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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좋은 간호사』, THE GOOD NURSE 2022

찰스 그래버 작, 『그 남자, 좋은 간호사』 는 연쇄살인범 찰스 컬렌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범죄 영화입니다. 언론인 찰스 그래버의 10여 년간의 추적 조사 끝에 끔찍한 범죄의 실체가 세상에 드러나게 됩니다. 16년간 끊임없이 발생한 살인 사건-사형을 면하기 위해 자백한 살인만 40여 건에 달하고 추정은 400여 건의 사건-이 우리가 위급할 때 목숨을 내맡기고 살기 위해 찾는 병원에서 일어납니다. 찰스는 무려 9개의 병원을 옮겨 다니며 미스터리한 연쇄 살인을 저지릅니다. 환자들을 따듯하게 대하는 싱글맘 에이미(제시카 차스테인)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장병을 앓고 있지만, 집중치료실 간호사로 일하며 고된 업무와 야간 근무를 감당하고 있습니다. 점점 육체적, 정신적으로 한계에 다다른 상황, 에이미는 새로운..

[영화 또보기] 2022.11.04

[짧은 생각] MZ세대의 특징적 현상? 그들은 얼마나 억울할까?

어느 순간부터 세상은 세대를 여러 갈래로 구분하기 시작했습니다. 구세대와 신세대의 간단한 구분에서 나아가 성장 과정과 경제적 배경, 소비 패턴 등등의 이유로 세분화한 세대 구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성이 표현되는 방식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세대 구분을 세분화하고 특정하게 한정함으로써 그런 사회적 현상이 사회적 문제인 것처럼 인식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MZ세대는 주로 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 초반까지 출생한 Z세대를 포함하여 지칭합니다. 생각보다 광범위합니다. 이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개인적 자유와 사생활이 굉장히 중요한 세대입니다. 얼마 전부터, 직장에서 자리 잡고 있는..

[일상잡多] 2022.11.01

복수를 피할 수 없었던, 슬리퍼스 Sleepers 1996

뉴욕의 뒷골목, 헬스 키친(Hell's Kitchen). 미국 사회에서 한쪽에 비켜서 있는 아일랜드계, 남미계, 아시안 등 소수의 소외된 민족들이 살고 있는 곳에 4명의 자유분방한 아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부모들에게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성당에서 바비 신부(로버트 드니로)를 돕는 복사로, 거리에서는 갱단 두목이며 레스토랑 주인인 킹 베니(비토리오 개스먼)를 따르는 꼬마 갱스터로 나름의 즐거운 소년 시절을 보냅니다. 헬스 키친은 좀 독특한 면이 있습니다. 일례로 다른 지역 마약상이 헤로인을 들여와서 헬스 키친의 12살짜리 소년이 죽은 사건으로 그 마약상을 끝장내 버리는 사건에서 보듯, 비록 헬스 키친은 갱단이 판을 치고 부패가 지배하는 곳이지만 만연한 부패 속에서도 그들 나름의 순수함..

[영화 또보기] 2022.10.29

[짧은 생각] 노인이 횡단보도 앞에서 날렵해지는 이유

저녁 무렵, 카톡으로 날아드는 생생한 현장 중계 문구들, "아, 할머니 무단 횡단하셔,...", "아니 왜 신호를 안 지키시지??"... 손주가 우연히 본 할머니의 무단 횡단은 꽤나 충격적이었나 봅니다. 버스 창 너머로 기운 없이 걸어가던 한 노인이 횡단보도를 향해 갑자기 돌진하는 장면을 본 것입니다. 더구나 그것이 '자신의 할머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노인들이 횡단보도만 보면 날쌔게 돌변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일까 궁금합니다. 어디서 그렇게 갑자기 힘이 불끈 솟는 걸까요? 할머니가 날아다니신다 같이 길을 가다가도, 나름 보폭을 맞추느라 애쓰고 있다는 걸 알기에 그에 맞춰 나도 걸음을 늦추고 있지만 어느 순간... 옆에 사람이 아. 무. 도. 없습니다. 엄마는 이미 건너편으로 건너가서 얼른 오라며 손짓..

[일상잡多] 2022.10.25

인생 2막의 우정

아침마다 매일 숨 쉬듯 출근하던 길이 달라져서, 가던 길 위에서 길을 잃고 어쩔 줄 몰라하는 상태에 놓이게 된다면? 상상이 가시나요? 의 찰리 번스(빌리 크리스털)가 그렇습니다. 코미디 작가로 황성하게 활동하던 찰리, 이젠 나이를 먹고 일선에서 조금 거리를 둔 시점이지만 치매 진단을 받고 기억을 위해 메모를 하고 자신만의 일상적인 루틴을 지키며 생활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 외부의 요인으로 루틴이 깨져 두려워지는 순간 앞에 놓입니다. 처음엔 뭔지도 몰랐어요 '그냥 기억이 깜빡 깜박했죠.' 그렇게 시작이 되었습니다. 나이를 먹고 당연히 기억이 깜빡깜빡한 상황이 반복되고 늙었음을 실감하며 쉽게 넘어갔었지만 아들과 함께 대화를 하면서도 앞에 있는 남자가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하는 당황스러운 순간이 옵니..

[영화 또보기] 2022.10.22

[짧은 생각] 디지털 세상에 갇힌 일상

디지털의 편리함과 익숙함이 허를 찔린 날, 카카오톡이 멈추면서 주말이 지나치게 조용히, 그렇지만 소통하지 못한 채 어색하게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그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데이터 센터의 갑작스러운 화재로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가 멈추고 일상도 멈춰 섰습니다. 그동안 편리하게 사용하던 대부분의 플랫폼이 멈추고 글을 쓸 수도, 은행일을 볼 수도, 음악을 들을 수도, 결제를 할 수도, 택시를 잡을 수도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더 깊이 우리 일상에 촘촘히 들어와 있던 카카오 서비스가 무더기로 멈춘 순간에 느꼈던 생각을 잠시 정리해 봅니다. 디지털이 멈춰 세운 일상 2022년 10월 15일 오후 3시 29분부터 성남시 판교 SK C&C 데이터 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합니다. 카카오톡이 멈추고 ..

[일상잡多] 2022.10.18

흑백 영상이 주는 색깔 있는 추억, 벨파스트 Belfast 2022

는 밸파스트 출신 브래너 감독의 유년을 바탕으로 한 반자전적인 영화입니다. 1960년대 북아일랜드, 밸파스트를 배경으로 벌어진 종교 분쟁과 갈등을 어린 주인공 버디(주드 힐)의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나날이 불안과 공포가 커져가는 즈음 가족과 짝사랑하는 캐서린, 그리고 어쩌면 벨파스트의 골목을 떠나야 할지도 모르는 9살 버디 인생에 위기가 시작됩니다. 저 오늘 하느님을 너무 많이 찾았어요. 맑은 날이면 골목에 나와 음악과 함께 춤을 추고 해질 녘이면 큰 소리로 아이들을 불러 저녁을 먹는 풍경, 흡사 우리가 살아온 골목 풍경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모두가 서로의 가족을 알고 함께 돌보며 아끼던 풍경이 흑백의 영상에 따듯하게 담겨 있습니다. '온 마을이 한 아이를 키운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1969년..

[영화 또보기] 2022.10.07

[짧은 생각] 술 권하는 사회에서 가스라이팅 하는 사회로

는 1920년대 발표된 현진건의 소설입니다. 절망적인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던 지식인들이 술주정꾼으로 전락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책임이 '술 권하는 사회'에 있다고 항변하던 당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작품입니다. 해방 이후에도 지속되던 술 권하는 사회가 최근엔 가스 라이팅 하는 사회로 변모하고 있는 듯합니다.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거나 세상과 다른 판단을 하게 되면 편향적인 생각을 기준으로 나머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의 의견이 잘못되었는지 의심하게 만드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유행어(?)처럼 사용하지만 그 위험성이 일상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작은 경험들을 되짚어 잠시 생각해 봅니다.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건가? 뉴스나 인터넷에 등장하는 경우는 대부분 종교 집단이나 남녀 간 연애사에..

[일상잡多] 2022.10.04

똑같이 아프지만 그래도, 릴리와 찌르레기 2021

는 아기를 잃은 부부가 슬픔과 상실감 속에서 고통을 견뎌내고 이겨내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평온한 가정에 찾아온 사랑하는 딸의 죽음, 부부는 말할 수 없는 충격과 슬픔에 빠지지만 각자의 슬픔을 견뎌내는 방식은 서로 다릅니다. 초등학교 미술교사인 잭 메이너드(크리스 오타우드)는 슬픔과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정신병원에 입원하지만 생각처럼 치유가 되지 못한 채 계속 깊은 슬픔에 잠겨있습니다. 병원을 나와 학교(직장)로 돌아가서 매일 아이들과 지낼 자신이 없습니다. 릴리가 방문 때마다 주고 가는 봉투 - 포장 지안에 스노볼? - 는 계속 쌓여가지만 잭은 차마 봉투를 열어보지 못합니다. 시간을 견뎌보는 중이지만 잭은 자신의 슬픔이 너무나도 커서 옆에 있는 아내 릴리 메이너드(멀리사 매카시)의 아픔을 미..

[영화 또보기] 2022.09.30

[짧은 생각] 말의 힘과 위험, 천박함에 대하여

보이지 않지만, 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힘이 셉니다. 한 사람이 쓰는 말은 그 사람의 생각과 그 사람 인격 자체를 의미합니다. 어릴 때 고운 말 바른말 교육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러니 하게도 '함부로 말하는 말 습관'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무척이나 관대한 편입니다. 심지어 말하는 사람이 나이를 좀 먹은 특정 성별일 경우엔 그 사람의 '말 습관'에 대해 설사 듣는 이가 불편하더라도 직접적으로 문제 삼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간혹, 듣는 이가 듣기 불편해서 불편함을 말하게 되면, 말하는 사람은 자신이 나쁜 의도가 전혀 없는데 듣는 사람이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오히려 화를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적반하장입니다. 최근 ' 이 xx ' 영상 보도를 보면서 말의 위..

[일상잡多]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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