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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260

Green Zone ?, 그린북 Green Book

은 1962년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미국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두 남자가 미국 남부 투어 공연을 하며 겪는 인종 차별과 편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 박사는 미국 남부 투어 공연을 계획하며 실력 있는 운전기사를 찾던 중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를 만납니다. 생각과 행동, 말투, 취향까지 공통점을 도저히 찾을 수 없는 두 사람은 서로의 이익 - 투어 중 자신의 안전을 지켜줄 사람이 필요했던 돈과 가족과 생계를 꾸리기 위해 돈이 필요했던 토니 - 을 위해 약속된 긴 투어를 시작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용기가 필요한 법이죠 가이드 겸 운전사인 토니는 여행안내서 ‘그린북’에 의존해 이동을 합니다. 통금 시간을 정해 놓고 흑인의 통행을 제한하면서도 백인들이 자신들의 ..

[영화 또보기] 2023.01.27

[짧은 생각]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에 대한 착각

영화 중에서 카렌과 데니스의 대화 장면을 보며 인상적인 주제를 접하게 됩니다. 사랑 없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 남편과 정략결혼을 했던 카렌이 데니스를 사랑하게 되면서 자신과 결혼해 옆에 있어줄 것을 서로 이야기하는 장면입니다. 아프리카 초원을 떠돌며 사냥을 하고 가끔씩 카렌에게 들르는 데니스는 천성적으로 떠나야 하는 사람입니다. 반면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해 아프리카에서 정착하며 지내고 싶은 카렌은 데니스에게 제도적인 결혼을 요구하지만 거절당합니다. 그때 데니스의 한마디가 기억에 남습니다.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혼동하고 있다는 말, 카렌은 사랑을 원했고 자기 사람이 필요해서 결혼을 해야 했습니다.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 사이 혼돈을 살다 우리는 자주 자신에게 필요한 것과 자신이 원하는 것을 혼동하며 지내..

[일상잡多] 2023.01.24

열정과 광기 사이 그 즈음, 위플래쉬 Whiplash

시종일관 음악이 흘러나오고, 음악을 완성하며 성장해 가기 위한 여정이 그려진 영화지만 음악적인 아름다움을 채 느끼기도 전에 보는 사람은 숨이 막히는 전율과 긴장감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스릴러가 아닌 드라마 장르의 영화가 분명하지만, 그 사이 험상궂은 액션이 나오거나 누군가를 죽이고 폭발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지만 우린 숨 막히는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끝까지 긴장하고 마지막까지 섬뜩한 영화 를 마주하게 됩니다. 세상에서 제일 쓸모없고 가치 없는 말이 '그만하면 잘했어'야 뉴욕의 명문 셰이퍼 음악학교에서 최고의 스튜디오 밴드에 들어가게 된 신입생 앤드류(마일즈 텔러)는 최고의 지휘자이지만 동시에 최악의 폭군인 플레쳐(J.K. 시몬스) 교수를 만납니다. 뮤지션으로 성공하겠다는 야심 가득한 청년 앤드류는..

[영화 또보기] 2023.01.20

[짧은 생각] 나이를 먹을수록 아날로그가 좋다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전보로 서로 소식을 전하다가 전화를 처음 사용하던 시기, 수동 카메라로 직접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을 수 있었던 시기, 삐삐와 그 이후 지금 기준으로 엄청나게 커다란 휴대폰을 사용하기 시작하던 시기, 문을 여닫던 흑백 TV가 사라지고 컬러풀한 색상을 자랑하며 점점 얇은 TV가 나오던 시기, 뚱뚱한 컴퓨터가 사라지고 얇은 노트북과 태블릿을 사용하게 된 시기, LP판이 사라지고 CD플레이어가 등장하던 시기, 워크맨이 사라지고 휴대폰으로 음악을 듣게 된 시기... 아주 오래전 있었던 일들이 아닙니다. 어릴 때부터 성장기와 함께 모두 빠르게 경험했던 것들입니다. 한국 현대사의 빠른 성장이 만들어낸 모습들입니다. 사람 냄새나는 물건들이 이야기를 만든다 나이를 먹을수록 아날로그적인 것..

[일상잡多] 2023.01.17

무심한 우리들에게, 데몰리션 Demolition 2016

가장 가까운 가족이, 아내가 죽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도 슬프지 않고 오히려 놀랍도록 아무렇지가 않습니다. 혼자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슬피 우는 표정을 연습도 해보지만 도대체 눈물이 나오질 않습니다. 그전처럼 회사 출근도 똑같이 하고 일상이 아무런 변화 없이 돌아갑니다. 단지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졌을 뿐입니다.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투자 분석가 데이비스(제이크 질렌할)의 이야기, 영화 데몰리션 Demolition 은 그렇게 시작이 됩니다. 데몰리션 Demolition은 무너뜨리다, 파괴하다, 철거하다를 의미합니다. 아내의 죽음으로 자신의 삶의 터전을 밑바닥부터 철저히 다 부숴버리는 데이비스. 감당하지 못하는 자신의 감정의 변화와 아내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까지의 힘겨운 과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무언..

[영화 또보기] 2023.01.13

[짧은 생각] 남들보다 한박자 늦게 살아도 괜찮아

어른들은 어린아이들에게 재미 삼아 아기 때부터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같은 류의 질문을 쉽게 합니다. 아이들은 당연히 한 번씩 듣고 자라게 됩니다. 어린 마음에도 아이들은 철없는 부모의 궁금증에 무의식과 의식의 혼돈 속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단순한 일례지만, 우린 살면서 매 순간 어떤 선택을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실시간 선택이 앞에 놓여 있는 셈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지금 일어날까 10분만 더 있을까? 밥을 먹고 나갈까 그냥 나갈까? 오늘은 점심에 뭐를 먹을까?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운동을 해야 하는데, 오늘은 늦을 거 같은데, 내일부터 할까?... 끝이 없습니다. 매 순간마다 주인공이 아닐 수도 있어 매번의 선택 앞에, 우린 머뭇거릴 시간도 없이 결정하고 ..

[일상잡多] 2023.01.10

꿈을 쏘아 올린 아이들, 옥토버 스카이 October Sky

《October Sky》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로켓 설계와 우주비행사의 훈련을 담당했던 호머 히컴의 회고록 'Rocket Boys'를 영화한 것으로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미국, 소련 간의 냉전이 한창이던 1957년, 소련이 첫 인공위성을 발사합니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의 한 탄광 마을 콜우드, 아버지를 따라 광부가 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탄광 마을의 아이들, 이런 정해진 미래를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호머 히컴(제이크 질렌할)은 소련의 첫 인공위성 발사 성공 소식을 접하고 로켓을 만들겠다는 새로운 미래와 꿈을 갖게 됩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을 필요 없어. 너 자신을 들어야 해 호머는 하늘을 가로지르는 별을 바라보며 로켓을 만들기로 마음먹고 친구들과 로켓 연구에 몰입합니다..

[영화 또보기] 2023.01.06

[짧은 생각] 첫걸음, 처음으로 다시 시작

내가 시작한 첫걸음은 지금 몇 걸음쯤, 어느 지점을 지나가고 있을까? 어느 길이던 첫걸음이 한 걸음으로 끝나지는 않습니다. 위태롭게 첫걸음을 뗀 아기는 부모의 손에 의지하며 두발, 세발 걷다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한 후에야 혼자 걸을 수 있습니다. 걸음을 뗀 스스로에 느끼는 놀라움과 기쁨, 신기해하며 돌아보고 다시 내딛는 걸음이 점점 아장아장 걸음으로, 뜀박질로 바뀌며 성장해 갑니다. 우린 매일 매 순간 새로운 시작을 한다 우리에게 모든 시작, 첫걸음이 없으면 다음은 없습니다. 처음 시작이란 이미지는 모두에게 신선하고 희망을 갖게 합니다. 그만큼 뭔가 ’할‘ 의욕을 줍니다. 긴 인생 중 매년 새해를 시작하며, 우린 나름의 다짐을 하고 애써 이루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결심한 다짐들이 지키기 힘들..

[일상잡多] 2023.01.03

인스턴트 패밀리 Instant Family 2018

《인스턴트 패밀리》는 입양으로 새로운 가족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다룬 영화입니다. 숀 앤더스 감독도 영화처럼 세 아이를 입양했고 본인의 경험담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실제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감독의 가족이라고 전해지는데요, 입양의 과정과 어려움, 입양으로 인해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굉장히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건 걔들 잘못이 아니고 걔들은 하자품도 아니에요 피트(마크 월버그)와 엘리(로즈 번) 부부는 직접 자신들의 아이를 낳는 대신 입양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입양박람회를 통해 아이들을 만나는 과정은 피트의 말대로 물건을 고르듯 하는 것이 조금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부부는 다들 꺼려하는 10대인 리지를 선택하며 동생들까지 챙기느라 한꺼번에 세명의 아이들을 입양하게 됩니다...

[영화 또보기] 2022.12.30

[짧은 생각] 휘어질까? 부러질까?

아침 출근길에 만나는 사람들, 모두 아침 운동에 열심입니다. 출근 시간 훨씬 이전 새벽부터 산책길을 걷고 운동기구로 근력을 키웁니다. 대개가 중년 이상의 사람들입니다. 가만히 보면 빠르게 걷지 못하는 걸음걸음들, 어깨의 한쪽을 펴지 못해서 구부정한 상태에서 한쪽만 기구에 기댄 채 팔을 들어 올리는 모습들, 어딘가 활기찬 모습이라기보다는 어느 한 부분 굳어지는 것들을 풀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 보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변하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자연도 세상인심도, 사람의 몸과 마음도 모두 변합니다. 태어날 때의 그 보드랍던 아기의 손은 성장하고 세상을 살면서 점점 거칠고 딱딱한 노인의 손으로 변합니다. 어릴 때의 말랑말랑한 스펀지 같던 마음과 뇌도 성장기를 거치고 어른이 되면서 역시 수많은 경험 속에서 고..

[일상잡多] 202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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