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 267

[짧은 생각] 세상이 '나'를 대하는 자세

대개는 나이를 먹고 회사 생활을 정리해야 하는 시점, 아무리 길어야 50대들에게 반드시 닥치는 현실입니다. 대부분의 50대들은 고령의 부모와 자식들 사이에서 샌드위치처럼 살아가느라 여전히 힘이 듭니다. 거기에 더해 자신의 몸도 점점 노쇄해지고 의욕도 많이 떨어집니다. 직장을 다니다가 퇴직(은퇴 포함)을 하면 제일 먼저 숨만 쉬어도 발생하는 경제적 비용과 넘쳐나는 시간이 양손에 주어집니다. 혹시, 누구신지... 저, 알아요? 정보에서도 조금은 소외된 나이에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한 위험이나 가능성을 저울질하며 자꾸 망설이게 합니다. 기분 좋은 외식도, 신나는 야구나 축구 구경도, 오랜만의 여행 계획도 모두 마음만 있을 뿐 실행 앞에서는 자꾸만 작아집니다. 혼자서 뭔가를 시작하거나 실행..

[일상잡多] 2025.07.31

추락의 해부 Anatomy of a Fall 2024

오랜만에 섬세한 영화를 봤습니다. 프랑스 특유의 (조금은 피곤한) 논리들을 볼 수 있었고 오랜만에 영화 음악에 귀 기울일 수 있었습니다. 문득, 우리가 생을 견디는 힘은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인간이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불안을 스스로 자초하는 이유는 또 뭘까요? 살다가 아무도 해결해주지 못하는 것들에 정면으로 마주하게 될 때,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나요? 영화는 마치 의 프랑스 버전 같습니다. 삶의 순간들을 낱낱이 해부해 가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멋진 설경이 펼쳐진 프랑스의 한 마을, 고즈넉한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평화로워 보이는 그 풍경 속에 한 가족의 남편이 추락사합니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추락으로 아내 산드라(산드라 휠러)는 유력한 용의자가 됩니다. 유일..

[영화 또보기] 2025.07.21

[짧은 생각] <지식인을 위한 변명> 도 '변명'할 수 없는,

지식인知識人* 일정한 수준의 지식과 교양을 갖춘 사람. 또는 지식층에 속하는 사람. 무엇을 배웠다고 해서, 숱한 지식을 쌓았다고 해서 그들이 무엇을 하리라는 기대는 정당한가요? 지식을 쌓은 것이 세상살이에 주는 도움보다 그 당사자의 삶에 더 큰 효용성이 있는 것은 아닌가요? 사실, 우리가 갖고 있는 지식인에 대한 허상, 그들은 생각보다 무력합니다, 무력한 존재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갖고 있는 그들에 대한 기대와 효용이 그들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지도 못하고 그들의 개인 이익에 보상을 줄 수도 없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역사적으로 지식인은 늘 존재해 왔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예전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대학생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지금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뭔가 많은 공부를 할 것 같고, 사회의 부조리..

[일상잡多] 2025.07.12

소년의 시간 Adolescence

넷플릭스에서 영국드라마 4부작 은 너무도 충격적입니다. 청소년기 아이들의 학교 생활과 그들의 생각을 보는 내내 놀랍고, 마음이 무겁고, 막막했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해서 영국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을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정치권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교육청에서 판권을 사고 중고교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보게 했다는 것도 놀랍고, 원 테이크의 연출 기법도 굉장히 신선(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합니다.)했습니다. 전 세계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또 하나의 질병 혹은 재앙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이들의 현실이 고스란히 그려지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SNS만 문제인가요? 부모들의 교육이 문제인가요? 아무도 모르게 아이들은 괴물로 자라고 공동체에서 우린 똑같은 괴물을 길러내고 있는 ..

[영화 또보기] 2025.06.27

[짧은 생각] 아줌마에요, 그런데... 아줌마가 싫어요

사실 TV는 거의 보지 않지만, 가끔 1박 2일 프로그램을 한때 챙겨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럭저럭 재미도 주었지만 출연자의 한 마디로 결국 보지 않기로 결정했었습니다. 프로그램의 포맷은 항상 서바이벌 게임처럼 살아남기 위해서 혹은 밥을 먹기 위해서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하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매사에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습니다. 뭐 인생도 그러니 그러려니 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공공연하게 '나만 아니면 돼~'를 외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인간의 말과 행동은 그냥 나오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경험과 삶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그래서 속일 수가 없습니다. 설사 프로그램에서 재미를 위해 했다고 하더라도 공중파에서 공공연히 '나만 아니면' 상대가 어찌 되든 상관없다는 말이 그렇게 무책임해 보일 ..

[일상잡多] 2025.06.21

투모로우 The Day After Tomorrow 2004

분노한 자연 앞에서 인류의 무력함을.. 인류는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지구의 자원을 맘대로 쓸 권한이 있다고.. 하나.. 그건.. 오만이었습니다. 영화가 민들어지던 즈음엔, 해외에서 자연재해나 지구 살리기 운동을 시작했을 땐 남의 나라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사실은 정보력 부족이었지만) 내가 사는 세상에서는 아직 괜찮았고 우린 아직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던 시기였기에 체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세상은 그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에 대해서 미온적이었고 그 결과는 점점 사람들이 살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 과정에 대한 요약본일지, 는 섬뜩한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2004년에 만들어진 영화, 벌써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 경고가 유효합니다. 세상 곳곳에 자연재해는 ..

[영화 또보기] 2025.06.07

[짧은 생각] 고민 많은 50대들, 현실은...

100세 인생이 공공연한 세상살이에서 나이 오십 대는 딱 절반을 산 나이 즈음입니다. 마라톤으로 생각하면 터닝 구간 즈음일까요? 산의 중턱쯤 오른 상태일까요? 마라톤은 42.195가 아니더라도 하프만 할 수 있습니다. 산을 오르는 것도 정상을 욕심내지 않는다면 간 거리만큼에서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삶은 그와 다릅니다. 가다가 도중에 멈출 수도 없고 갑자기 가기 싫다고 되돌아갈 수도 없습니다. 시작된 것이고 가야만 하는 것이고 그 안에서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그렇지만 열심히 가던 사람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급작스러운 멈춤을 당할 때도 있습니다. 이래저래 삶에는 에누리가 없습니다. 다시 시작해야 할 시간이지만, 대개는 나이를 먹고 회사 생활을 정리해야 하는 시점, 아무리 ..

[일상잡多] 2025.05.17

두 인생을 살아봐 Look Both Ways 2022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선택하기 어려운 순간에 모두 살아볼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요? 어느 한 가지만 살아야 하는 한 번 뿐인 인생이기에 아쉬움도 크도 후회도 매번 생깁니다. 그래서 살아보지 못한 인생에 대한 꿈이 가끔은 더 간절하게 느껴지고는 합니다. 현실로는 실현하기 불가능하지만 상상만으로도 재미있을 법한 발상, 영화가 제안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항상 작든 크든 매번 어떤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if'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만약 내가 이렇게 했더라면, 만약 저렇게 했더라면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때 어떤 선택을 하든 나의 중심을 잘 갖고 살아간다면 그 또한 '괜찮은 삶이며, 선택'이라는 의미를 잘 풀어준 것 같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은 잘..

[영화 또보기] 2025.05.14

[짧은 생각] 기회, 그거... 먹는 건가요? 2

그림의 떡 눈에 보여도 가질 수 없어 실질적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비유적 표현 우리 삶에서 뚝 떨어진 누군가의 것이 기회이고 나에게 밀착한 모든 것은 기회와 멀다고 생각하는 한 나의 판단은 그 수준에 멈추고 그 멈춰진 수준의 결정을 하며 그런 결정의 시간 안에 기회는 생기지 않습니다. 기회란 평생, 남의 떡일 뿐입니다. 먹지 못하고 바라만 봐야 하는 그림의 떡! 떡은 많은데 먹을 수가 없습니다. '나에게'만 오지 않는 기회란 없다 기회는 도박이 아닙니다. 판돈을 거는 사람처럼 자신의 삶을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설사 도박꾼이라 하더라도) 누구나 자기 삶에서는 나름의 최선을 다하지만 그 나름의 최선에 어떤 판단과 적절한 결정이 따랐었는지, 그것이 자신의 삶에 어떤 기회를 만들어냈는지. 결과..

[일상잡多] 2025.04.23

기적은 가까이 Ordinary Angels

살다 보면, 불가능한 것들이 자주 보입니다. 정상적으로 생각해서는 절대 가능하지 않을 것들이 그럼에도 가끔씩 일어납니다. 우린 그걸 기적적이라고 말합니다. 평범한 일상에 환기되는 '기적들'은 그렇게 어쩌다 한 번씩 작동합니다. 대부분의 사건 사고에서 발생하는 일들, 사람 목숨이 걸려있습니다. 그래서 잘 되지 못한 이야기들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불가능했던 사건 사고가 어쩌다 잘 해결되면 기적의 기쁨을 맛봅니다. 단순히 오지라퍼인 줄 알았던 사람이 지나치게 자신의 삶에 들어와 간섭을 한다면 유쾌할 수 없습니다. 남의 일에 늘 관심을 갖고 함께 하려는 사람들 그들은 왜 그런 걸까요? 왜 그렇게까지 다른 사람들의 일에 관여하고 싶을까요? 너무 무례하고 일방적이지 않나요? 당사자의 허락도 없이 함부로 모..

[영화 또보기] 2025.04.19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