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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꿈과 다르더라도 계속 가야 하는 단 하나의 길

어릴 때, 나중에 커서 어떻게 살지 무엇을 하고 있을지 꿈꾸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보고 듣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10년 뒤 혹은 20년 뒤의 내 모습일 줄 알았습니다. 멋있게 성장하고 품위 있는 삶을 살고 있을 줄 알았지만 현실적으로 밥벌이 정도 할 수 있는 직업을 따라 진로와 학과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봐도 온전히 내 인생이지만 내가 선택할 몫은 거의 없었습니다. 다행히 대학을 갈 정도의 성적은 유지하고 있었기에 대학을 진학했고, 졸업 후 취업을 해 직장인으로 살아왔습니다. 밥벌이를 하고 살기에 무난한 삶이지만 한편으로는 지루하고 고요한 생활이었습니다. 평범한 시간을 지나온 어느 날 문득 마음속 깊은 곳에서 드는 의문, 학교 진로 선택 시기에 혹은 직업 선택의 시기에 밥벌이가 다소 힘..

[일상잡多] 2022.06.07

Quest의 연속, 여름밤을 달려봐 Along for the Ride, 2022

사라 데센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여름밤을 달려 봐》는 소피아 앨버레즈가 연출 및 각본을 맡은 영화입니다. 부모의 기대에 맞추어 살며 모범생으로 졸업을 앞둔 시기, 오든(에마 파사로)은 대학을 입학하기 전 마지막 여름을 맞아 뭔지 모르게 답답함을 느낍니다. 다른 모습의 자신이 되고 싶어 오든은 아빠와 새엄마가 살고 있는 시골의 작은 해변 마을 콜비로 떠납니다. 오직 학교와 엄마의 울타리 안에서만 지내던 고지식한 모범생의 생활을 벗어나기 위한 일탈로 여행을 선택합니다. 새롭고 낯선 여행에서 마주하게 되는 자신의 모습과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을 풋풋하게 그려낸 하이틴 영화로 그 나이를 지난 어른들에게도 당시를 추억하며 돌아보는 즐거움을 주는 영화입니다. 불면의 시간을 달려 새로운 낯선 환경으로 옮겨왔지만, ..

[영화 또보기] 2022.06.03

[짧은 생각] 언제 은퇴하면 좋을까?

살면서 우린 여러 번 새로운 시작과 끝의 지점을 거쳐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유아기를 제외하면 그 맨 처음이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교육 제도에서 겪는 입학과 졸업입니다. 초등, 중등, 고등학교의 각기 비슷하지만 성장의 속도에 맞춘 다른 입학과 졸업, 그 모든 과정은 설렘과 두려움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을 가는 시기부터 그 비슷한 행사가 선택적으로 주어지기도, 주어지지 않기도 합니다. 대학의 진학과 사회생활의 시작으로 갈라지는 모습이지만 길게 인생의 한 구간으로 바라보면 결국은 각기 다른 시작점일 뿐이고 그 끝은 또 다른 시작점에 놓이게 됩니다. 직장 생활을 오래 하고 난 후 맞이할 은퇴, 퇴직이란 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언제까지 일하고 싶은지, 언제 은퇴하면 좋을지 잠시 생각해 봅니다..

[일상잡多] 2022.05.31

상큼한 노년 로맨스,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2003

해리 샌본(잭 니콜슨)은 20대 '영계'들만 사귀며 60 평생을 플레이보이로 삽니다. 미모의 경매사 마린(아만다 피트)과 둘만의 주말을 보내기 위해 마린 엄마의 해변 별장에 놀러 간 해리는 섹스를 하려던 결정적인 순간 심장발작으로 응급실에 실려갑니다. 생 조(프랜시스 맥도먼드)와 주말을 보내려고 별장에 온 에리카(다이앤 키튼)는 엉겁결에 해리의 건강이 좋아질 때까지 그를 돌봐야 할 처지에 놓입니다. 강인하고 독립적인 성격의 이혼녀 에리카는 한창나이의 딸이 남성 우월적인 데다 나이도 훨씬 많은 남자와 사귀는 걸 못마땅해합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돌봄을 위해 단둘이 며칠을 지내면서 동년배인 두 사람은 공감대를 넓혀가며 조금씩 친구가 되어갑니다. 한 번도 못 겪었던 일이 일어나면 그게 뭔지는 알아봐야 하잖아요..

[영화 또보기] 2022.05.27

[짧은 생각] '열심히' 대신 '멍 때리기'

한의원에 가면 진료 중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온몸이 너무 경직되어 작은 충격에도 크게 다칠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스트레스일 수도, 다른 요인일 수도 있겠으나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조금만 어깨에 힘을 빼고 지내길 권유받습니다. 이미 오랜 사회생활에 익숙하고 시큰둥할 줄도 안다고 생각했는데 몸은 정직하게 아니었다고 말을 해 줍니다.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면서 얼마나 쉬고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던가 잠시 생각해 봅니다. 조금만 어깨에 힘을 빼고 운동선수들을 보면 컨디션이 좋을 때 경기력도 향상되면서 경기 결과도 지표로 확인이 됩니다. 하지만 지표가 늘 좋지는 않습니다. 야구를 보면 매일 하는 야구에서 어제와 오늘 같은 선수의 자세나 경기력이 현저히 다른 경우를 많이 봅니다. 심리적인 요인인지, ..

[일상잡多] 2022.05.24

평범하게 살고 싶은, 노바디(Nobody 2020)

허치 맨셀(밥 오덴커크)은 귀여운 아들과 딸,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가정을 꾸리고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갑니다. 가장으로서 매일 자신의 건강을 돌보며, 회사에 출근을 하고, 분리수거를 하고, 나름의 최선을 다하며 지냅니다. 하지만, 아들은 아빠를 무시하는 느낌이고, 사랑하는 아내와 관계도 전과 같지 않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어느 날, 문단속을 잘못해서 집에 강도가 듭니다. 제대로 된 싸움조차 시도하지 않고 강도를 보내는 허치의 태도에 가족들과 이웃은 무능하다며 비웃고 비난합니다. 무능하고 찌질한 가장으로 공식화된 허치의 삶은 딸의 고양이 팔찌를 찾으러 나서면서 180도 달라집니다. 난 아무것도 아냐 월화수목금, 월화수목금, 월화수목금,,, 한 가정을 꾸리는 가장이 매일 출근하고 퇴근하고, 가정을 돌보는 허치..

[영화 또보기] 2022.05.20

[짧은 생각] '세상이 말세' 라는 오래된 소문에 관하여

지금은 가족들 생활 패턴이 서로 맞지 않아 각자 식사하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어릴 땐 특별한 일이 거의 없던 때라 항상 일정한 시간에 모든 가족이 TV 뉴스를 보면서 저녁밥을 먹곤 했습니다. 매일 온 가족이 같이하는 저녁 식사 시간이었지만, 밥상 앞에서는 지금처럼 하루 일과를 오손도손 이야기를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밥상 예절로 조용히 밥을 먹던 시절이라 오로지 눈과 귀는 TV를 향해 있었습니다. 어른들의 이야기라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하루의 사건 사고와 가십들이 연거푸 쏟아지는 속에서 묵묵히 숟가락을 놀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는 뉴스가 다 끝날때까지 아버지가 낮은 소리로 계속 화를 내고 있는 모습을 보며 자랐습니다.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번 안하고 자식들에게도 험한 말 한마디 안하던 아버지였습니..

[일상잡多] 2022.05.17

[짧은 생각] 부자에 대한 생각들

부자란 재산이 많은 사람을 말합니다.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금융자산이 10억 이상일 경우 부자로 분류합니다. 이외에도 부동산 등 실물 자산까지 포함하기도 하는데 그렇다 해서 부자의 기준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과 부자가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다를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는 불로소득만으로 먹고살 수 있는 사람을 부자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일정 시즌이 되면 훈훈한 일담으로 뉴스에 소개되는 부자들 - 허름한 행색으로 검소한 생활을 했지만 나중에 재벌급 부자로 알려진 사람들, 남 모르게 드러내지 않고 어려운 사람들을 꾸준히 도와주는 사람들, 자신이 젊은 시절 힘든 삶을 살았기에 후세에게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며 장학금을 전달하는 사람들,,, 배려와 인정..

[일상잡多] 2022.05.03

다른 사람들만 행복해 보일 때, 행복을 찾아서 (The Pursuit of Happyness 2006)

휴대용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세일즈맨 크리스 가드너(윌 스미스)는 물건을 팔기 위해 매일 최선을 다하지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밀린 집세와 세금으로 생활고에 지치고 부부 싸움도 잦아집니다. 결국 아내까지 집을 떠나고, 어린 아들과 길거리에 내몰리는 신세가 됩니다. 하지만 하나뿐인 아들 ‘크리스토퍼’(제이든 스미스)를 위해서라도 살아남아야 하는 크리스, 인생 마지막 기회에 도전을 결심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엄청난 경쟁 속에서 반드시 행복해져야만 하는 그의 절실한 도전이 우리 삶을 찬찬히 돌아보고 기운을 얻게 합니다. 꿈이 있다면 지켜야 해 앞서가는 의료기라고 생각을 하고 전 재산을 털어 산 스캐너 머신은 생각보다 팔리지 않았고 생활고의 원인이 됩니다. 온 집안에 가득한 머신을 매일 하나씩 ..

[영화 또보기] 2022.04.29

[짧은 생각] 꼴찌의 유쾌한 반란을 꿈꾸며

야구를 즐겨 봅니다. 야구 시즌으로 1년을 보내다 보면 참 다양한 경우를 보게 되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즌 시작 전부터 야구 전문가와 AI는 모든 데이터를 동원해서 올해의 승리팀과 꼴찌팀을 예측합니다. 매 게임마다 승부에 집중해서 보기도 하지만 매년 꼴찌를 하는 팀과 매년 우승을 기약하는 팀의 차이가 무엇일까 유심히 바라보게 됩니다. 꼴찌팀을 응원하며 승리와 패배도 학습되는 것인지 잠시 생각해 봅니다. 예측대로 시즌 시작과 함께 지속 연패에 빠진 팀은 꼴찌를 도맡고 있었고, 상위 팀들은 그들만의 리그로 순위 다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다 최상위를 달리는 팀과 맨 마지막 순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팀의 경기가 주말에 있었습니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고 하위팀이 모두 게임을 내줄 것으로 예측을 ..

[일상잡多] 202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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