨 촉망받는 한 흑인 미식축구 선수가 성폭행 혐의로 10여 년의 감옥살이를 견디고 미국 미식축구 리그 NFL에 데뷔한 이야기, 실화를 바탕으로 한 는 매번 넷플리스의 추천 영화로 뜨지만 오랫동안 보지 않았습니다. 조금은 진부한(?) 소재에 또 인종 차별이 더해진 이야기라는 선입견 탓이었습니다. 하지만, 가혹한 삶을 견디고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리그에 늦은 나이 데뷔한 이야기는 선입견과 조금 달랐습니다. 인간으로서 자칫 무너질 수도 있었던 자신의 삶을 되찾기까지의 과정을 그리며 우리가 인생을 대하는 관점에 대해 말을 건네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실화가 갖는 힘은 강했습니다. 관점은 인생의 성공을 좌우하는 열쇠야 성폭행범으로 실형을 받고 감..

[영화 또보기] 202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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