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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잘 헤어지기 위해, 오늘도 만난다

어린아이들은 누군가 집에 손님들이 오면 부쩍 들뜹니다. 일단 부모들과 관계가 좋은 사람들이 올 테고 그 믿음만으로 무조건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게다가 비교적 자주 보는 친척과 관계라도 돈독해지고 나면 헤어지는 순간이 못내 아쉽습니다. 보통 서너 살 꼬마들은 헤어지는 순간을 받아들이지 못해 울음이 터지곤 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왠지 꼬맹이들의 순수함 때문에 마음이 울컥하기도) 다들 그런 기억은 하나씩 갖고 있지 않나요?    헤어지는 관계가 따로 있나? 문득 수많은 만남들 중에 헤어지고 난 후 궁금한 사람들을 떠올려 봅니다. 놀랍게도 그리 오랫동안 수많은 관계 속에서 섞여 살았건만 떠오르는 사람은 몇 되질 않습니다. 왜 그럴까? 헤어지는 과정과 상관이 있어 보입니다. 나를 골탕 먹이던 사람이 괘씸..

[일상잡多] 2024.05.14

바비 Barbie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릴 땐 집집마다 나름 장식(?)을 아기자기하게 꾸민 집에는 대부분 '못난이 인형'이 있었습니다. 놀잇감으로 실물 인형은 거의 없었고 유일한 인형 놀이는 가위로 종이 인형을 오리고 오린 종이인형의 옷을 인형 위에 덧 씌우면서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이 '바비인형'을 갖고 놀 수 있게 된 것은 아마도 제가 중학교 이후였던 것 같습니다.      바비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  의 바비들은 원하는 것은 무엇이던 될 수 있고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바비랜드에 살던 바비가 어느 날 현실 세계와 연결되면서 삶에 균열이 발생합니다. 자신의 변화가 신경 쓰여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함께 바깥세상으로 나가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가 영화의 줄거리이지만 사실은 마텔의 핸들러 부부가 딸을 위해 ..

[영화 또보기] 2024.05.11

[짧은 생각] ABS 오작동을 바라보며,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는 인공지능과 컴퓨터 기술을 활용해서 야구의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자동으로 하는 시스템입니다. 사람이 즐기는 스포츠, 사람이 움직이며 하는 게임에 대한 판정을 자동으로 시스템이 하게 된 것입니다. 아마도 게임의 판정이 공정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적용될 종목이 점차 늘어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종목을 불문하고 스포츠 게임의 판정에 대해 늘 많은 불만과 말들이 있어왔습니다.      ABS 작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심판의 재량으로... 야구 게임을 종종 봅니다. 올해부터 프로야구에 도입된 ABS 가 어떻게 게임에서 작용할지 궁금해서 보게 됩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선수들이 판정을 수용하고..

[일상잡多] 2024.05.07

딥워터 호라이즌 Deepwater Horizon

2010년 4월 20일부터 9월 19일까지, 멕시코만에서 미국 사상 최악의 석유 사고가 발생합니다. 87일간 이어진 폭발로 루이지애나주 앞바다에 2.1억 갤런의 석유가 유출되었던 사건을 다룬 영화, 은 반잠수식 해양 시추선 딥워터 호라이즌호 침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잘 몰랐던 이야기지만 영화 자체가 너무 리얼합니다. 계속되는 폭발의 강렬함과 긴장감, 안타까움으로 꼼짝없이 엔딩까지 집중하게 됩니다. 문제를 알게 되면 고쳐야 하니까 유정 시멘트 작업 테스트를 하지 않은 것을 지미(커트 러셀)가 따지는 장면에서 기업의 생리와 자본의 속성을 봅니다. 발생할지도 모르는 예측 불가능한 위험 앞에서 돈 때문에 - 단지, 비용 절감 때문에 점검조차 하지 않는 기업의 비윤리적인 모습은 너무나 뻔뻔합니다. 겉..

[영화 또보기] 2024.05.04

[짧은 생각] '사람'이 생활하는 집의 의미는 그 공간의 크기도 고려되어야,

ㅁ제35조 ①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②환경권의 내용과 행사에 관하여는 법률로 정한다.③국가는 주택개발정책 등을 통하여 모든 국민이 쾌적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대한민국헌법 중,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면적은 얼만큼일까요? 개인적인 욕심의 차이만큼 대답은 다양하게 달라질 겁니다. 보통, 사람들은 결혼을 하면 단칸방 세 살이부터 했더라도 언젠가는 자신의 집을 마련하겠다는 꿈을 향해 노력합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태어나고 가정의 규모가 커지면서 대략적인 집의 규모도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그리게 됩니다. 설사 결혼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자신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서 자신만의 공간을 마련하고 싶어 ..

[일상잡多] 2024.04.30

오펜하이머 Oppenheimer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 영화는 20세기 미국의 대표적인 이론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천재 과학자 오펜하이머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원자폭탄을 만들었지만 그것은 그의 생각과 달리 세상을 파괴할 수도 있는 위협적인 것이 됩니다. 1942년 비밀 연구소  로스앨러모스 소장으로 임명된 그는, 미국 전역의 출중한 물리학자와 화학자를 모아 철저한 보안 속에서 두 개의 플루토늄 폭탄과 한 개의 우라늄 폭탄을 만듭니다. 두 플루토늄 폭탄 중 하나가  ‘트리니티(Trinity)’라는 암호명이 붙은 테스트에서 시범적으로 폭파됩니다. 첫 원자폭탄이 터지는 순간, 과학자들은 상상만 하던 현실이 자신들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바라보며 충격에 빠집니다.      준비..

[영화 또보기] 2024.04.27

[짧은 생각] 좋아하는 일이 '업'이 되면?

덕질이란, 어떤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파고드는 일.(국어사전) 업(業)이란, 먹고살기 위해 하는 일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직업 (표준국어대사전) 자기가 좋아하는 한 가지 일에 푹 빠져 지내는 사람을 보면 두 가지 생각이 듭니다. 평생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 수 있어서 부럽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속으로 어떤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잘 유지하고 있는지는 다른 문제겠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일단은 '부럽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물론 이런 경우는 자신의 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대부분 받는 시선입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고 좋아하는 것을 계속해 갈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리..

[일상잡多] 2024.04.23

저스트 머시 Just Mercy

는 사람들의 편견이 만들어내는 범죄와 그로 인해 치러야 하는 가혹한 대가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실제 미국의 변호사 브라이언 스티븐스(마이클 B.조던)가 맡은 첫 번째 재판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1986년, 앨라배마의 한 흑인 월터 맥밀런(제이미 폭스)이 미성년인 백인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게 됩니다. 수많은 변호사들의 도움을 얻어 무죄 판결을 위해 노력해 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결백을 주장해도 지역 백인들의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은 범죄에서 빠져나올 방법은 없어 보입니다. 이건 흑인 남성을 죽이는 또 다른 방법이에요 누군가 그를 살인자라고 하자 모두가 그렇게 믿은 거예요 사람들이 뭐라고 하던 상관없이 이건 흑인 남성을 죽이는 또 다른 방법이에요. 자기 집에서 모든 가족에게 둘러싸..

[영화 또보기] 2024.04.19

[짧은 생각] 아직도 이런 후진 영업을 합니다

"집에 뭐가 왔다!" "??... 뭐가?" "몰라, 무슨 택배가 큰 게 왔어." "... 어디서 온 건데?" "모른다니까! 이따가 가다 들러라!" 뚝..... 시도 때도 없이 불시에 전화를 해서 일방적으로 당신이 할 말만 하고 끊어버리는 통화, 엄마의 전화는 매번 똑같습니다. 이번에는 또 뭘까요? 하여간 또 문제가 생긴 게 분명합니다. 일단 퇴근길에 들러봐야겠습니다. 작년 가을에 신용정보 연체 통지서로 골머리를 앓은 적이 있었습니다. 노인을 대상(꼭 그럴 것만 같은 수법입니다.)으로 판매하는 건강보조식품 업체의 일방적인 택배 발송, 그리고 노인들이 돈을 내지 않으면 최고장이라며 협박성 문구를 사용해서 집으로 우편물을 보내는 행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이런 후진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은 어느 ..

[일상잡多] 2024.04.16

[드라마] 원 데이 One Day 2024

는 데이빗 니콜라스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2011년 앤 헤서웨이와 짐 스터지스가 나온 영화도 깔끔하고 좋았던 기억이 있지만 뭔가 조금 아쉬움이 남았었습니다. 2024년 드라마로 나온 는 영화와 달리 이야기가 한층 풍성해진 느낌입니다. 책을 읽으며 보이지 않는 행간을 찾아보듯 새로운 느낌을 느끼며 보기 좋았습니다. 드라마의 성격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충분한 서사의 구성이 주는 색다른 매력 때문이었을까요? 그저 청춘들의 로맨스로만 보이던 영화와 달리 긴 호흡의 인생을 생각하게 됩니다. 짧은 만남과 쌓여지는 순간들, 반복과 사라지는 것, 그리고 성장한다는 것과 사는 일들에 관한 생각을 계속하게 됩니다. 인생을 바꿔놓은 하루가 언제일까 대학 졸업 파티, 책벌레 엠마는 소문난 바람둥이 덱스터와 ..

[영화 또보기]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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