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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스며드는 모차르트, 아웃 오브 아프리카 Out Of Africa 1986

한 여인의 내레이션으로 광활한 아프리카 풍경에 잔잔히 울려 퍼지는 모차르트 클라리넷으로 시작하는 영화, 는 고요하고 웅장한 자연의 모습으로 시작이 됩니다. 아이삭 디네센의 동명의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광활한 아프리카 케냐를 배경으로 카렌(메릴 스트립)과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 원주민들과의 생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랑하진 않지만 남편과의 정략적인 결혼을 통해 '남작부인'이라는 위치와 마음에 안정을 찾고 싶었던 카렌은 결혼식을 위해 아프리카로 가던 중 우연히 아프리카 지역을 자유롭게 사냥하며 오가는 데니스를 만납니다. 아프리카에 도착한 카렌은 자신의 재력을 바탕으로 커피 농장을 운영하지만 시작부터 만만치가 않습니다. 남편은 농장 운영에 관심이 없고 사냥을 핑계로 밖..

[영화 또보기] 2022.09.23

[짧은 생각] '가족 공동체'의 의미에 대한 생각

추석 명절을 맞아 서울역에 사람들이 바삐 움직입니다. 짧은 연휴에도 내려가는 자식들, 올라오는 부모들 행렬이 코로나 발생 전과 비슷해 보입니다. 1년에 두 번 큰 명절이면 으레껏 보게 되는 풍경, 세상이 아무리 좋아져도 오고 가는 사람들의 손에는 커다란 선물들이 잔뜩 들려 있습니다. 가족을 만나는 마음이 그렇게 보입니다. 고향을 향한 행렬을 바라보며 부모 형제, 자매를 만나고 어떤 마음으로 돌아오게 될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와 관계는 어떤 것인지 잠시 생각해 봅니다. 가족끼리 뭘 그래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벌써 5년 이상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이라 명절이면 자녀들이 많이 다녀가는 곳입니다. 으레껏 그러려니 하지만 하루는 꼭 불편한 경험을 해야 합니다. 연휴가 시작..

[일상잡多] 2022.09.20

마지막 한 호흡, 어 마우스풀 오브 에어 A Mouthful of Air 2021

영화를 보는 내내 결말에 대한 걱정이 앞섰던 영화, 마음 졸이면서 끝까지 보아야 했던 영화, 입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연기가 좋았던 것일 수도, 아니면 그 마음 상태의 위험을 알 수 있기에 더 큰 걱정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널뛰기하듯 위험한 감정의 변화가 너무나 사실적으로 그려져서 고스란히 감수하면서 끝까지 봐야 하는 영화였고, 섬세한 슬픔이 잘 드러난 영화입니다. 부유한 거주지에서 가정적인 남편 이선(핀 위트 록)과 함께 사랑스러운 아이를 키우며 겉으로는 모든 게 완벽해 보이는 줄리아 데이비스(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베스트셀러 아동 도서 작가입니다. 일상은 평범해 보이지만, 아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도 문득문득 자신의 존재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고 아이에 대한 염려와 걱정으로 일상이 불안하기만..

[영화 또보기] 2022.09.16

[짧은 생각] 충격적으로 하루를 결석하고 나서,

복잡한 출근길, 다들 아침잠이 채 깨지도 못해 졸면서 가수면 상태(?)로 출근을 합니다. 규칙적인 지하철 소음과 출발, 도착역을 알리는 안내만 반복될 뿐인 지하철 한쪽에서 한 엄마가 통화를 시도합니다. 여러 번 반복한 이후에야 겨우 통화가 연결됩니다. 처음엔 들리지 않는 나직한 소리로 통화가 시작되었지만 여러 역을 지나면서 목소리가 잠시 커집니다. 조용조용 타이르듯 아마도 자고 있는 아이를 깨우는 듯합니다. 챙겨야 할 것들을 하나하나 불러주고 잠시 기다립니다. 자신의 출근길에 전화로 아이를 깨우고 등교시켜야 하는 엄마의 안타까운 마음을 잠시 생각해 봅니다. 출근에 등교시킨 아이는 학교에 잘 갔을까 지하철을 타고 5 개 역을 지나고, 대략 15여분이 지나도록 수차례 발신을 시도하고서야 정상적인 통화가 연결..

[일상잡多] 2022.09.13

맛있고 예쁜 그림 딜리셔스: 프렌치 레스토랑의 시작 2022

오랜만에 서정적인 프랑스 영화를 보았습니다. 배경은 18세기 프랑스, 백성들은 음식이 없어 먹을 수 없던 시절이었지만 귀족들은 고급스러운 요리로 지루함을 달래고 자신들의 위엄을 자랑하던 시기였습니다. 요리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요리사 망스롱(그레고리 가데부아)은 새로운 디저트를 선보이지만 혹평이 쏟아지자 샹포르(벤자민 라베른헤) 공작에게 해고됩니다. 귀족에게 음식이란, 일반 백성들에겐 한낱 생존을 위한 수단일 뿐이며 자신들에겐 따분한 시간을 달래고 자신의 위엄을 높이기 위해 요리 경연과 품평을 늘어놓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습니다. 누구나 생존 외 음식의 맛을 향유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귀족들에 의해 정해진 메뉴만 내어야 하는 것이 못마땅하던 망스롱의 시도는 보란 듯 해고의 구실이 되었습니..

[영화 또보기] 2022.09.09

[짧은 생각] 코로나 확진과 자가 격리, 일상 회복기

코로나 확진이 된 날, 확진자는 95,604명이었고 저도 저 숫자 중 하나였습니다. 사망자는 86명으로 그 수치도 꾸준히 비슷한 숫자가 유지되는 듯합니다. 간혹 기록을 위해 확인하는 것이었지만, 이번 기록은 막상 코로나 확진이 '내 경우'가 되고 나니 사뭇 느낌이 다릅니다. 코로나 확진 전날, 정기 출퇴근 외 크게 무리한 일정을 보낸 적이 없었는데 살짝 열감이 느껴지고 오싹거리며 몸살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퇴근 후 가볍게 운동을 해야 하는데 도무지 할 수 없을 지경으로 피곤이 몰려오고, TV를 보다가 잠드는 경우가 없었는데,... 그렇게 됐습니다. 코로나 확진된 날 1일 차(8/26) 목이 따갑고 피곤한데 살짝 열이 나는 느낌(?) 이 들어서 병원에서 신속 항원 검사를 받았습니다. 3차 접종까지..

[일상잡多] 2022.09.06

딱 30일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2014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회복 불가능한 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선고를 받는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 수 있을까? 앞으로 단 30일 간만 살 수 있다면, 또 그때는 무엇을 할 것인가? 실제 현실로도 누군가에게 간혹 일어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다만, 직접적으로 내 경우가 아닐 뿐이지만, 이렇게 갑작스러운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면 나머지 삶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순응하기도, 분노하기도, 슬픔에 빠지기도, 반항하기도,... 여러 가지 모습일 겁니다. 나름의 생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산 사람이던 그렇지 못한 사람이던 현실로 맞닥뜨려지는 그 심정은 모두 같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한부 선고가 곧 삶을 사라지게 하진 않습니다. 가끔은 살려고 애쓰다가 정작 삶을 누릴 시간이 없는 거 같아 술, 마약, 여자..

[영화 또보기] 2022.09.02

[짧은 생각] '꼴'값하며 살기 위하여 ...

벌써 오래전 일이지만, 큰 아이가 초등학교를 들어가며 '가훈'을 만들어 오라는 과제를 받아 '가훈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아마도 모든 가정이 가훈을 만들어야 하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부모로서 또 자신들의 평소 생각과 가치관이 반영되어야 하기에 며칠간 꽤 오랜 고민의 시간을 거칩니다. 한 번의 숙제로 치부하고 쉽게 정해서 보낼 수도 있었겠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그게 안됩니다. 교육과 연관이 돼서 깊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훈'이 아이들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발휘하는지 잠시 생각해 봅니다. '가훈' 은 삶의 가지관을 만든다 몇 날 며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 내 멋대로 살자'를 적어 보냈습니다. 물론 나름의 설명과 이유를 꼼꼼히 달아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너무 센' 가훈을 적..

[일상잡多] 2022.08.30

슈필만의 홀로코스트 생존 실화, The Pianist, Le Pianiste, 2002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는 브와디스와프 슈필만(Władysław Szpilman)의 자서전 《도시의 죽음(Śmierć Miasta)》을 영화한 작품입니다. 슈필만은 1935년 당시 국영 폴란드 라디오 방송국의 피아노 연주자로 활동 중이었고 그날도 쇼팽의 야상곡을 연주하던 중 독일군의 폭격을 맞습니다. 영화는 독일, 영국, 프랑스, 폴란드 등 여러 나라에서 합작으로 만들었습니다. 각국의 배역에 맞는 언어를 사용하는 배우가 연기해 실제 당시 상황에 대한 몰입도가 좋았던 영화이고, 한국에서는 2015년 재개봉되었습니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슈필만(애드리언 브로디)은 독일군의 폭격 후 가족과 함께 게토라는 특정구역의 수용소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결국 기차를 탄 가족을 잃고 당시 피아니스트로 유명세가 있던..

[영화 또보기] 2022.08.26

[짧은 생각] 퇴근 길에 만난 '고인 물'

코로나가 여전히 아직은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지만 공식적인 거리두기 해제 후 정상 출퇴근을 합니다. 무더위를 핑계로 최소한의 거리 출근과 퇴근을 지향하던 터였지만 오랜만에 습도가 덜한 날을 골라 걷기 퇴근을 시도합니다. 시내 중심가를 지나 집으로 가는 여정이지만 그 안에 생활인들의 여러 모습을 보며 나도 그 안에 스며들어갑니다. 화려한 불빛을 내뿜는 청계광장의 인공 폭포를 뒤로 하고 황학교까지 대략 1시간 반 정도의 '걷기 퇴근'이 나의 건강을 위한 시도였으나 그 끝 지점에 다다르며 문득 만나는 비릿함에 잠시 그 정체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야심 찬 퇴근 걷기 시도 어린 시절 '청계천'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은 하천 주변에 즐비하게 늘어선 허름한 중고 서점들이었습니다. 연배의 나이또 래들만 ..

[일상잡多] 20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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