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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남들보다 한박자 늦게 살아도 괜찮아

어른들은 어린아이들에게 재미 삼아 아기 때부터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같은 류의 질문을 쉽게 합니다. 아이들은 당연히 한 번씩 듣고 자라게 됩니다. 어린 마음에도 아이들은 철없는 부모의 궁금증에 무의식과 의식의 혼돈 속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단순한 일례지만, 우린 살면서 매 순간 어떤 선택을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실시간 선택이 앞에 놓여 있는 셈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지금 일어날까 10분만 더 있을까? 밥을 먹고 나갈까 그냥 나갈까? 오늘은 점심에 뭐를 먹을까?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운동을 해야 하는데, 오늘은 늦을 거 같은데, 내일부터 할까?... 끝이 없습니다. 매 순간마다 주인공이 아닐 수도 있어 매번의 선택 앞에, 우린 머뭇거릴 시간도 없이 결정하고 ..

[일상잡多] 2023.01.10

꿈을 쏘아 올린 아이들, 옥토버 스카이 October Sky

《October Sky》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로켓 설계와 우주비행사의 훈련을 담당했던 호머 히컴의 회고록 'Rocket Boys'를 영화한 것으로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미국, 소련 간의 냉전이 한창이던 1957년, 소련이 첫 인공위성을 발사합니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의 한 탄광 마을 콜우드, 아버지를 따라 광부가 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탄광 마을의 아이들, 이런 정해진 미래를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호머 히컴(제이크 질렌할)은 소련의 첫 인공위성 발사 성공 소식을 접하고 로켓을 만들겠다는 새로운 미래와 꿈을 갖게 됩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을 필요 없어. 너 자신을 들어야 해 호머는 하늘을 가로지르는 별을 바라보며 로켓을 만들기로 마음먹고 친구들과 로켓 연구에 몰입합니다..

[영화 또보기] 2023.01.06

[짧은 생각] 첫걸음, 처음으로 다시 시작

내가 시작한 첫걸음은 지금 몇 걸음쯤, 어느 지점을 지나가고 있을까? 어느 길이던 첫걸음이 한 걸음으로 끝나지는 않습니다. 위태롭게 첫걸음을 뗀 아기는 부모의 손에 의지하며 두발, 세발 걷다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한 후에야 혼자 걸을 수 있습니다. 걸음을 뗀 스스로에 느끼는 놀라움과 기쁨, 신기해하며 돌아보고 다시 내딛는 걸음이 점점 아장아장 걸음으로, 뜀박질로 바뀌며 성장해 갑니다. 우린 매일 매 순간 새로운 시작을 한다 우리에게 모든 시작, 첫걸음이 없으면 다음은 없습니다. 처음 시작이란 이미지는 모두에게 신선하고 희망을 갖게 합니다. 그만큼 뭔가 ’할‘ 의욕을 줍니다. 긴 인생 중 매년 새해를 시작하며, 우린 나름의 다짐을 하고 애써 이루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결심한 다짐들이 지키기 힘들..

[일상잡多] 2023.01.03

인스턴트 패밀리 Instant Family 2018

《인스턴트 패밀리》는 입양으로 새로운 가족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다룬 영화입니다. 숀 앤더스 감독도 영화처럼 세 아이를 입양했고 본인의 경험담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실제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감독의 가족이라고 전해지는데요, 입양의 과정과 어려움, 입양으로 인해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굉장히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건 걔들 잘못이 아니고 걔들은 하자품도 아니에요 피트(마크 월버그)와 엘리(로즈 번) 부부는 직접 자신들의 아이를 낳는 대신 입양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입양박람회를 통해 아이들을 만나는 과정은 피트의 말대로 물건을 고르듯 하는 것이 조금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부부는 다들 꺼려하는 10대인 리지를 선택하며 동생들까지 챙기느라 한꺼번에 세명의 아이들을 입양하게 됩니다...

[영화 또보기] 2022.12.30

[짧은 생각] 휘어질까? 부러질까?

아침 출근길에 만나는 사람들, 모두 아침 운동에 열심입니다. 출근 시간 훨씬 이전 새벽부터 산책길을 걷고 운동기구로 근력을 키웁니다. 대개가 중년 이상의 사람들입니다. 가만히 보면 빠르게 걷지 못하는 걸음걸음들, 어깨의 한쪽을 펴지 못해서 구부정한 상태에서 한쪽만 기구에 기댄 채 팔을 들어 올리는 모습들, 어딘가 활기찬 모습이라기보다는 어느 한 부분 굳어지는 것들을 풀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 보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변하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자연도 세상인심도, 사람의 몸과 마음도 모두 변합니다. 태어날 때의 그 보드랍던 아기의 손은 성장하고 세상을 살면서 점점 거칠고 딱딱한 노인의 손으로 변합니다. 어릴 때의 말랑말랑한 스펀지 같던 마음과 뇌도 성장기를 거치고 어른이 되면서 역시 수많은 경험 속에서 고..

[일상잡多] 2022.12.27

콜레트 Colette

자유분방한 상상력으로 미묘한 남녀의 사랑과 욕망을 묘사하는 심리 소설로 유명한 프랑스 문학사상 최고의 여류 작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 바탕의 영화 《콜레트》! 목줄을 느슨하게 맸다고 목줄을 안 맨건 아니지 19세기말 무렵 프랑스 생 소뵈르 작은 마을의 소녀 콜레트(키이라 나이틀리)는 파리에서 온 소설 편집자 윌리와 사랑에 빠져 결혼합니다. 여성편력이 있는 윌리는 당시 파리의 퇴폐적이고 화려한 사교계에서 유명세가 있었던 터라 시골의 처녀와 결혼한 것은 의외의 일이었습니다. 윌리는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내지만 글은 대필에 의존해 왔습니다. 그러면서도 대필 작가들은 무시했습니다. 반면, 콜레트는 윌리를 따라 파리에 왔지만 기대만큼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윌리는 유명세로 많은 돈을 벌었지만..

[영화 또보기] 2022.12.23

[짧은 생각] 칸트의 시계를 따라하면 좋은 이유

어릴 때 겁 없이(?) 읽었던 여러 책들 가운데 유독 기억에 남았던 몇몇 위인들 중 한 사람이 칸트였습니다. 아마도 저의 어린 시절 익숙한 규칙적 생활 패턴과도 연관이 있었을 듯합니다. 대부분 부모님의 훈육 방침상 규칙적인 생활이 강조되던 시절이라, 모든 것은 제자리에 또한 모든 것은 정해진 시간에 해야 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당시 읽었던 책의 이야기로만 기억해도 시간관념이 철저했던 칸트는 굉장히 훌륭한 철학자로 인식되었습니다. 칸트의 철학까지 깊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얕은 지식 중 하나는 칸트가 철저한 시간 개념을 갖고 생활 속에서 생활했다는 것입니다. 칸트와 관련된 자료에서 보듯 그의 산책 시간을 보고 사람들이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었다던 일화는 굉장히 유명합니다. 루틴이 되면 '새로운 시간'을 만..

[일상잡多] 2022.12.20

있는 그대로 위로가 필요할 뿐, 굿 윌 헌팅 Good Will Hunting 1998

자신이 무슨 재능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자신의 능력을 모르기 때문에 살아가는 게 답답할까 아니면 찾아가는 인생이 더 재미있는 것일까? 책을 좋아하고 수학, 법학, 역사학 등 모든 분야에 재능이 있는 윌 헌팅(맷 데이먼)은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지만 MIT 공대에서 청소일을 합니다. MIT공대 수학과 제랄드 램보(스텔란 스카스가드) 교수는 공개적으로 어려운 수학 문제를 내며 보상으로 여러 가지 특혜 제공을 약속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문제를 풀지 못하고 복도를 청소하던 윌이 우연히 문제를 풉니다. 윌은 자신의 재능과는 거리가 먼 생활, 적당히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리며 적당히 일을 하고 무료하게 지내던 중 우연히 싸움에 말려들어 수감이 됩니다. 윌이 문제..

[영화 또보기] 2022.12.16

[짧은 생각] 버릴까, 그냥 둘까 매번 같은 고민의 언저리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해가 바뀔 때마다 우린 무언가 새로운 정리와 각오를 합니다. 코로나의 깊숙한 지점에서 시작한 2022년, 아직도 끝나지 않은 그 상태 그대로이지만 이젠 익숙하게 매일을 지냅니다. 숫자만으로는 처음보다 심각하지만 심리적으로는 익숙함과 지침이 공존하며 그냥 그렇게 지내게 합니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보내며 남겨둘 것과 그냥 흘러 보내야 할 것들에 대해 잠시 생각해 봅니다. 해가 바뀐다고 사실 그렇게 큰 의미를 두고 환경을 바꾸거나 생활을 바꾼 기억은 없습니다. 시기적으로 혹은 주변 분위기상 그렇게 비슷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려고 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해가 바뀌거나 계절이 바뀔 땐 스스로 먼저 주변을 정리하고 돌아봅니다. 매번 드러나는 욕심의 흔적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 정리와 집..

[일상잡多] 2022.12.13

삶의 마지막 순간에, 아무르 Amour

결혼을 하고 오랜 세월을 함께한 부부, 긴 세월 공유의 시간을 보내고 같이 늙어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 오랜만에 프랑스 감성 영화 를 여러 번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흑백 영화는 아니지만 보는 동안 끝까지 무채색의 느낌으로 남아있는 영화, 세상과 다르게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들에 집중하며 노부부의 이야기에 몰입합니다. 여느 때 저녁처럼 조르주(루이 트린티냥)와 안느(엠마누엘 리바)는 음악 공연을 다녀옵니다. 감동과 선율을 서로 이야기하며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냅니다. 참 아름답다. 인생이... 길기도 하고... 식탁에서 이루어지는 사소한 대화들, 평범한 일상이고 스쳐가는 감정이지만 서로 조금이라도 차이가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이면 '미안해', '용서해' 라며 서로에게 살갑게 이야기합니다. 소소한 ..

[영화 또보기] 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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