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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또보기] 123

아물지 못한 상처, 쉰들러 리스트(1993)

리암 니슨 주연의 쉰들러 리스트는 1993년 제작된 전쟁 영화입니다. 제목 '쉰들러 리스트'는 나치 정권 당시 유대인들을 구해내기 위해 작성한 쉰들러의 명단(생명부)에서 따온 것으로 체코 태생 독일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의 이야기가 바탕이 되었습니다. 나치 당원이던 쉰들러는 전쟁을 돈 벌 기회로 보고 유대계 폴란드인이 경영하던 그릇 공장을 인수합니다. 회사가 번창한 만큼 화려한 생활을 했던 쉰들러는 사업 수완이 좋았고 나치 고위 관료들과의 관계도 좋았습니다. 덕분에 쉰들러는 유대인들을 저렴하게 고용합니다. 유대인 회계사 이자크 슈테른(벤 킹슬리)을 만나면서 사업은 더욱 번창합니다. 그러나 전쟁이 확대되고 절박해지면서 독일의 유대인에 대한 정책은 점점 참혹해지고 악랄해집니다. 쉰들러의 사업에도 제재가 시작되..

[영화 또보기] 2022.02.24

톰과 제리 다른 버전,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2005)

만화가 아닌 영화의 다른 버전으로 톰과 제리를 봤습니다. 쫓고 쫓기는 천적 고양이 톰과 생쥐 제리, 한쪽은 괴롭히고 다른 한쪽은 도망 다니지만 서로 상대방이 없으면 왠지 허전하고, 궁금하고, 신경 쓰이는 그런 관계입니다. 고양이 톰은 늘 제리를 괴롭힐 생각에 몰두하지만 막상 잡고 나면 마음이 약해져서 오히려 꾀돌이 생쥐 제리에게 역으로 괴롭힘을 당합니다. 제리는 톰에 비해 몸집이 훨씬 작아 금방이라도 잡아먹힐 것 같지만 날쌘 꾀돌이로 항상 순둥이 톰을 골탕 먹이고 위기를 벗어납니다. 서로 투닥거리고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지만 막상 서로 안 보이면 그동안 미운 정이 들어 심심해하고 시무룩해집니다. 존과 제인의 관계에서 톰과 제리가 연상되어 흥미롭게 본 영화였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인 스미스(앤젤리나 졸리..

[영화 또보기] 2022.02.20

동물에게 위로 받는 영화 베토벤(Beethoven, 1992)

애완견 샵을 돌면서 몰래 강아지들을 훔쳐서 약물 실험을 하던 동물학대 흉악범들이 급히 도망가던 중 다행히도 비글과 세인트버나드는 트럭에서 탈출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어린 세인트버나드는 쓰레기통에서 밤을 보내고, 혼자 길거리를 헤매던 중 신문을 가지러 나온 조지(찰스 그로딘) 몰래 집으로 들어갑니다. 갑자기 집안으로 온 어린 세인트버나드를 본 아내 앨리스(보니 헌트)와) 세 아이들(라이스, 테드, 에밀리)은 강아지를 보고 너무 좋아합니다. 조지는 베토벤 때문에 집안이 지저분해지고, 모든 식구의 관심이 베토벤에게만 집중되면서 소외감도 느끼며 베토벤을 싫어합니다. 필사적인 노력으로 온갖 구실을 붙여 베토벤을 집에서 내보낼 궁리를 하지만 작전은 실패하고 아이들의 성화에 못 견디고 결국 가족으로 받아들입니다. 특..

[영화 또보기] 2022.02.12

죽음의 그늘 디파티드(The Departed, 2006)

영화는 이 사진 한 장에 모든 것이 들어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맷 데이먼, 잭 니콜슨, 마크 월버그까지 네 명의 배우를 중심으로 영화의 모든 느낌을 모아놓은 듯합니다. 조직의 보스 프랭크를 중심으로 얽힌 콜린, 빌리의 관계에서 오는 긴장감, 같은 경찰이지만 각각의 이유로 서로 다른 길을 가는 두 사람의 감정선을 따라 영화가 흘러갑니다. 어릴 때부터 프랭크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 경찰이 된 콜린 설리반(맷 데이먼)은 경찰대학을 나와 범죄 조직을 돕기 위한 스파이 노릇을 합니다. 경찰의 움직임을 프랭크에게 미리 보고해서 조직이 쉽게 피해 갈 수 있게 도와줍니다. 경찰의 엘리트 팀에서 시작한 콜린은 선량하고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능력 있는 경찰로 승승장구합니다. 마지막에 자신을 키워준 프..

[영화 또보기] 2022.02.11

내일을 꿈꾸게 하는, 쇼생크 탈출(1995)

교도소 내의 생활을 소재로 만든 영화의 대부분이 그렇듯 쇼생크 탈출 또한 자유에 대한 갈망과 비인간적인 교도소 내의 인간적인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잘 나가던 은행 부지점장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이 아내와 아내의 애인을 살해한 혐의로 쇼생크에 수감됩니다. 강력범들이 수감된 악명 높은 이곳에서 탈출은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고 대부분의 수감자들은 인간성이 말살된 채 길들여져 지냅니다. 간혹 간수 눈에 잘못 들면 가혹한 체벌과 죽음까지도 각오해야 하는 곳입니다. 처음, 적응이 어려워 보이던 앤디는 엘리스 보이드 레드 렌딩(모건 프리먼)과 친해지면서 조금씩 적응해 가지만 불량한 수감자들에게 강간을 당하며 힘든 날들도 겪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앤디는 감옥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이 수감 생활을..

[영화 또보기] 2022.02.09

10일 안에 남자 친구에게 차이는 법(2003) 리뷰

'Composure' 잡지의 칼럼니스트 앤디 앤더슨(케이트 허드슨)은 자신이 쓴 글이 성공하면 원하는 글을 쓰게 해 주겠다는 편집장의 말을 듣고 친구의 실연을 계기로 '10일 안에 남자 친구에게 차이는 법'을 쓰기로 합니다. 앤디는 데이트 중 실수로 남자에게 버림받는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경험해 보기 위해 멋진 남자를 찾습니다. 마음에 드는 남자를 찾아서 온갖 싫어할 만한 행동과 상황으로 데이트를 망치고 차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한편, 광고회사 직원 벤자민 벤 베리(매튜 맥커너히)는 다이아몬드 광고를 따기 위해 지목해 준 여자가 10일 뒤 있을 다이아몬드 파티 때까지 자신을 사랑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스포츠광에다 내기를 좋아하는 벤자민은 당연히 자신 만만합니다. 앤디와 벤자민, 각자 ..

[영화 또보기] 2022.02.04

탐욕의 종말 너머, 다운사이징 Downsizing(2017)

세상을 구하기 위한 인간축소프로젝트 다운사이징 노르웨이 연구소의 실험으로 인구 과잉을 해결하기 위해 인간축소프로젝트인 다운사이징 기술이 개발됩니다. 인구 조절과 지구를 위해(?) 개발된 다운사이징 기술은 단순히 피부를 0.0346% 축소하고 무게를 1/2744로 줄이는 것 외에도 아이러니하게 경제적 가치를 120억 배 상승시키는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대부분 평범한 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비슷했기에 1억 원의 돈으로 120억 원 가치의 화려하고 안락한 생활이 가능하다면 누구라도 솔깃한 맘이 들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다운사이징 기술로 생활폐기물을 줄여 지구도 지키고 자기가 갖고 있는 자산의 경제 가치 상승으로 생활도 풍요롭고 만족도가 훨씬 높아질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었을 겁니다. 폴 사프라 넥(멧..

[영화 또보기] 2022.02.03

우리 모두에게,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2017)"

비영리 단체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브래드(벤 스틸러)는 잘 나가는 동창들의 SNS를 틈틈이 바라보면서 점차 열등감에 휩싸입니다. 그러던 중 "이 일을 하면 할수록 우울해진다"며 퇴사한 크리스의 말에 브래드는 자신의 현실을 돌아보게 됩니다. 비영리단체에서 일하기에 스스로도 그런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아들의 대학 진학을 앞두고 친구들의 성공이 부러웠고 상대적으로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중년의 나이, 인생의 중반을 넘어서는 시기에 현실에서 확인되는 경제적 수준과 삶의 결과에 대해 친구들과 친적, 이웃과 나를 비교하면서 문득 인생이 실패한 기분이 듭니다. 내 인생은 내 인생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잘 나가는 친구들과 자식에게 한없이 베풀 수 없는 자신을 돌아보면 어..

[영화 또보기] 2022.02.02

다시 보는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1992)

맥클레인 가족은 몬태나주 강가의 한 교회에 살면서 낚시를 종교처럼 소중히 여기며 삽니다. 노먼과 폴도 어린 시절부터 목사인 아버지에게 낚시를 배우며 즐깁니다. 노먼 맥클레인(크레이그 세퍼)이 매사에 신중하고 지적인 기질을 지닌 반면 폴 맥클레인(브래드 피트)은 다소 즉흥적이고 모험적인 성격을 지녔습니다. 서로 다른 기질을 가진 형제는 우애가 깊으면서도 종종 경쟁적인 관계를 보여줍니다. 낚시를 아름답게 예술로 승화시킨 폴을 놀라워하는 노먼, 대학 교수로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사는 형을 바라보는 폴. 두 형제는 각자의 기질대로 다른 분야에서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갑니다. 인생은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 세상의 규칙에 충실하게 사는 노먼의 세상과 달리 폴의 세상은 작은 보트로 폭포에 뛰어들던 시절처럼 항상 돌발적..

[영화 또보기] 2022.02.01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As Good As It Gets, 1998)

이웃과 말을 섞지 않고 감정 교류 없이 자신만의 규칙대로 살아가는 멜빈 유돌(잭 니콜슨)은 강박 신경증 진단을 받은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자신의 강박 증상대로 길에선 절대 보도블록의 경계를 밟지 않게 걷고 문 걸쇠는 꼭 정해진 숫자만큼 반복해서 위아래로 돌린 후에야 안심을 합니다. 영화는 그만의 방식을 세상의 방식으로 이끌어내는 두 명의 이웃-화가 사이먼 비솝(그렉 키니어)과 식당 종업원 캐럴 코넬리(헬렌 헌트)를 통해 유쾌하게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웃엔 사이먼이 살지만 게이라서 마음에 들지 않고, 유일한 외출은 정해진 시간에 오직 같은 식당, 같은 자리에서 캐럴의 서빙을 받는 것입니다. 자신의 자리에 앉은 남녀를 쫓아내는 식당 장면처럼 멜빈은 아무렇지 않게 독설을 퍼붓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해야 직..

[영화 또보기] 2022.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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