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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多] 124

[짧은 생각] 언제 은퇴하면 좋을까?

살면서 우린 여러 번 새로운 시작과 끝의 지점을 거쳐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유아기를 제외하면 그 맨 처음이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교육 제도에서 겪는 입학과 졸업입니다. 초등, 중등, 고등학교의 각기 비슷하지만 성장의 속도에 맞춘 다른 입학과 졸업, 그 모든 과정은 설렘과 두려움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을 가는 시기부터 그 비슷한 행사가 선택적으로 주어지기도, 주어지지 않기도 합니다. 대학의 진학과 사회생활의 시작으로 갈라지는 모습이지만 길게 인생의 한 구간으로 바라보면 결국은 각기 다른 시작점일 뿐이고 그 끝은 또 다른 시작점에 놓이게 됩니다. 직장 생활을 오래 하고 난 후 맞이할 은퇴, 퇴직이란 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언제까지 일하고 싶은지, 언제 은퇴하면 좋을지 잠시 생각해 봅니다..

[일상잡多] 2022.05.31

[짧은 생각] '열심히' 대신 '멍 때리기'

한의원에 가면 진료 중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온몸이 너무 경직되어 작은 충격에도 크게 다칠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스트레스일 수도, 다른 요인일 수도 있겠으나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조금만 어깨에 힘을 빼고 지내길 권유받습니다. 이미 오랜 사회생활에 익숙하고 시큰둥할 줄도 안다고 생각했는데 몸은 정직하게 아니었다고 말을 해 줍니다.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면서 얼마나 쉬고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던가 잠시 생각해 봅니다. 조금만 어깨에 힘을 빼고 운동선수들을 보면 컨디션이 좋을 때 경기력도 향상되면서 경기 결과도 지표로 확인이 됩니다. 하지만 지표가 늘 좋지는 않습니다. 야구를 보면 매일 하는 야구에서 어제와 오늘 같은 선수의 자세나 경기력이 현저히 다른 경우를 많이 봅니다. 심리적인 요인인지, ..

[일상잡多] 2022.05.24

[짧은 생각] '세상이 말세' 라는 오래된 소문에 관하여

지금은 가족들 생활 패턴이 서로 맞지 않아 각자 식사하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어릴 땐 특별한 일이 거의 없던 때라 항상 일정한 시간에 모든 가족이 TV 뉴스를 보면서 저녁밥을 먹곤 했습니다. 매일 온 가족이 같이하는 저녁 식사 시간이었지만, 밥상 앞에서는 지금처럼 하루 일과를 오손도손 이야기를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밥상 예절로 조용히 밥을 먹던 시절이라 오로지 눈과 귀는 TV를 향해 있었습니다. 어른들의 이야기라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하루의 사건 사고와 가십들이 연거푸 쏟아지는 속에서 묵묵히 숟가락을 놀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는 뉴스가 다 끝날때까지 아버지가 낮은 소리로 계속 화를 내고 있는 모습을 보며 자랐습니다.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번 안하고 자식들에게도 험한 말 한마디 안하던 아버지였습니..

[일상잡多] 2022.05.17

[짧은 생각] 부자에 대한 생각들

부자란 재산이 많은 사람을 말합니다.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금융자산이 10억 이상일 경우 부자로 분류합니다. 이외에도 부동산 등 실물 자산까지 포함하기도 하는데 그렇다 해서 부자의 기준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과 부자가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다를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는 불로소득만으로 먹고살 수 있는 사람을 부자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일정 시즌이 되면 훈훈한 일담으로 뉴스에 소개되는 부자들 - 허름한 행색으로 검소한 생활을 했지만 나중에 재벌급 부자로 알려진 사람들, 남 모르게 드러내지 않고 어려운 사람들을 꾸준히 도와주는 사람들, 자신이 젊은 시절 힘든 삶을 살았기에 후세에게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며 장학금을 전달하는 사람들,,, 배려와 인정..

[일상잡多] 2022.05.03

[짧은 생각] 꼴찌의 유쾌한 반란을 꿈꾸며

야구를 즐겨 봅니다. 야구 시즌으로 1년을 보내다 보면 참 다양한 경우를 보게 되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즌 시작 전부터 야구 전문가와 AI는 모든 데이터를 동원해서 올해의 승리팀과 꼴찌팀을 예측합니다. 매 게임마다 승부에 집중해서 보기도 하지만 매년 꼴찌를 하는 팀과 매년 우승을 기약하는 팀의 차이가 무엇일까 유심히 바라보게 됩니다. 꼴찌팀을 응원하며 승리와 패배도 학습되는 것인지 잠시 생각해 봅니다. 예측대로 시즌 시작과 함께 지속 연패에 빠진 팀은 꼴찌를 도맡고 있었고, 상위 팀들은 그들만의 리그로 순위 다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다 최상위를 달리는 팀과 맨 마지막 순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팀의 경기가 주말에 있었습니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고 하위팀이 모두 게임을 내줄 것으로 예측을 ..

[일상잡多] 2022.04.26

[짧은 생각] 서로 연락하지 않는 가족 간 인연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

대법 "자녀와 연락 끊고 지낸 부모에겐 자녀의 불법 행위에 대한 배상 책임 없다" https://www.khan.co.kr/national/court-law/article/202204141112001 대법 "자녀와 연락 끊고 지낸 부모에겐 자녀의 불법행위에 대한 배상 책임 없다" 이혼 후 자녀와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낸 부모에게는 자녀의 불법행위에 대한 배상 책임이 없다는... www.khan.co.kr 성범죄를 저지른 자녀에 대해, 이혼 후 자녀와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낸 부모는 자녀의 불법 행위에 대한 배상 책임이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습니다. 이혼 후 양육을 하지 않았기에 성장 과정에서 생긴 자녀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어떤 책임도 없다는 결론입니다. 한 때 사회적으로 한참 이슈가 되었던 구하라 법..

[일상잡多] 2022.04.19

[짧은 생각] 코로나에서 일상 회복으로 가는 길목에...

코로나가 정점을 찍고 일상생활 회복을 시도하는 시기에 접어들었습니다. 2년이 넘도록 재택근무를 유지하던 방식에서 다시 정상 출근을 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재택근무의 해제로 출퇴근에서 오는 피로감과 함께 늦게까지 이어질 회식 생각에 벌써부터 걱정이 많습니다. 실제 직장인 대상으로 일상 회복 관련 설문 조사에서 직장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회식이었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회식을 기다리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기피하는 문화가 바로 회식입니다. 근무가 끝나고 각자의 개인 생활을 보내고 싶지만 퇴근 후에도 조직 내 사람들과 특정한 업무 이야기와 비위 맞추기, 원하지 않는 술과 음식을 함께 해야 하는 시간은 환영받지 못하는 시간입니다. 왜 회식은 모두에게 이렇게 불편한..

[일상잡多] 2022.04.12

[짧은 생각] 나이를 먹고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우리 모두는 누구나 잘 살고 싶고 결과로 만족한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실제로는 생각보다 고달프고 예기치 못한 일들이 생기기도 하지만 고단한 기간만 넘기면 원하는 결과가 있으리라 희망을 품고 힘든 순간들을 견뎌냅니다.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시간이지만 인생의 반을 살고난 후의 느낌은 각기 다른 지점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조금은 만족한 순간에서, 혹은 아찔한 나락의 순간에서 마주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그 지점이 어느 곳이던 각자 삶의 깊숙한 지점 중 하나이고 그 지점을 지나야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춘기 이후 가장 많은 길을 두고 막막한 시작점에 다시 서는 시간, 진정한 나만의 시간을 살기 위해 하지 않아도 좋을 것들에 대해 잠시 생각해 봅니다. 첫째, 미리 세상과 단..

[일상잡多] 2022.04.05

[짧은 생각] 나이를 먹고 해야 할 것들

살다 보면 어느 순간 긴 마라톤에서 중간 지점에 도착하는 순간이 생깁니다. 아마도 인생에서 50대가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택의 여지없이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50대에 도달한 순간의 삶이란 어떤 것인지 잠시 멈추어 생각해 봅니다. 살아온 시간의 경험이 있지만 살아가야 할 모르는 영역에 대한 준비는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생물학적으로 신체는 노후가 급격하게 진행 중이고, 생각을 다듬을 틈도 없이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이었습니다. 돌아보니 아이들은 성장해 각자 살기 바쁘고 나에게만 오롯이 주어지는 시간이 차고 넘치게 됩니다. 회사 생활 역시 어느 순간 그만두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지혜로워져야 한다지만 그보다 훨씬 빠르게 뻔뻔함만 두드러지는 때이기도 합니..

[일상잡多] 2022.03.29

[짧은 생각] 오늘도, 일상은 어떻게 유지되는가

조금 힘든 일이 연달아 생기게 되면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 집니다. 쉬어갈 생각조차 못하고 그냥 놓아버리고 싶은 순간들이 생깁니다. 하지만 우린 또 오늘처럼 내일을 맞이하고 내일을 또 오늘처럼 살아갑니다. 가끔 그 힘이 무엇인지,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때가 있습니다. 일상적인 일이 일상적으로 느껴지지 못할 때 일상을 회복하도록 하는 힘은 무엇인가? 철학적일 필요도 심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몇몇의 낯선 경험들이 잊혀졌다가 일깨워지는 순간 새로운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중학교를 가기 전에 초등(당시 국민) 학교 때엔 소풍을 가거나 체육행사를 하려는 날은 유독 비가 많이 왔었습니다. 소풍을 가기로 한 날에 몇 번이고 날짜 변경을 했었지만 결국 소풍을 가지 못했었고, 지역의 큰 행사였던 체육 행사도 세 ..

[일상잡多] 202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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