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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일기’를 방학 숙제로 쓰기 시작하면 벌어지는 일

어릴 때 초등(국민) 학교 때부터 방학이면 항상 따라다니던 과제(?)가 있었습니다. 일기 쓰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 평상시엔 문제가 되거나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었지만 당시엔 방학만 되면 일기는 ‘숙제’가 되곤 했습니다. 꼭 해야만 하는 것이었고 ‘검사’가 분명하게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방학 숙제로 일기를 쓰던 방식은 자꾸 다른 걸 쓰게 한다 학교 입학 후 첫여름 방학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완고한 부모님 교육 덕에 정말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기를 써서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물론, 나중에는 친구들이 어떻게 일기를 ‘해결’하는지 알고 저 역시 '시류'를 따랐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돌이켜보면, 당시의 일기란 그저 글을 쓰는 형식 중 하나를 익히는 과정이었고 그 과정을 숙제로 배..

[일상잡多] 2023.05.16

캐치 미 이프 유 캔 Catch Me If You Can

생쥐 두 마리가 크림통에 빠졌습니다. 한 마리는 삶을 포기하고 익사했지만 나머지 한 마리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쥐가 크림통 속에서 발버둥치자 크림은 단단한 버터로 바뀌었고 그 덕에 쥐는 나올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제 경우는 두 번째 생쥐와 같습니다. 은 희대의 사기꾼으로, 수표 위조범으로 미 전역에서 활동하던 소년이 자신의 화려한 사기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보안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프랭크 윌리엄 애버그네일 주니어(Frank William Abagnale Jr.)의 동명 회고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수시로 직업과 거처를 바꾸고 사기 행각을 벌이며 도망 다니는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그를 잡으려는 FBI요원 칼 핸레티(톰 행크스)의 쫓고 쫓기는 두뇌 싸움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영화 또보기] 2023.05.12

[짧은 생각] 안 해본 짓 시도하기1

#.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살면서 한 번도 안 해 본 건 엄청 많습니다. 직접 해 본 것은 자라온 환경이나 선택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는 누구에게나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한반도 해보지 않았던 것을 시도해 보는 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조금 더 낯선 시도를 해 보려고 합니다. 살아가는 재미를 좀 더 풍성하게 해 볼 예정입니다. 시작에 대한 두려움이 아직은 시작하는 데 대한 설렘보디 작을 때라 그전에 시작해 보기로 합니다. 어쩌면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두려움과 걱정이 더 커질지도 모르고 그렇게 되면 엄청 후회가 남을 것 같습니다. 살면서 되도록이면 후회는 줄이고 싶으니까요. 대기를 타다 기회를 잡다 4월 운 좋게도 스케이트 강습을 받게 되었습니다. 스케..

[일상잡多] 2023.05.02

워독 WAR DOGS

《워 독(War Dogs)》은 2016년에 개봉한 블랙 코미디 영화로, 아프가니스탄 전에 참전중인 육군을 위한 미육군과의 군수품 공급 계약으로 3억 달러를 벌어들인 두 무기 상인 에프레임 디베롤리(조나 힐)와 데이비드 팩커즈(마일즈 텔러)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상당 부분 드라마틱하게, 빠르게 전개가 됩니다. 오직 돈을 좇아 불법 무기 거래를 하던 20대 두 청년의 성공과 실패에 관한 이야기는 전쟁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합니다. 숨은 뜻을 파악해야 돈을 벌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한창인 곳에 주둔한 미군이 사용할 무기, 죽음이 넘나드는 곳에 큰돈이 움직입니다. 무기와 죽음과 돈의 상관관계들. 생사가 오가는 전쟁터는 무기 딜러들의 사냥터가 되어 또 다른..

[영화 또보기] 2023.04.28

[짧은 생각] 사람이 안 하던 짓을 하면...?

사람이 안 하던 짓을 하면 안 된다??? 꽤나 익숙한 말입니다. 실제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은 너무 쉽게 안 하던 짓을 안 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살면서 위험 부담을 굳이 사서 감수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삶이 너무 단조롭고 지루하진 않은가요? 주어진 틀에서 매일을 살다 보니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안정적인 것을 원하는 마음에, 또 때로는 게으름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할 기회가 자꾸 줄어드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해보지 않고 함부로 자신의 능력을 한정하지 않기로 한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것,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시도해 보는 중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다양하게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먼저, 까맣게 잊고 있던 영어를 다시(2023...

[일상잡多] 2023.04.25

레인메이커 The Rainmaker

모두에게 공평하자고 만든 법, 그러나 실제로 적용되는 법이 인간들에 의해 어떻게 다뤄지면서 왜곡되고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존 그리샴 소설을 영화화한 는 법대를 갓 졸업하고 아직 변호사 자격정조차 갖추지 못한 루디 베일러(멧 데이먼)가 변호사로서 성장해 가는 이야기입니다. 난 바보 앞에서 선서를 하고 악당에게 보증을 받았다 어렵고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루디는 법대를 들어갔지만 재력 있고 집안 배경이 든든한 다른 동료들과 달리 변호사로 시작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바텐더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가게 사장의 추천으로 겨우 일을 시작하지만 그곳은 하필 변호사 자격증을 이용해 온갖 불법을 저지르며 악당 변호사로 악명 높은 부루저 스톤의 법률사무소였습니다. 일단 시작해야 하는 변호사 루디는 그만큼 절박했습니다..

[영화 또보기] 2023.04.21

[짧은 생각] 혼자 놀아도 심심하지 않아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 가끔 꿈꾸는 것, 좀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무료한 시간에 생각하는 것, 뭔가 할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리적으로는 시간의 총량은 같지만 마음의 상태에 따라 느끼는 것이 달라서 다르게 생각을 하곤 합니다. 여유가 있다고 해서 한가하진 않다 여유가 있으면 한가한 것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면 무료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습니다. 정말 아무 일 없이 아무런 시도 없이 지내는 가운데 무료함이 찾아올 수도 있겠지만 여유로운 순간에 그동안 자신이 가장 시도해 보고 싶었던 것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시도해 본다면 아마도 바쁘던 시절의 그 이상으로 더 바쁘게 지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

[일상잡多] 2023.04.11

세인트 빈센트 St. Vincent

데오도르 멜피 감독의 데뷔작인 는 형의 조카를 입양해 키우면서 자신의 인생을 바꾼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제목과 내용이 뻔하게 생각돼서 영화 보기를 미루고 미루다 본 영화, 잔잔한 웃음과 이야기의 궁금증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는 코믹 드라마였습니다. 음악과 장면이 유쾌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아들 올리버(제이든 리버허)를 키우는 싱글맘이 새로 이사 간 곳에 괴팍하고 철이 덜든? 노인 빈센트(빌 머레이)가 이웃하고 있습니다. 이삿날부터 시비가 붙고 시끌벅적, 도무지 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새로 온 이웃에는 관심도 없고 모든 것에 불평불만을 쏟아 내는 고약한 할아버지 빈센트, 올리버가 등교 첫날부터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열쇠를 빼앗기자 자신의 집으로 들여 챙겨줍니다. 나이..

[영화 또보기] 2023.04.07

[짧은 생각] 아는 맛인데, 왜 그런지 그때 그 맛은 아니야

지난 시간을 추억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어떤 것은 냄새로 때론 맛으로, 또 어떤 때는 그저 그림처럼 단순한 이미지로 혹운 소리로... 그중 개인적으로 맛에 대한 기억이 특히 강렬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들 '집밥'을 잊지 못하는 게 아닐까요? 뜻하지 않은 순간에 문득, 여러 가지 그동안 먹어본 맛들 중에서도 멋지고 화려한 요리가 아닌 참 어처구니없고 심지어 음식에 대한 이름조차도 존재하지 않는 그런 음식들이 먹고 싶은 건 뭘까요? 힘들 때 먹었던 음식을 다시 맛보는 건 힘들던 시간이 떠올라 이것저것 갖은 야채를 잔뜩 넣고 김칫국처럼 끓여 먹던 모양 비뚤 빼뚤하던 뜨끈한 수제비나 고구마에 밀가루와 온갖 콩을 다 넣고 단짠단짠 하게 버무려 먹던 범벅들.... 나중에 어른이 되고 나서 한번 시도..

[일상잡多] 2023.04.04

기억은 사라져도, 스틸 앨리스 Still Alice

한 가정의 아내와 세 아이의 엄마로, 성공한 대학의 언어학 교수로 중년이 된 앨리스(줄리안 무어). 어느 날 문득 멈춰야 하는 순간들이 자주 반복됩니다. 매일의 루틴이지만 조깅을 하던 중 길을 잃어 자신이 어디쯤 있는지 주변을 둘러보게 되고, 가족과 한 약속과 이야기를 반복해서 되묻곤 합니다. 요리를 하다가도 과정이 생각나지 않고, 강의 주제가 기억나지 않아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워집니다. 일상 일상생활에서도 필요한 순간에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애를 먹습니다. 나이를 먹고 누구나 노화를 피해가진 못합니다. 안간힘을 쓰더라도 결국 맞이하게 되는 노년. 누구보다 건강하게 나이 들고 싶고 품위를 유지하고 싶지만 유전적인 조발성 알츠하이머라는 선고를 받은 앨리스는 절망합니다. 뇌가 죽어가는 기분이야!!!!..

[영화 또보기]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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